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칠장사 멋진사진실 펌)
연등길 / 정필자
푸르름 짙어가는 잎새에서 말없는 저 돌멩이까지 대자대비를 수繡 놓으시는 님의 손길이 있어 뿌리도 없고 꽃은 커녕 잎조차 돋우지 못한 나무등걸에도 오색의 열매가 열렸네
그 곱디고운 소망의 열매 바라보며 걸음걸음 내딛노라면 내 안 깊숙이 숨어 있던 부처님 마음 환희심으로 타올라 발길 머물러 돌아서기 힘드네
고요 속 어둠이 닻을 내리면 적멸寂滅의 숲 어루만지며 점점이 빛으로 현신現身하는 연등 연등
그 길을 따라 걸어가네 몸도 마음도 허물 벗으며 안으로 안으로 깊어져 맑은 등불로 만나고 싶은 그대 거기 서 있네
(음악출처 _ 성전뜨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