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이나 되는 긴 기간 동안 경기도 모처에 입소하여 소임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쉽게 그리고 정답이 눈에 보이게 출제하려고 애를 많이 썼습니다만
수험생의 눈에는 정답이 잘 안 보이겠죠?
어쨌든 열심히 준비한 수험생들 모두에게 좋은 결과 있기를 기대합니다.
식당층 빼고 2개층에 한정된 공간에서 통신불가, 인터넷불가 상태의 열흘은 정말로 길고 지루했습니다.
특히 제 방엔 벌레들이 많이 놀러와 벌레를 싫어하는 저로서는 더욱 힘들었습니다.
벌레도 잡아야 하고 잠도 잘 안오고 해서 교양도서로 비치된 책을 30권 이상 읽어대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아이러니칼하게도 벌레들 덕택일까요?
그런데, 매번 입소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아무리 좋은 대우를 받으며 편한 곳에 있더라도
단 한가지 '자유'라는 속성이 구속되면 육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어질 수밖에 없음을 또 느꼈습니다.
심하게 말하면 인간성이 말살됨을 스스로도 느끼게 된다고 표현해야 할까요? 엄살이 좀 심한가요?
나도 모르게 신경이 날카로와져 퇴소절차를 밟다가 다 끝난 날마저 답답하게 통제를 시도하는 한 보안요원과
말다툼을 하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아직도 덕이 많이 모자란가 봅니다.~
그나저나 사이버공간은 언제나 쉼없이 힘차게 역동적으로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저와 사이버공간에서 소통하시는 모든 분들 정말로 좋은 일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