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보도자료 ]
-배포일 : 2023년 9월 7일 - 온라인자료실 http://cafe.daum.net/smg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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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호 5~6m 아래 생물이 전혀 살 수 없는 빈산소 수역
(데드존) 여전히 존재 확인
- 여전히 해수유통량 부족으로 저층에서는 생물폐사와 수질오염 심각, 5~6m 이상의 퇴적토에서는 여전히 악취
-데드존 확대시키는 준설 중단과 해수유통량 확대를 위해 (-)1.5m 관리수위 포기해야 수질과 생태계 복원 가능 시사
새만금호 11곳에 대한 용존산소 측정 결과 [그래프 1 ]과 같이 수심 5~6m 아래 생물이 살 수 없는 빈산소 수괴가(데드존) 여전히 형성되어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또한 육안 조사를 위해 물속 퇴적토를 확인한 결과 [사진 1 ]과 같이 5~6m 수심 이상의 퇴적토가 검게 변해있고 심한 악취를 내고 있어 장기간 빈산소 상태로 생물이 살지 못하고 있었음이 밝혀졌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이하 조사단)은 지난 2023년 8월14일 새만금호 내의 만경수역과 동진수역 12곳을 조사할 계획이었으나 1곳은 수심이 너무 낮아 배가 진입할 수 없어 11곳을 조사하였다. 조사는 수심별(m) 용존산소와 염분을 측정하고 지점별 퇴적토 상의 육안 조사를 통해 살아있는 생물이 있는지와 색상, 냄새등을 함께 조사하였다. 조사에는 조사단을 비롯해 20년간 새만금호의 생물상을 조사하는 일본의 사또 신이치 박사와 기자 등이 함께 동승하여 진행하였다.
용존산소 조사 결과 만경수역과 동진수역 11곳 중 수심 6m 이상의 곳이 4곳이 있었는데, 표층수의 경우 비교적 양호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래프 1 ]과 같이 수심이 5~6m이상 더 내려가자 용존산소가 평균 3.5mg/L이하로 떨어지고 급기야 수심이 더 낮아지자 1mg/L이하의 무산소층에 가까운 값을 나타내었다. 이곳에서는 일반적 저서생물이 살 수 없다. 직접 뻘의 혐기화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채니기(뻘을 채취하는 기구)를 통해 퇴적토를 확인한 결과 6m 이상의 수심에서는 살아있는 생물을 확인 할 수 없었으며, 검은 빛깔에 악취까지 동반하였다.
살아있는 생물이 관찰된 곳은 수심이 깊지 않은 장소에서 실지렁이류와 종밋(산소가 있기는 하나 다소 낮은 장소에서 관찰되는 지중해담치와 비슷한 모양의 작은 패류)한두개체 만이 관찰되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사진 2 ]와 같이 5~6mm 정도의 바지락 종패가 자라다 죽은 상태인지 패각들이 관찰되기도 했다. 모두 용존산소 부족으로 자라다가 폐사해서 생긴 현상이다.
이처럼 수질문제를 이야기할 때 생물이 살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생태적 관계도 중요하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금까지 대부분 수질 문제를 다룰 때 COD도 중요하지만 단지 COD만을 확인하는 것으로 끝나는데 반해 그것이 생태적 문제를 뚜렷하게 제시하지 못하는 문제를 역으로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환경부도 용존산소 조사를 하고 있지만, 공개하는 내용은 표층수와 저층수의 평균치로 나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16년부터 조사단은 염분에 의한 성층화로 인해 저층이 썩고 있음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수질관리를 세밀하게 해야 할 환경부가 평균치라는 것을 이용해 생물이 살 수 있는지 없는지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분명히 개선해야 할 상황이다.
예를 들어 표층수가 아주 앙호한 상태의 용존산소 12mg/L의 농도라고 가정하고 바닥층의 용존산소가 빈산소 상태의 0.5mg/L라고 가정하자, 그러나 평균치는 6.25mg/L라는 생물이 살 수 있는 황당한 수치를 대변하는 것이다.
보통 수생태계는 4~5mg/L이하(숫자가 작아지는)일 경우 정상적인 생물이 살기에 영향을 받거나 폐사한다.
조사단은 현장 조사 결과 당시 새만금호 내의 기타 상황까지 기록하였는데, 당시 상당한 면적에 녹조가 끼어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새만금호의 해수유통 상황을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인데, 해수유통이 정기적으로 이뤄질 때 적조생물로 인해 새만금호의 색깔이 갈색으로 보이나, 해수유통이 잘 이뤄지지 않을 때 표층수가 민물의 영향을 받아 녹조가 끼는 현상을 볼 수 있다. 해수 유입량이 많을 경우 표층에도 염분의 영향으로 해양에서 자라는 적조생물이 자라는데 반해 해수 유입량이 적을 경우 표층수가 민물의 영향으로 녹조 생물이 자라게 된다.
