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sQGgPJPrbf8&feature=youtu.be
수어뉴스 촬영 당시(25.06.25.)의 기준으로 제작된 영상입니다.
오늘 업로드 시점을 기준으로 하여 공영방송 뉴스내용과 다를 수 있으니 이 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국농아방송 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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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국농아방송 박지영 앵커입니다
한국농아방송은 지난 6월 25일에 ‘6.25전쟁 왜 일어났나’라는 주제로 6.25전쟁의 원인과 과정, 그 결과를 업로드해 많은 시청자로부터 호평을 받았습니다 6.25전쟁은 군인만이 아니라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낸 동족상잔의 비극적인 전쟁입니다
전쟁 기간 대한민국 정부는 농인에게 전달할 명확한 소통 수단을 마련하지 않아 많은 농인들이 전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어디로 피난을 가야 하는지, 전쟁 상황이 어떤지 전혀 알지 못하는 ‘깜깜이 전쟁’이었으며 늘 공포와 불안을 안고 살아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 농인이 국군에 의해 억울하게 죽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6.25전쟁 당시 전북 남원 백일리에 살던 농인 김동일 씨는 군인의 지시를 알아듣지 못해 억울하게 총살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1950년 12월 19일 대한민국 군인이 남원 백일리 마을 주민들에게 ‘손을 들라’고 명령했지만 이를 듣지 못한 농인을 즉결 사살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상황은 이렇습니다 UN 사령부는 1950년 11월에 국군 제11사단으로 하여금 호남과 영남지역에 ‘빨치산 토벌 작전’을 담당하게 하였고, 이에 제11사단은 1951년 3월 30일까지 남원을 중심으로 수복 작전과 함께 지리산 지역에서 대대적으로 빨치산 토벌 작전을 전개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군인들은 1950년 12월 19일 남원 산내면 백일리에 사는 주민들을 향해 “손을 들라”고 명령하였습니다 당시 마을 입구에 살고 있던 농인 김동일 씨는 군인들의 명령을 듣지 못하고 집 앞에 그대로 서 있다가 군인의 총격에 의해 그 자리에서 사망했습니다 이날 남원 산내면 백일리 마을 주민 중 다른 사람은 희생되지 않았으며 유일한 희생자는 김동일 씨였습니다
김동일 씨가 총살을 당할 때 목격자는 총 4명이었는데 이 중 노순남(당시 20세) 씨는 김동일 씨의 부인으로 자택 마당가 앞에서 군인이 “손들라”한 후 총격을 당해 즉사하였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다른 주민 김판순(당시 12세) 씨는 김동일 씨의 바로 옆집 거주자였습니다 김기복(당시 20세) 씨는 현재 백일리의 최고령자로 한국전쟁 당시 김동일 씨의 죽음과 마을의 상황을 자세히 진술했고, 오옥순(당시 5세) 씨는 희생자 김동일 씨는 ‘귀가 안 들리는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농인 김동일 씨의 사망은 농사회에 많은 시사점을 던집니다 농인에게 정보 접근 차단은 바로 생명과 직결될 수밖에 없는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딸의 백일잔치가 끝나고 친척을 배웅한 뒤 집으로 귀가하던 농인 김경철 씨가 계엄군으로부터 무차별적으로 구타를 당해 사망한 것도 ‘정보 접근’이 원천적으로 차단됐기 때문입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2024년 12월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선포 긴급 담화를 발표할 때 농인들을 위한 실시간 수어통역은 전혀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이와 같이 전쟁, 내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농인들이 실시간 정보를 얻지 못해 생명을 잃거나 피해를 입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6.25전쟁에서 희생된 김동일 씨는 빨갱이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었음에도 억울하게 죽음을 당했습니다
6.25전쟁과 같이 전쟁은 언제라도 우리 주변에 일어날 수 있습니다 농인의 억울한 희생이 또 재발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군인을 대상으로 농인을 이해하기 위한 ‘한국수어교육’(또는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는 1950년 12월 19일 농인 김동일 씨의 억울한 죽음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추모하며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수어뉴스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