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송에서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벤치에 다이아몬드 원석과 500원짜리 동전을 놓고 어떤 것을 주워가는지에 대한 실험이었다.
실험하는 2시간 동안 다이아몬드를 가져가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모두가 동전을 주워가며 작은 미소를 지었다.
사실 그 실험은 다이아몬드를 가공하는 전문가를 소개하기 위해 진행된 것이다.
다이아몬드는 자연에서 수억 년에 걸쳐 형성되며, 특정 환경에서만 발견되기 때문에 공급이 매우 제한적이다.
채굴 과정도 어렵고, 광산의 숫자도 매우 적다. 지하 깊은 곳에서 채굴되며, 이를 채취하는데 엄청난 비용과 노동력이 필요하다.
그렇게 힘들게 채취한 다이아몬드의 원석인데 빛을 제대로 반사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이는 보석으로써의 가치가 없게 된다.
사람들이 그래서 2000만 원 상당의 원석을 보고도 500원짜리 동전을 선택하는 아이러니 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필자는 10년 넘게 유소년 축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수많은 졸업생들을 배출했고, 지금도 신입생들을 영입하고 있다.
운영 초기에는 입단 시 선수들의 실력을 보고 막연한 기대를 할 때가 있었다.
예상대로 잘 성장하는 선수도 있었고, 실망스러운 행동을 하는 선수도 있었다. 그 이유는 각기 다양했다.
유소년을 육성하는 축구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선수들을 잘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잘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선수들을 육성하는 방법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운영자는 물론 지도자들은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공부와 지식 습득을 통해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는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그렇다면 선수들은 어떻게 미래를 준비를 해야 더욱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까?
첫 번째로 위에서 지도자의 태도를 언급했던 것처럼 선수들도 과거에 멈춰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실력이 좋았다는 말을 들었던 선수들 중 간혹 스스로 착각에 빠져있는 경우가 있다.
자기 객관화를 통해 자신의 현주소를 파악해야 하는데, 근거 없이 팀이나 지도자, 동료를 탓하는 선수들을 가끔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실력이 부족한 선수들 중 일부는 진학 시 성적이 높은 팀만 찾기도 한다.
수십 명의 동기들이 뽑힌 팀에서 도전이라는 이름으로 입단을 하지만, 결국 1년을 버티지 못하고 타 팀으로 이적을 하는 경우는
유소년 축구계에서 비일비재하다.
두 번째로 항상 본인은 언제든지 전시된 상품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건을 구입할 때 어떤 것을 선택할지에 대한 마음은 각자가 잘 알고 있기에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겠다.
스카우터들이 본인의 모습을 봤을 때 어떠한 마음이 들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준비, 매우 중요하다.
좋은 상품이 되기 위해서, 부상 방지를 위한 준비도 매우 중요하다.
매일 피지컬 관리를 통해 그 일을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게으른 생활 태도, 이성 교제가 운동에 방해가 된다면, 그것은 축구 선수가 되고, 안 되고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들의 인생을 스스로 갉아먹고 있다는 사실을 빨리 인지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는 상황 앞에서 요동치지 않는 굳건한 마음이 필요하다.
필자가 인생을 살면서 느끼는 일 중 하나가, 모든 일이 다 내 뜻대로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뜻하지 않은 바 앞에서 아쉬움을 느끼는 일은 당연하지만, 시간이 많이 흐르면,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일이,
현재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질 수 있다.
늘 현재에 충실하고, 다음을 대비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운동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잘했던 선수가 바닥까지 떨어져 보기도 하고, 구력이 짧은 선수들은 끊임없는 경쟁 앞에서 갑자기 작아지기도 한다.
필자는 슬럼프라는 단어를 잘 쓰지 않는다. 특히 유소년들에게 그 단어는 사치로 여겨진다.
슬럼프는 정점을 찍어 본 사람이나 쓸 수 있는 제한적인 단어라고 생각한다.
필자를 비롯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은 그런 단어를 쓸 시간조차 아깝다.
문제가 있으면 현재를 정비하고, 잠시 멈춰 있더라도, 다시 올라가면 된다.
인생에서 내려가는 일은 절대 없다고 생각한다.
잠시 멈춰있는 것뿐이다. 잠시 쉬어가는 것뿐이다.
유소년들을 육성하는 많은 분들에게 바라는 점은 아이들의 꿈을 위해 희망을 주는 말과 행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 방법 중 하나는 아이들을 대할 때 정확하게만 하면 된다.
가스라이팅으로 지나치게 아이를 치켜세우거나, 모든 것이 결정된 양 저 선수는 안 된다는 발언을 삼갔으면 좋겠다.
사람 일은 절대로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우리가 쉽게 예상해서도 안 된다.
예상을 했다면 마음속으로 혼자만 깊이 알고 있기를 바란다.
축구단은 공정한 경쟁을 통해 정확한 피드백을 제시하고, 노력의 방법을 항상 선수들에게 제시한다면,
많은 선수들이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도자들은 선수들 앞에서 인격적으로 도덕적으로 올바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전국 고등부 중에 두 번째로 오래된 필자의 팀은 이러한 태도를 유지하기 위해, 지금까지도 학부모 임원 선임 없이,
운영을 하고 있다.
창단 초기에는 파격적이라는 말을 많이 듣기도 했었다.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운영을 하고 있지만, 창단 취지만큼은 끝까지 지켜왔기에,
올해도 시즌을 잘 치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이아몬드 원석은 정말 정교하게 연마하고 가공해야만 그 가치가 매우 빛난다.
그 과정을 잘 겪으면 다시 한번 다이아몬드의 비용은 엄청나게 증가한다.
각자가 그러한 보석이 되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닐까?
대한민국에서 축구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인생이 다이아몬드처럼 빛을 내고 있길 바라본다.
2025. 9. 27
필자 : 서울노원SKD FC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