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2일 월요일 – 만투아의 교회를 다녀오다
지금은 외곽 지역을 방문하고 귀가하는 것이 무척 어려운 상황이 되었지만, 코로나 이전에는 왠만한 곳은 당일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이전에도 당일 일정으로 다녀오기가 무척 힘들었던 곳이 있었는데 그곳이 Mantua 마을입니다.
그러한 곳을 가야 했기에 오늘은 아침 6시에 기상을 하여 식사를 하고 1박용 배낭을 꾸린 후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이동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오늘만큼은 운임이 다소 비싼 합승택시도 탈 생각입니다. 우선 일전에 방문한 적이 있는 구아네까지 중형 트럭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Guane에 도착하여 약 1Km를 걸어간 후 Mantua 방향의 정류장에서 차량을 기다립니다.
(터미널 앞의 커피 노점상 – 코로나 전에 2페소였던 커피 한 잔이 지금은 20페소입니다)
(트럭 위에 좌석을 올리고 덮개를 설치한 15인승 트럭 버스입니다)
삼십분쯤 기다렸을 때, 한 개인승용차가 접근해와 운임을 제시하며 흥정을 합니다. 제시하는 금액을 모두내기는 부담스러워서 곁에 줄을 서 있는 쿠바사람들에게 요금을 나누어 내고 같이 타고가자는 제안을 합니다. 현재 운행되는 차량이 없음을 아는 쿠바사람들도 선뜻 허락합니다. 그렇게 승용차에 탑승해서 큰 시간 지체없이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Guane로 가는 중에 어느 정류장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코로나 이후 눈에 띄는 가장 큰 변화는 우후죽순처럼 생긴 자기 집 앞의 개인상점 입니다)
(90대로 보이는 어르신이 개인승용차를 이용해 수입을 마련하십니다)
Mantua에 도착해서는 곧장 교회로 향했습니다. 며칠전부터 연락을 받은 목사님은 이미 교회에 계셨습니다.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데, 목사님 뒤에 있는 교회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예전과 달리 교회가 더욱 커진 것이었습니다. 제 눈을 의심할 정도로 교회가 더 커지고 깔끔해졌습니다. 자세히 보니 교회는 확장되었고 공사도 거의 마무리되는 단계였습니다. 순간 마음이 울컥해지고 가슴이 메어졌습니다. 피나르 델 리오에서 가장 작은 교회라고 여길 만큼 매우 열악한 곳이었는데, 지금은 확장된 교회의 모습을 보니, ‘그동안 얼마나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들어갔을까’하는 감사와 더불어 애틋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매우 좁아 보였던 과거의 예배실 모습입니다)
(좌측의 목재 벽을 헐고 공간을 확장한 후 블럭 벽돌로 견고하게 쌓았습니다)
목사님과 몇 번이나 감동의 포옹을 하면서 연신 “그라시아스 디오스 (하나님 감사합니다)를 외쳐댑니다. 한동안 격한 기쁨의 인사를 나눈 후 준비해간 의약품과 학용품, 후원금 그리고 개인적인 선물로 비타민을 드렸습니다. 결혼도 하지 않고 오로지 교회만을 위해 헌신하는 이 곳 목사님을 존중하는 마음의 표시입니다.
(의약품, 학용품, 후원금과 개인 선물을 드렸습니다)
(더욱 커진 교회와 마무리 공사를 위한 모래 자재가 보입니다)
교회를 나와 집으로 돌아가기 전, 지난 방문 때에 식사를 준비해주신 성도의 집에 들러 티스푼 세트와 초콜릿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눈 후 이제는 집으로 귀가하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정기적인 노선의 차량은 모두 끊겼기에 마을 입구로 나아가 지나가는 차량을 잡아타야 합니다.
2시간여를 기다리니 또 개인승용차가 와서 제안을 합니다. 올 때와 같은 금액으로 탑승해서 중간 지점인 이사벨 루비오에서 내립니다. 그곳에서 트럭 버스를 타고 다시 중간에 내려 다음 차량을 기다리는데, 운 좋게 공무원 통근 차량을 타게 되었습니다. 소액의 차비를 내고 승차해서 집으로 돌아오니 밤 9시입니다. 무려 6번의 차량을 갈아타며 다녀왔지만, 크게 늦지 않은 것은 무척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오늘도 인도하여 주시고 동행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다소 늦은 시간이었지만 다행히 군인과 공무원을 태우는 차량에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