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가 극심하게 악화됬던 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 외형은 오히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순이익은 매일경제신문이 통계를 작성한 2001년 이래 처음 감소세로 돌아서 불황의 그늘을 짐작하게 했다.
매일경제가 2008년 실적을 기준으로 매출액과 순이익 상위 10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 총매출액은 1603조758억원, 순이익은 75조3018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 회계기준 변경으로 매출액 변화 폭이 커진 은행업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매출액 기준 1000대 기업 커트라인은 2153억원으로 제이에스알마이크로가 마지막으로 1000위에 진입했다. 순이익 커트라인은 35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 총매출은 2007년 1471조원보다 8.9% 증가한 1603조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상위 20대 기업 가운데 단 한 곳만 매출액이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덩치가 커진 셈이다.
특히 2007년 11.3%, 2006년 9.3% 등 과거 연도별 매출액 증가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편이어서 그만큼 한국 기업들이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매출액이 크게 늘어난 업종은 정유화학과 조선ㆍ중공업 등이다.
11000대 기업 순이익은 2007년 103조원에서 지난해 75조원으로 무려 27.2% 감소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LG디스플레이 신한카드 등 업종 대표기업 순이익이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0대 기업을 순위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예상대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72조9530억원을 거뒀다. 불황에도 주요 제품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높아지면서 매출액이 15.5% 늘었다. 2위는 45조7373억원을 기록한
SK에너지, 3위는 40조9747억원인 농업협동조합중앙회가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순이익 기준으로도 1위를 지켰지만 2위인 포스코와 격차가 많이 줄었다.
삼성전자 순이익이 7조4250억원에서 5조5259억원으로 감소하는 동안 포스코는 3조6794억원에서 4조4469억원으로 늘었다.
1000대 기업 가운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한 기업은 모두 86곳이었다. 1000대 기업 가운데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울산개발로 무려 4566% 증가했다. 월드건설 자회사인 울산개발은 울산 지역 아파트 공사 등으로 매출이 급증했다.
★ 어떻게 조사했나
매일경제는 `매경 1000대 기업` 선정을 위해 총매출과 자산총계가 2007년과 2008년 연속으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기업(약 2500개)을 대상으로 지난해 실적을 분석했다. 순이익 증감률은 순이익이 30억원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올해 4월 5일까지 금융감독원에 사업보고서 또는 감사보고서를 전자공시한 내용을 토대로 분석했으며 은행, 금융지주회사, 결산기 변경, 분할매각 중인 기업, 부동산 임대업체 등은 제외했다.
금융업은 영업수익을 매출액으로 표시했으나 회계기준 일부 변경으로 실적 변동 폭이 컸던 은행업종은 이번 조사에서 부득이 제외했다. 순위는 2008년 금액이 같을 때 2007년 금액이 큰 기업을 우선했다. [신헌철 기자 / 홍장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