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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있어
놂은 앎의 과정이고 앎은 곧 삶의 세계로 이어집니다.
우리가 평생 곡기에 생명 활동을 의존하듯
유년 시절의 놀이는 삶의 무한한 양식이자 에너지입니다.
아이들이 놀이를 통하여 삶을 배우고 준비하면 얼마나 행복 할까요?
놀이는 삶 자체이며 목적이라 할 수 있으며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현실은 생산적인 것, 교과적인 것, 경쟁 우위에 서는 것에 떠밀려
놀이를 소모적인 시간 낭비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금의 30대 이상 어른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에 손이 트고 발에 못이 배기도록 뛰어 놀던
유년 시절을 아름답게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놂은 아이들의 권리입니다.
해랑원에서 하고 있는 놀이는
가급적 직접 만들어 노는 것에 촛점을 두고 있습니다.
만들어진 것을 가지고 노는 것과 만들어 노는 것은
커다란 차이가 있음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기존의 놀이는 수시로 보완하고
새로운 놀이를 계획하고 실현해 나갑니다.
또한 몇몇 도구 놀이와 전래놀이를 제외 하고는
대부분 가온의 전문적 영역을 확대하여 창안하거나 프로그램화한 것입니다.
국내외 놀이 분야에 있어 같은 소재일지라도 해랑원만큼 독특하고 고차원적인 접근
방식은 없다고 스스로 자부합니다. 자만심으로 보이나요?
그렇다면 세상 어느 곳에서 아이들 스스로 이처럼 하게끔 하고 있는지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해랑원에서 하는 놀이는 여기에 일일이 다 소개 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지만 그 일부를 소개합니다.
놀이의 구체적 종목과 내용은 게시판 <해랑놀이터>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해랑원의 놀이는
자연놀이
무예놀이
도구놀이
집짓기 놀이
전래놀이
등으로 구분 할 수 있습니다.
자연놀이
화덕놀이
먼저 터를 다집니다.
구들 놓는 것과 비슷하지요.
아이들에게 원시 본능이 있어서일까요?
엄마 아빠들도 어릴적에 갖은 불놀이를 다하고 자랐을 겁니다.
뗏목놀이
요즘은 체험마을마다 뗏목이 있으나 해랑원에서 뗏목만들기를 할 때만 하더라도
뗏목 체험을 하는 곳이 거의 없었습니다.
또한 별도의 부력 장치를 감싼 나무에 못을 박아 만든 모양만 뗏목이 아니라
아이들이 손수 밧줄로 엮어 만들어 타는 전래적 개념의 뗏목 놀이입니다.
이 돛도 전통적 방법대로 아이들과 함께 제작한 것입니다.
바람이 불면 실제로 뗏목이 나간답니다.
제주도에서는 마른 삼나무를 엮어 뗏목을 만들었어요.
큰 통나무로 만든 뗏목의 부력은 생각보다 크답니다.
뗏목놀이의 수심은 강이나 바다를 막론하고 저학년 아이들 허리 높이 이하를 기준으로 하지요.
어른들이 보기엔 쉽게 엮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견고하고 간결한 로우프 사용법을 전제로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금세 삐그덕 거리고 느슨한 뗏목이 됩답니다.
빙상요트
오래전부터 계획에 있었던 빙상 요트 만들기입니다.
국내엔 자료가 없어서 북미 지역의 동영상을 보고 구조를 설계를 하였습니다.
인디언놀이
인디언집(tipy)은 오래전부터 인디언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무지개가
외국에서 책을 구해 가온과 함께 제작을 했어요. 무지개와 만난지 얼마 안되는 이야기랍니다.
국내에는 전혀 자료가 없었고 그림이나 사진만이 단서였는데 상세한 전문 서적이
새로운 지평을 열어 주었답니다.
천막(인디언의 들소가죽)의 제작이 생각처럼 단순하지 않기에 지금도 국내엔 이를 직접 제작하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사실 무지개와 가온은 인디언집 제작 전문가랍니다^^
인디언놀이는 집짓기외에도 불피우기, 들소사냥, 활쏘기, 불피우고 음식 익히기 놀이 등이 있어요.
인디언식 불피우기
자신들이 만든 불피우기 도구로 생각보다 빠르게 연기가 나면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릅니다.
적당히 휘어진 나무로 활대를 만듭니다.
나무드릴과 마찰을 일으켜 불씨를 받을 홈을 만들어요.
손으로 비비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금새 연기가 피어난답니다.
인디언식 요리를 해볼까요.
인디언들이 숲 속으로 사냥을 다녀와서는 고기를 굽습니다^^
눈집짓기
이글루는 다양한 방법으로 지을 수 있지만 눈이 많이 있는 경우에 손쉽게 지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우리가 얼음집으로 알고 있는 이글루도 사실은 단단한 눈으로 지어지는 집입니다.