녹조는 새만금호 내의 해수 유입량이 부족했음을 알 수 있는 단편적인 결과다. 저층의 빈산소 영역과, 그리고 저층의 냄새나는 썩은 뻘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정부는 방수제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던 2010년경부터 (-)1.5m라는 관리 수위를 시작하게 된다. 하루 두번 낮과 야간에 수문을 열어 해수유통을 하였다. 하지만 2014년 8월 수문 주변에서 선박 전복사고가 난 뒤 낮에만 해수유통을 하며, 야간 해수유통을 중단했다. 이후 새만금은 죽음의 호수가 되었다. 결국 정부는 담수화를 포기하고 2020년 12월 야간에도 해수유통을 재게하여 해수교환을 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해수유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호수가 썩어 수질에 악영향을 주고 있음이 밝혀졌다.
[사진3] 2021년 10월 조사 당시 수심이 5m 이상 되는 장소의 퇴적토의 모습. 산소가 없어 혐기성 상태의 검은 죽뻘로 장시간 유지된 상태.
조사단은 2016년부터 지금껏 염분에 의한 성층화로 인한 저층의 빈산소 수괴에 대한 생물폐사 영역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여왔다. 이는 해수량 확대만이 수질과 생태계를 위한 유일한 방법임을 제시하는 것이다. 2020년 12월 야간 수문 개방 10개월 이후인 2021년10월 조사단이 물속의 상황을 보기 위해 용존산소를 조사한 결과 1년간 해수유통을 늘려 실시한 이후에도 여전히 생물폐사 영역인 빈산소 수괴(데드존)로 썩는 문제가 심각했다.
그리고 이번 2023년 8월 조사에서도 여전히 우천으로 인해 성층화의 형성 깊이만 다를 뿐 빈산소 수괴로 인한 썩는 문제는 여전하다.
표층수의 녹조, 저층의 썩은 퇴적토와 악취, 6m이하 빈산소 수괴(데드존)에 의한 살아있는 생물 미관찰 등 새만금호 관리의 문제가 심각하다. 하지만 이미 새만금은 이를 해결했던 기간이 있다. 바로 2005년부터 2010년경까지 진행했었던, 상시 수문을 열어놓아 관리했던 시기이다. 당시 수많은 생물이 새만금에서 살았고 많은 어민들도 물고기를 잡을 수가 있었다.
10여년이 넘는 동안 인위적으로 관리 수위를 조절해온 결과가 결국 호수의 썩는 문제로 야기했다. 이는 해역이용의 수산자원 고갈등 경제적 가치를 황폐화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이는 새만금뿐만 아니라 연안을 막아 만든 다른 곳에서도 똑같은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래프 3] 2021년10월 당시 수심 3~4m 사이에서 용존산소량이 급격히 낮아져 호수 바닥까지 생물이 살 수 없는 데드존이 형성된 것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1.5m 의 관리수위를 유지하기 위해 조수차가 적은 날에 수문을 닫아 한달에 10일 동안 해수유입을 하지 않고 있다. 이 또한 결국 (-)1.5m란 인위적인 수위관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관리 수위 포기만이 자연스런 해수량 확대가 될 수 있고 바다가 새만금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또한 매립토 확보 명분으로 이뤄지는 준설은 수심을 깊게 만들어 산소가 부족한 수역을 더욱 확대하는 결과를 야기하고 있다.
2023년 9월 7일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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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설명 >
해수교환이 늦어질 때 염분성층(염분에 의한 성층화)으로 인한 빈산소 수괴가 주는 수질 문제 발생 메커니즘
강 하구에 만들어진 새만금호는 담수 유입과 해수유입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으며, 염분에 의해 밀도가 높은 해수는 담수 밑으로 깔려 정체되어 있는데, 이때 호기성 미생물이 산소를 고갈시켜 새로운 해수가 정상적으로 들어오지 못 할 경우 모든 저서생물이 폐사한다. 폐사체 유기물은 일부 분해되어 수중에 존재하고 수질 문제를 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마치 식물재배의 비료와 같은 역할과 같다. 해수유통을 통해 용존산소가 높은 해수가 들어오면 이 축적된 유기물을 이용해 호기성 미생물이 급 번성하여 또다시 빠르게 용존산소가 고갈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며 수질오염을 가중시킨다.
물에 층이 형성되는 것을 성층화라고 하는데, 새만금호에서 발생한 성층화는 염분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염분 성층화’라고 할수 있다. 인공 호소의 해수유통량이 적을 때 발생되는 현상이며, 민물에 가까운 표층수와 염분이 높아 무거운 저층의 물이 서로 순환되지 않아 저층의 산소가 고갈됨에 따라 수생 생물의 대량 폐사가 발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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