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년에 원효는 유사에 한 번 더 드러났다. 궁중에 공주가 병이 들어 백약이 무효해 중국에 사신을 보내 약을 구하는데 바다가 갈라지며 용신이 나타나 경을 하나 주며 공주의 병은 업병이라 이경을 읽어주라 했는데 이것이 순서가 마구 섞여있는 지라. 순서는 대안대사에게 설법을 원효에게 하라 했다. 여러 스님들이 둘을 무시하고 자기 끼리 하려 했으나 순서를 맞추는 것도 하다 못해서 결국 대안대사를 찾았다. 대안대사가 순서를 맞추고 해동에 이걸 설할 사람은 원효밖에 없다 라고 했으나, 스님들은 다시 자기들끼리 하려하다 또 실패하고, 결국 왕의 명령으로 국가에서 원효를 찾았다.
상주지역에서 왕명으로 오라 해서 원효가 자유인이라 해도 당시엔 왕이 오라 하니 올 수 밖에, 또 사연이 사연 인지라 사람이 죽어가 다급해서, 원래 스님들은 수레를 타지 못하지만 소 수레를 타고 오면서, 소의 두 뿔에 비유를 들어가며 현상과 본질의 세계로 비유하며 다섯 권을 썼는데, 전날 누가 책을 없애버려 다시 여유를 달라하여 삼일 만에 다시 세권을 써서 백고좌 법회에서 설법을 했다.
이 법회는 국왕대신을 모아놓고 가장 유명한 백 명의 고승이 돌아가며 법회를 하는 것.대안이나 원효는 백고좌 법회의 일원이 아니라 원효는 처음 하는데, 경이 너무 쉽고 재미있어 공주가 바로 병에서 나았다. 그래서 환호를 해서 원효가 한마디를 했다 한다.
옛날에 서까래 백 개를 구할 때는 내가 필요치 않더니 오늘 대들보 하나 구하니 나밖에 없구나. 스님들이 부끄러워 했다. 사실 이것은 뒷날 지어진 이야기 일거다. 원효는 이미 깨달았기에 이렇게 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이것이 원효의 삶.
● 가장 많은 저술을 남기고 해동에 태어난 붓다야.
● 자신의 계급을 뛰어넘었다. 불교 이천년 사에 가장 존경받는 자가 원효대사.
● 그는 국사도 아니고 그런 칭호도 못 받고 훗날 중국사람 들이 보고 원효의 글을 보고 “론”자를 부쳤다. 론은 원래 보살의 말씀에 부치는 것인데 원효는 보살이다. 그런데 중국에서 인정을 받았고, 고려의 대각국사 의천의 건의로 원효에게 임금이 “화쟁국사” 칭호를 내리고 분황사에 화쟁국사비를 건립했다.
■ 이것을 다른 관점에서 정리해보자.
● 사법계(事法界) : 부귀영화를 쫒는 삶.
● 이법계(理法界) : 현상 이면의 본질의 세계로 나만 보지 않고 그를 보는 순간 본질을 깨쳐 이법계로 들어갔다.
● 이사무애법계(理事無礙法界) : 진리의 세계에 빠져있다. 리사(理事)가 둘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러나 다시 거기를 넘어서서 현상속에 걸림이 없는 현상이 바로 진리임을 깨달았다.
● 사사무애법계(事事無碍法界): 현실의 세계, 진여의 세계, 세간과 출세간이 둘이 아님을 깨달았다. 세속의 세계가 바로 진여임을 깨쳤다.
원효는 세상 속에서 자유롭게 살았다.
사법계(事法界)는 더러움에 물드는 세계 욕하는 사람과 있으면 같이 욕하는 세계
두 번째(理法界) 세계는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울타리 치고 노는 세계
세 번째(理事無礙法界)는 더러움 가운데서 물들지 않는 세계 진흙 속의 연꽃, 담배 피는 사람 속에서 담배 안 피고
네 번째 (事事無碍法界): 세계는 걸레가 되어 나를 더럽히며 살아 한 송이 연꽃을 피우는 진흙이 되어. 같이 도둑질 하다가 그들이 스스로 도둑질 그만하는 것이 사사무애 세계이다.
■ 다른 비유를 들면
● 사법계(事法界)는 바다에 놀러갔다 배가 뒤집어져 죽게 되거나 행복하려고 결혼했다가 아내 때문에 죽겠다. 그래서 남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바세계이다.
● 이법계理法界) 배타고 바다 나아가면 풍랑에 휩쓸리니까,방파제 지어놓고 놀아 결혼도 안하고 돈도 벌지 않는 세계. 그런데 큰 눈으로 보면 사법계는 파도사이에 갇혀있고 이법계는 방파제에 갖혀 있는 세계이다.
● 이사무애법계(理事無礙法界)는 배를 크게 만들어서 바람이 풍랑이 불어도 놀고 있는 사람, 파도를 이용해 바람을 이용해 보트를 타고 살아. (큰 배는 원력) 이 세 가지 세계의 공통점을 물에 안 빠지는 것. 근데 여기는 안 빠지는 자유가 없이 사는 세계이다.
● 사사무애법계 (事事無碍法界)는 빠진 김에 진주조개를 잡는다. 가서 큰 배든 작은 배든 타고 놀다가 빠지면, 진주조개를 줍는다. 해녀가 조개 주우러 물에 들어가면 물에 빠졌나 안 빠졌나? 이것이 사사무애 법계 다. 세상 속에서 걸림이 없다. 그를 앎으로 일체유심조를 알았고, 토함으로 일체유심조를 행하는 것을 실패했으나 실패했음을 알아 깨친다.
마지막으로 중생을 구하는 대승보살이 중생 바깥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바깥에 있지 않다. 금강경에서도 일체 중생을 구제한다는 원력을 세우나 실상 한 중생도 구제 한바가 없다. 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이 없으므로 분별심을 일으킴에 도가 있다. 분별심 낼 때 내는 줄 알아야. 가만히 산 속에 혼자 있으면 깨달을 기회가 없고, 세상 살면 깨달을 기회가 있어. 주위 사람이 귀신처럼 내 공부 되었는지 알고 잘 건드려 준다. 주위 사람 때문에 화가 나면 그때 내가 경계에 팔렸구나. 그때 딱 알아 차려. 그래서 악처를 만나면 성불한다. 1단계가 그대로 4단계임을 알면 바로 알아야 한다. 물에 빠진 김에 진주조개 줍고, 기왕 결혼한 김에, 이왕 배신당했을 때만, 깨칠 일이 있어!
여러분은 원효의 토함을 수백 번 겪으면서, 왜 못 깨우치나. 해골이 없어서? 썩은 물이 없어서?
깨달음 이란 곳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마음이 일어나는 곳마다, 거기에 있다. 그것을 알아차림에 따라, 해탈할 것인가 윤회할 것인가, 알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