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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 - 월간곰절 스크랩 [곰절] 100호에 부쳐
교남 추천 0 조회 128 09.11.12 06:47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100호, 시간의 의미를 읽자

 

이 우 걸/ 시조시인

 

 

사람의 연령의 경우 별칭이 있다.

정리해서 한가지씩만 얘기해 보면 2-3세를 해제(孩提)라 하고,

10세를 유학(幼學)이라하고 15세를 지학(志學)이라 하고,

20세를 방년(芳年)이라 하고, 30세를 이립(而立)이라 한다.

또 40세를 불혹(不惑), 50세는 지명(知命)이라 하고

60세는 이순(耳順), 70세는 종심(從心),

80세는 산수(傘壽) 90세는 졸수(卒壽)

100세는 상수(上壽)라고 한다.

더 의미 깊은 별칭이 많이 있지만 대개 이 정도로 얘기할 수 있다.

100세는 사실상 인간의 수명이 닿기 어려운 고봉이었지만

현대에 와선 의학의 발달로 그리 불가능한 고지는 아니다.

생애의 도정마다 이런 의미 있는 별칭을 만든 것이나

또는 10세, 20세 등 나이를 헤아려온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간단할 것 같지 않다.

이천년이 들어설 때 세계는 한 때 행사준비로 야단이었다,

새 밀레니엄시대가 온다고.

그러나 우리에겐 그저 일 년일 뿐이다.

그 일 년은 하루의 연속일 뿐이고 그런데 왜 그랬을까?

시간의 의미를 읽고 새로운 내일을 열어보려는

인간의 지혜가 만든 어떤 한 매듭 매듭이 아닐까?

나는 그런 의미로 시간을 읽는다.

 

『곰절』이 12월이 되면 100호가 된다. 경사스러운 일이다.

그 동안 『곰절』은 어떤 역할을 했을까

그리고 앞으로 어떤 역할을 더 했으면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곰절』이 그 동안 해온 가장 큰 업적은

소통의 창구로서 최선을 다 해온 것이리라.

좋은 법문을 듣고 마음에 부처님을 모시고

또 아름다운 절의 풍경이 신도들은 물론이고

일반 시민이나 관광객까지 풍요롭게 해도

내면 소통에는 닿지 못하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

그 거리감을 『곰절』이 없애 보려고 노력했고

일정 부분 성공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또 『곰절』은 불교신도가 아니라도 마음에 닿는 내용을

꾸미기 위해 여러 아이디어를 모아왔다고 느껴진다.

사실 불교는 특히 우리 국민에겐

종교이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거대한 문화다.

그리고 일찍 우리나라에 전파되어 누구에게나 거역감이 없다.

그럼에도 혹시나 싶은 조심스런 편집인들의

배려가 적절한 안배를 가져온 것 같다.

그래서 일반인들에게도 사랑받는 책이 된 것 같다.

 

또 하나 더 얘기해 본다면 적은 지면이지만

다양하고 아름답게 꾸며보려는 노력이 역력하게 드러난다.

가령 표지의 그림이 그렇고

시가 그렇고 지면의 사진이나 삽화가 그렇다.

마치 옛날 처녀가 시집가며 만들어 가져가던 수예품 같은 간행물이다.

편집 꼭지글 이름들도 참 아름답다.

가령 “감로법” “제망찰해” “요천청류” “수심정로”

“연꽃향기” 등의 뉘앙스가 혀끝에 사위지 않는 다향 같다.

 

이제 앞으로 『곰절』은 어떻게 더 발전해야 하고

독자들은 어떤 자세로 이 책을 읽어야 할까라는 순서에 닿았다.

비교적 책을 오래 만들고 읽어온

나 같은 사람에게 묻는다면 딱히 불만은 없다.

그래도 한 가지만 얘기해보라고 한다면

「불교용어 강좌」 혹은 「불경 강좌」를 한 꼭지만 더 넣었으면 싶다.

그런 것이 세속에 있는 사람에겐 부처님과 가까워질 수 있는

가교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뜻에서 이다.

그리고 부수를 더 찍어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일반적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많이 읽는 잡지로

『샘터』나 『좋은생각』을 든다.

그런 잡지들의 특징은 실리는 글이 크게 난해하지 않고 대체로 짧다.

어떻게 보면 요즘처럼 바쁘게 사는 사람들에게

교양과 휴식을 동시에 주고 짜투리 시간에

들어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이다.

『곰절』역시 그런 편집태도를 지향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너무 전문화되고 너무 긴 글을

싣기 위해 애쓸 필요는 없다고 본다.

소박한 사람들의 애독서가 되는 향기로운 서적으로 족하다고 생각한다.

독자들의 몫은 효과적으로 읽는 것이다.

책을 순서대로 철해서 전 월호와 비교해서 읽기도 하고

좋은 독자에게 빌려주기도 하고

또 꼭 필요한 글만 스크랩해 놓고 가끔 보기도 하는 등

정기 간행물을 읽는 방법은 다양하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을 땐 편집실에 전해주기도 해서

소통의 역할이 더 활발해지는 것도 중요하다.

 

아무튼 100호라는 숫자는 결코 가벼운 숫자가 아니다.

열정과 지혜 그리고 발행하는 사람의 신념과 의지,

독자의 사랑이 함께 담겨있는 아름다운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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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8.12 00:04

    첫댓글 70세는 종심....마음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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