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2일 토요일.
남산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양가만 참여하는 스몰 결혼식을 했다.
2018년.
아들이 결혼을하면 축가를 불러 주겠노라고 작곡한 노래를 부르는 날이왔다.
덕담인지 결혼의 철학인지 내 마음 속을 아들과며느리에게 들려주는 노랫말.
아들의 결혼이라는 감회가 다소 감상적인 나를 가슴을 벅차게 만들어 울컥!
무반주로 부를수나 있을지.... 했지만 마음을 가라 앉히고 불렀다.
그때를 돌아보니 4년전 목소리는 제법 우렁우렁 하고 핀으로 우렁이속 빼 먹듯이
잘 돌아 나왔다.ㅎㅎ
4년이 흐른 지금.
내 신체중에 목소리가 제일 먼저 노년의 건강 달리기에 선착순이다.
그 옛날 40대 이던가? 1월1일이면 해마다 모임에서 온천을 다녀왔는데
전세 낸 버스 안에서 버스킹을 하는 무명가수처럼 윤복희의 여러분을 불렀다.
아내는 세상에 태어나 그렇게 잘부르는 노래는 처음이었다며 감동의
도가니탕을 먹었다.쩝! 그땐그랬지 ㅠㅠㅠ
이젠7순에 저음 고음 불가가 되고, 목소리는 기어가 다~되었는지 기어 들어가고
전복도 비싸서 많이 먹지 못했는데 전복 삑사리가 나오고 어쩔 수 없는
나이가 되었다.
올해는 유난히 세월이 빨리 흐른것 같다.
아쉬움에 2019년의 우렁이 속은 못되어도 다슬기 속이라도 빼어
깊은밤에 노래를 불러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