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장-(3) 시몬 베드로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은 베드로가 고백한 진리였다.
그것은 신자의 신앙 기초로써,
예수님을 ‘하나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눅 9:20)라고 선언한 것이다.
주님께서 가이사랴 빌립보 지방을
걸어가실 때 제자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베드로 시몬은 일동을 대표하여 대답하였다.
“주님은 그리스도시며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대답하셨다.
“요나의 아들 시몬아, 너는 행복한 사람이다.
이것을 너에게 알리신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늘에 계시는 내 아버지이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겠다.
지옥의 권세가 이기지 못할 것이다.
내가 하늘나라의 열쇠를 너에게 주겠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16:15~19).
예수께서 이런 말을 골라 쓰신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것이다.
그저 비유적인 뜻으로 쓰신 것이 아니다.
‘맨다’ 또는 ‘푼다’는 말은 유대 율법에서 학술적인 용어이다.
율법학자나 바리새파 사람이면
베드로(교회)에게 위임한 권위가
얼마나 위대한 것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베드로가 교회 믿음의 기초가 되는 진리를 나타냈으므로
예수께서는 신자들의 전체 대표자로서 그를 높이셨다.
이러한 모든 일을 마음속에 새기어보았으나
이 어부는 예수께서 자기에게 위탁하신 일이
과연 무엇인지 석연치 않았다.
누구에게로 가면 약속한 지시를 받을 수 있을 것인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에게로?
한편 예수의 적들이 그분의 부활을
눈치채고 있다는 것을 베드로는 알고 있었다.
수염에서 향수 냄새를 풍기는 가야바는
민족 최고회의를 열었다.
예수의 제자들이 밤중에 뇌물을 먹여
스승의 시체를 훔쳐갔다고 헛소문을 퍼뜨리게 하였다.
이 얼마나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인가?
겟세마네 동산에서 로마 군인들의 횃불과
창칼을 보고도 기겁하여 도망친
갈릴리 시골뜨기 겁쟁이들이 아닌가?
그래 그들이 창검을 들고 병정들이
지키는 데를 감히 침범하여 시체를 훔쳐 갔다고?
얼토당토않은 수작이었다.
그래도 그 헛소문이 퍼져가고 있었다.
그래서 신자들의 마음을 수습할
강력한 지도자가 절실히 요구되는 때였다.
이런 판국에 지도자로 지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베드로는 행동을 취하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