눈집이 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몇가지 중요한 방법을 간과하면 위험한 집이기에
큰 규모의 눈집은 반드시 전문적 경험이 있는사람이 동반 되어야 합니다.
눈을 쌓아 두고 반드시 며칠간 그대로 두어 중력에 의하여 수축하고 눈 알갱이들끼리 서로 결속 되어진 후에
굴을 파야 합니다. 또한 굴을 팔 때는 외압을 고려하여 눈의 압력이 고루 분산되게 파내야 하고
외벽과의 두께를 고려하여 감각적으로 파내지 않으면 위험한 눈집이 됩니다.
아이들이 막 파내는 것 같지만 곁에서 가온이 끊임없이 살펴보고 진행 방법을 이끌어
줘야만 안전한 작업이 됩니다.
흙집놀이
살고 싶은 자신의 집을 설계하고 자연물을 활용하여 집짓기 놀이를 합니다.
기초는 물론이고 구들, 벽체, 공간구획, 지붕 형성 등 집에 대한 개념이 생깁니다.
움집짓기
여럿이 진행하는 움집짓기는 상호협동체계로 이뤄지는 조형예술입니다.
현재 헤이리예술인 마을에 가온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답니다.
ㅎㅎ 결혼 전후인 2003년 쯤인것 같네요.
타악놀이
북놀이라는 명칭으로 사찰의 법고, 모듬북을 기본으로 합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난타와 유사한 면도 있지만 난이도와 타법에 있어서
난타와는 차원이 다른 면이 있답니다.
전통 사물과 승무, 살풀이, 불가의 법고 등에서 가락을 채용했고 독특한 타법을
가미한 완성도가 높은 타악이랍니다.
때문에 90년대 중반부터 대북 공연의 붐과 더불어 많은 타악 공연팀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용문고에서는 용타라고 하는 북놀이 동아리가 있으며 전국 대회에서 수십 차례 입상하였어요.
지도 선생님이 사물과 대북 등에 있어서 대단한 분이랍니다.
북놀이는 전국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이 많지 않기에 5년 전 용문에서 가온이 타악 선생님을 만난 것은
행운 중의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늘 대북을 배워야지 하고 있었거든요.
소나무, 굴참나무, 대추나무로 만든 세상에서 하나 뿐인 가온만의 나무악기랍니다.
조용한 시간에 혼자 두드리면 제각각 다른 음의 나무가 노래를 한답니다.
두드리고 노는 것은 어느 민족을 막론하고 가장 원시적인 악기 연주 일 것입니다.
90년대 중반 타악을 시작한 이래 늘 꿈꾸어온 그림이 있는데
제멋대로 생긴 통나무로 만든 집에 아이들이 여기저기 걸터 앉아 타악기를 두드리며 노는 것이었지요.
아쉬운대로 이렇게 놀고 있지만 꿈은 이루어진 것과 다름 없다고 생각해요.
아, 그리고 지난 12월 동아리 경연대회는 아쉽게 우수상에 그쳤답니다.
다른 참가팀과 대다수의 관중들은 우리가 대표팀이 될 것으로 평가 해줬지만
두 분 심사위원의 전문적 안목으로는 상대적인 부족함이 보였나 봅니다.
최우수 수상팀에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두드리는 것은 모두가 악기가 된답니다.
굴참나무로 가락을 익히고 있지만 올 봄부터는 진도가 많이 나간 친구들을 위해 북을 준비할 예정이랍니다.
무예놀이
무예놀이는 태껸, 활쏘기, 검, 격구 등의 기술을 효율적으로 익히기 위하여 경기화한 놀이이며
대다수가 가온의 창작물이며 여기에 다 소개를 할 수 없지만 게시판<해랑놀이터>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편사놀이
편사는 단체로 편을 먹고 겨루는 활쏘기 놀이입니다.
조선시대 후기에 전성기를 이뤘던 장안편사 대회는 서울의 4대문안 24개와 도성 밖 24개 등
48개의 활터에서 선발된 궁사를 3편으로 갈라 승자를 결정하는 활쏘기 대회였답니다.
황학정을 중심으로 재현된 장안편사놀이가 서울시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고
가온의 스승인 김경원(현재는 육군사관학교 화랑정 사범)선생님이 기능보유자입니다.
초반에는 차분히 진행되다가 중반을 넘으면서부터 열띤 응원전이 시작됩니다.
전래적 장안편사놀이에서는 춤꾼, 소리꾼, 악기연주꾼과 더불어 음주가무를 즐기며
화살을 내었답니다.
