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이 글은 누군가 제게 “자본론 박사라던데, 아직도 혁명을 꿈꾸나요? 사회주의 다 끝났는데 가능한 꿈인가요?”라는 물음에 대한 간단한 답 글입니다.
나는 여전히 혁명을 꿈꿉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여전히 혁명을 꿈꿉니다.
자유로운 공동체 사회로의 이행을 위한 혁명, 즉 완벽한 경제혁명을 꿈꿉니다.
1871년 빠리에서 역사상 단 한 번 시도되었으나 피의 진압으로 사라져버린 혁명,
그렇지만 우연찮게 자본가들이 사라져버린 국면(예를 들면, 일본인 자본가들이 사라져버린 한반도의 해방정국이나 1917년 2월 혁명의 러시아 정국 등)에서는 자연발생적인 모습이기는 하나 어김없이 “공장 자주관리운동”이나 “종업원 기업인수” 같은 이름으로 자신의 얼굴을 드러냈으나 결국은 사적 탐욕과 편협한 이데올로기 등에 가로막혀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바로 그 혁명을 나는 아직도 꿈꾸고 있습니다.
심지어 내가 꿈꾸는 혁명은 내가 꿈꾸지 않더라도 필연적으로 도래할 수밖에 혁명일 뿐만 아니라, 인류가 의식하든 하지 못하든 이미 혁명은 시작되었다고 단언할 수도 있습니다(이에 대해서는 제 책 “자유인들의 연합체를 위한 선언”을 참고하시면 될 듯하며, 책은 파일 공개했으므로 제 블로그 등에서 검색하면 됩니다).
비록 개인적으로는 혁명의 강력한 수단 중 하나(즉, 노동의 정치, 그렇지만 노동의 정치는 혁명을 위한 강력한 수단의 하나일 뿐 전부는 아닙니다!)를 성장시키려 했던 내 젊은 날의 노력과 열정들 모두를 2008년 민주노동당 분당사태와 함께 보류시켜 두었지만, 나는 한 순간도 진정한 혁명의 꿈을 접은 적이 없습니다.
계급과 계급의 대립으로 점철되어 온갖 참화로 얼룩진 인류의 전사(前史)는 마땅히 막을 내려야 하며,, 개인의 개성의 자유로운 발전이 사회의 기본적인 전제가 되는 인류의 후사(後史)가 새롭게 시작될 때 비로소 인류는 자신의 사회적 유전자와 심장과 두뇌에 인류의 오랜 이상들(실질적 자유나 사회적 평등 또는 모든 이들의 풍요와 같은 인류의 오랜 이상들)을 일상적 현실로 품게 될 것이기 때문이며, 사람들 개개인의 사회적 존재이유도 온전히 드러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또한 다음의 사정도 알려 드려야 할 듯합니다.
분명한 것은 당신이 내게 묻는 혁명이 사실상은 반혁명(즉, 국가주의적 망상에 빠진 사회주의자나 사회민주주의자들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북한을 포함한 소비에트 유형의 사회주의를 지향했던 행위들)을 의미하는 것이거나 그와 유사한 어떤 것이라면, 나는 애초부터 그러한 행위를 꿈꾼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내게 던진 질문(“자본론 박사라던데, 아직도 혁명을 꿈꾸나요? 사회주의 다 끝났는데 가능한 꿈인가요?”)은 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던진 멍청한 질문일수 있습니다.
심지어 당신이 내게 묻는 혁명이 이런 유형의 사실상 반혁명이라면 “진작 포기하는 것이 사회를 위해서나 자신을 위해서나 유익하고 좋다”는 취지의 얘기를 진보진영 영역에서 대놓고 직설적으로 해왔거나 또는 이러한 유형의 반혁명을 하자는 것에 대해 격렬하게 반대해왔던 장본인이 바로 본인이라는 사정도 아셔야 할 듯합니다.
부디 당신이 던진 질문이 이와 같은 유형의 멍청한 질문이 아니길 바랍니다.
송태경 올림 2014. 3.26.
첫댓글 신자유주의는 지금의 불평등의 시대 세계 자살율1위의 시대를 잠재울수 없습니다.
모든 이들의 풍요와 자유,존엄를 바랍니다 !!! 힘 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