박진관 시인이 본 53선 지식 22.37. 철조망 가에 붉은 장미
철조망 가에 붉은 장미
향기도 없는 꽃이 피어있는대
오월에 여왕이라는 라일락이 피어
향기를 풍기고 있는 슬픈 날이여
어디를 가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진실을 말하지 않고 이들의 정토
그들이 원망하는 소리가 몰려오고 있구나
길은 너무도 험한 길을 가야 하지만
그래도 길이 있어서 행복을 말하고 있는데
지금 전쟁이 일어나 죽은 인간들도
너무도 슬픈 날의 아픔이라고 말한다.
말을 하라 말을 하라고 외치는 이들이 있어
철조망 가시 같은 장미꽃과 대화를 하는데
용산에서 전투할 시기에 청나라 군과 같은 군
옛날 같으면 깃발을 들고 기관사는 지시하지만
신호를 보이면 임무였는데 지금은 깃발 대신에
손을 흔들고 있을 때 열차는 달려간다.
열차에서 석탄을 통해 열을 올리던 불구멍은
고대의 열차가 발견되었을 때 소리를 지르던 열차는
아직도 멈출 수 있는 기술이 없구나!
복장이 다른 모습을 하던 일 다른 것을 말하니
그래도 관심이 있는 듯 모여 역사를 말했네!
이승만 정권은 불교를 분열하기 위하여
불교 승려들을 분열시키고 의상의 변화를 말했네!
그 일만이 아니라 고대 역사로부터 현대까지의 역사
나를 잠에서 깨어나게 하였네!
지난 세월의 역사 앞에서 우리는 무엇하랴?
달리는 열차 안에서 과거의 역사를 말하니
나에게 주어진 그것은 민족의 이상이다
그래도 젊은 차장은 나의 이야기를 청취하고
나의 변화된 모습을 그림을 그리게 하니
나에게 주어진 것은 역사의 몸이다.
철조망 가에 피어있는 붉은 장미꽃을 생각하니
달리는 열차의 산천을 달리고 갔으니
오늘의 미군들이 참여하고 있는 전쟁은
어디에 가서도 승리를 하지 못한다.
철조망이란 이름은 분단의 철조망이 아니라
우리들의 몸 같은 철조망아, 있다는 것은
그날에 슬픔은 한 편의 시로 말하련다.
언제나 나의 철조망이 언덕 위에 피어있는 장미꽃
장미꽃에서 향기를 풍기여 주는 오월의 라일락
라일락 향기를 붉은 장미 꽃에 주고 있구나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지날지라도 남아있는 것은
오직 하나의 생명 존중이라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나에게 주어진 하나의 작은 신념이다
아직도 내 걸음은 기억하지 않으려는 이야기
우리 땅에 생동감 넘치는 삶이 기적이다.
철조망 가에 피어있는 붉은 장미꽃을 가슴에 안아본다.
내 심장에 풍기는 향기를 전하려 하네
2023년 7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