목청 높여 응원했건만
화살이 빗나가면 아쉬움이 크고
마지막 한발에 역전의 희열은....
보는 놀이에서 몸소 즐기는 놀이로...
오늘날의 여가 문화 형태입니다.
여의검
해랑원의 상징적인 놀이입니다.
상대 진영으로 여의주를 찾으러 가는 여의검은 가온이 창안한 놀이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은 놀이이기도 합니다.
간단한 규칙과 5×10m 정도의 공간만 확보 되면 즐길 수 있지요.
아이들의 칼싸움 놀이를 현실화 한 것이어서 대부분의 해랑원 아이들은 손에 물집이 생기고 터지도록
하고 또 하여도 좋아 한답니다.
모든 무예놀이가 그렇지만 검술의 실전적 연습이며 단체전이라는 매력이 있습니다.
평상시 검 수련은 낱기술을 익힌 후에 이렇게 연승제 방식의 개인적 혹은 단체전으로 실력을 쌓습니다.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는 대신 머리와 주요 급소 공격, 자신의 신체 후방에서 나오는 검은 모두 반칙패가 됩니다.
보호장비의 착용없이 규칙으로 안전을 도모하는 것은 격렬해 보이는 결련태껸 방식도 마찬가지입니다.
편을 먹거나 개인전을 하더라도 승자는 계속해서 싸우는 연승제 방식입니다.
이것이 여의검입니다.
두개의 진영으로 나누어 상대의 진영으로 칼싸움을 하면서 쳐들어 갑니다.
탈락자는 진영 밖으로 나가고 상대팀의 남은 인원에 상관없이 여의주를 차지하면 이깁니다.
상대가 포위해 오면 전후좌우 사방에서 공격이 들어오므로 작전과 조직력이 필요합니다.
태질
유도나 씨름처럼 넘어뜨리는 태껸의 태질을 단체로 편을 먹고 하는 놀이입니다.
한사람을 여럿이 공격해도 되므로 판을 거듭할수록 새로운 작전을 짜서 놉니다.
발밟기
태껸의 발놀림인 품밟기를 익히기 위한 놀이입니다.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할 수 있어요.
격구(장치기) 놀이
격구는 말을 타고 하는 마상격구와 지상에서 하는 보격구로 나누어집니다.
페르시아에서 시작된 격구는 인도를 거쳐 영국의 폴로로, 당나라를 거쳐 삼국시대에
우리나라에 전래 되어 독특한 격구채가 개발 되었고 그에 따른 기술이 발전 하였답니다.
마상격구는 무인들의 기마술 훈련의 방편의 놀이로 조선시대에는 무과시험으로 치뤄진 적도 있는데
마상무예/격구협회에서 재현하고 있습니다.
격구는 우리나라에서 독특한 형태의 경기로 발전 되었는데 장시라 불리는 격구채의 모양과 기법, 경기 규칙을 보면 가장 발전된 형태를 보이고 있답니다.
이것은 특히 고려시대를 거치면서 수많은 기록에서 보이는 것처럼 격구가 매우 성행한 결과물인 것입니다.
무신들은 마상격구를 궁중의 왕과 귀족들은 지상 보격구를 주로 해왔으며
민가의 어른과 아이들도 장치기라는 놀이 형태로 전승되어 왔습니다.
격구의 백미는 겨울철에 어음판 위에서 하는 빙상격구이다. 이때는 나무로 만든 공을 사용합니다.
격렬하면서도 민첩한 신체 움직임이 필요해서 금세 열이 나지요.
미끄러워서 몸이 마음대로 통제가 안되기에 재미가 더해집니다.
인간축구
가온이 창안한 대표적 놀이중 하나로 단체가 팀을 이뤄 간단한 규칙만 이해하면 금방 할 수 있습니다.
원래는 상대방 진을 점령하는 무예적 놀이인데
예전에 초등학교에서 태껸을 가르치며 축구 골대를 진으로 삼았기에 인간축구라고 아이들이 이름을 붙였어요.
넓은 운동장이 필요하기에 요즘 해랑원에서는 하고 있지 않지만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놀이랍니다.
뱃놀이
만들어 노는 도구 놀이중에서 여름철의 대표적 놀이입니다.
톱, 끌, 대패, 직각자, 손드릴 등 주요 수공구가 모두 동원 되는 제작 과정 때문에
목공수업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나뭇잎 돛이지만 바람이 불어주면 아주 빠르게 나간답니다.
전래놀이
그 밖의 자연놀이와 전래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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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울 재훈 민이
왜!! 해랑원 가는것을 행복해 하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의 어렸을적이 많이생각나네요.....우리애들도 이렇케 자랐으면합니다....
네 저도 해랑원에서 아이들과 지내다보니 늘 어린시절을 꺼내어 보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