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학궤범(樂學軌範)』에 의하면 악(樂)이란

<DIV align=left>『악학궤범(樂學軌範)』에 의하면 악(樂)이란 하늘에서 생겨서 인간에게 머무르고 허(虛)에서 나와 자연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사람의 마음으로 하여금 감동시켜 혈맥을 뛰게 하고 정신을 유통(流通)하게 하는 것이다. 감동하는 바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는데 기쁜 마음(喜)을 느끼면 그 소리는 날려 흩어지게 되고 화난 마음(怒)을 느끼면 그 소리는 거칠어지고, 슬픈 마음을 느끼면 그 소리는 급해지며, 즐거움을 느끼면 그 소리는 느긋해진다. 이렇게 다른 소리를 합해서 하나로 만드는 것이 임금의 인도여하에 달려 있다고 하였다. 음악은 연주자의 감정에 따라 다르게 들리는데 국악은 우리조상들의 얼과 혼이 담긴 전통음악으로 자연에서 얻은 악기와 자연에서 얻은 음이 자연스러운 음양 조화 속에 표현되고 있어 우리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이러한 국악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국악의 생명은 농현(弄絃)에서 찾을 수 있다. 농현에는 요성(搖聲), 퇴성(退聲), 전성(轉聲), 추성(推聲)이 있다. 요성은 태극의 물결과 같은 모양으로 굵고 가늘게 또는 길게 짧게도 흔드는 소리로서 주로 상행할 때 나타난다. 추성은 끝을 밀어 올리는 소리, 그리고 전성은 구르는 소리로서 요성의 축소형이다. 퇴성은 흘려내는 소리로서 하행할 때 나타난다. 이러한 농현은 국악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서 연주자의 개성을 적나라하게 표현해준다. 그밖에 시김새는 주로 음의 길이가 짧은 꾸밈음이나 각 악기나 노래의 특유한 장식음으로 나타난다.  둘째,우리말과 같이 국악은 강박에서 시작해서 약박으로 끝을 맺는다. 『삼국사기』악지(樂志)에 의하면 “가야국의 가실왕이 각 나라의 방언도 다른데 어찌 성음(聲音)이 같을 수 있겠느냐?" 하고 말하였다고 한다. 즉 각 나라의 언어와 그 어법에 따라 그 음악도 달라지게 된다.  셋째,거의 대부분 3분박 리듬으로 되어 있다. 즉 도드리(6박 장단), 중모리·자진모리· 타령(12박 장단) 등이 이에 속하고 한박 내에서 3분박의 리듬이 많이 나타난다. 이러한 3분박의 리듬에서 우리의 흥과 애환을 자연스럽게 표출해내는 것이다.  넷째, 단선율로서 여백의 미가 강조된다. 단선율에 의한 우리음악은 솔직하고, 단백하며 자연적인 멋을 가지고 있다. 정이 담겨 있다. 아름다움은 공간이 있을 때 더 아름답다. 나무는 탁 트인 하늘을 배경으로 할 때 더욱 돋보이듯이 국악은 음과 음 사이에 침묵이 흐를 때 여운을 음미할 수 있고 감동을 받게 된다. 한배(속도)가 느린 정악일수록 여백의 미는 더욱 강조된다. 영산회상을 듣고 있노라면 복잡한 세상살이에서 벗어나 청아한 하늘의 음악을 듣는 느낌이 올 것이다. 다섯째, 우리음악은 정신수양하는 생활음악이었다. 선비들이 백악지장(百樂之丈)으로 거문고를 연주했다는 것은 정신을 수양하는 음악으로 이미 생활화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그 결과로 수많은 고악보들의 90%정도가 거문고악보라는 사실은 매우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때에는 우리음악이 우리악기가 전문음악가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여민락은 세종대왕이 직접 백성과 더불어 즐기자는 취지에서 창작하여 정간보(井間譜)에 기보했다. 여기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우리음악을 어느 정도 사랑하고 있는지 각성하게 된다.   여섯째, 국악은 삼분손익법에 의하여 12율로 구성되어 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