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문특강 - 제146회
https://www.youtube.com/watch?v=xrFSyh5wO9I
천주교와 개신교, 정말 다른 종교일까요?
궁금증 해결!1. 천주교와 개신교, 왜 다르게 느껴질까요?
한국에서는 천주교와 개신교를 다른 종교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 길거리에서 '교회 다니세요?'라고 물으면 천주교 신자는 '아니요, 성당 다니는데요'라고 대답하기도 하죠 . 사실 '기독교'라는 말은 원래 그리스도교를 한자로 옮긴 거예요 . 그러니까 천주교든 개신교든 모두 기독교 안에 포함되는 거죠. 하지만 한국에 서양 종교가 들어오면서 개신교는 스스로를 '기독교'라고 부르게 되었고 , 천주교는 '하늘의 주인'을 섬기는 종교라는 의미로 천주교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어요 .
이런 이유로 한국에서는 '교회'와 '성당'이라는 단어도 다르게 사용돼요 . 원래 교회는 '믿음의 공동체'라는 뜻인데 , 개신교에서는 이 교회라는 말을 공동체가 모이는 장소의 의미로 쓰기 시작했죠 . 그래서 '교회 가십니까?' 하면 개신교 신자를 떠올리게 되는 거예요 . 천주교에서는 신앙 공동체가 모이는 장소를 성당이라고 부르고요 . 개신교에서도 예전에는 예배드리는 장소를 예배당이라고 불렀다고 해요 . 이렇게 용어가 다르게 정착되면서 마치 서로 다른 종교처럼 느껴지게 된 거죠 . 하지만 교회라는 말은 사실 천주교와 개신교가 같은 믿음을 가진 그리스도인 공동체라는 것을 나타내는 아름다운 용어랍니다 .
2. 하느님 vs 하나님, 이름이 다른 이유가 궁금해요!
천주교에서는 하느님이라고 부르고, 개신교에서는 하나님이라고 부르는데, 이 차이는 전 세계에서 한국에만 있다고 해요 . 이것도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생각을 지배하는 예라고 볼 수 있어요 . 똑같은 것을 보고도 다르게 해석하는 것처럼요 . 예를 들어, 여의도 광장에 십자가 형태의 구름이 나타났을 때, 어떤 사람은 평범한 구름으로 봤지만 다른 사람, 특히 믿음이 깊은 사람은 이것을 기적처럼 오색찬란한 십자가로 보기도 했다고 해요 . 우리가 무엇을 믿고 보느냐에 따라 현실을 다르게 인지하는 거죠 .
천주교가 '천주'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하늘의 주인이란 뜻이었는데 이것이 한글로 바뀌면서 '하늘님', 즉 하느님이 된 거예요 . 개신교는 천주교보다 나중에 한국에 들어오면서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 노력했어요 . 성경에 기록된 '유일하고 전능하신 한 분' 하느님을 믿는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하나님이라고 부르게 되었죠 . 처음에는 '한 분'이라는 보조 용어를 붙이는 것이 문법에 맞지 않는다는 국문학자들의 반대도 있었지만 지금은 하느님과 하나님 모두 표준어로 인정받고 있어요 . 이렇게 용어의 차이가 생기면서 천주교와 개신교가 서로 다르게 인식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난 거죠 .
3. 구원받는 방법이 다르다고요? 교리 논쟁 파헤치기!
천주교와 개신교가 서로 다르게 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교리에 대한 해석 차이예요 . 교리 논쟁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 첫째는 어떻게 구원받는가에 대한 문제이고 , 둘째는 하느님을 어떻게 예배하는가 , 마지막으로 믿음을 어떻게 지켜가는가 에 대한 것이죠.
구원 문제에 있어서 마틴 루터는 당시 가톨릭 교회가 강조했던 선행이나 공로가 아닌, 오직 믿음으로만 구원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어요 . 이는 루터가 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좌절감 속에서 얻은 깨달음이었죠 .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믿음으로써 의롭게 된다는 칭의 교리가 여기서 나왔답니다 . 가톨릭 교회는 믿음과 더불어 인간의 자유 의지로 선행에 협력할 수 있다고 보지만 , 개신교는 믿음을 가지면 선행은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해석해요 . 지금은 신학적인 논쟁에서 이러한 해석의 차이만 남았고, 하느님의 무상의 은총으로 구원된다는 점에서는 천주교와 개신교가 다르지 않다고 합의했어요 .
예배 방식도 달라요 . 가톨릭 교회는 성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는 눈에 보이는 표징을 통해 보이지 않는 거룩한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죠 . 대표적인 성사가 세례와 성만찬(미사)이에요 . 가톨릭은 미사 때 축성된 빵과 포도주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실제로 현존한다고 믿고 이를 성체라고 부르며 공경해요 . 개신교는 성만찬을 예수님의 희생을 기념하는 의식으로 행하며 빵과 포도주 안에 그리스도가 상징적으로, 혹은 영적으로 현존한다고 해석해요 .
마지막으로 교회의 직무와 제도에 대한 차이도 있어요 . 가톨릭 교회는 예수님이 사도 베드로에게 천국의 열쇠를 맡기며 교회를 세우겠다고 하신 약속을 근거로 베드로를 중심으로 한 사도들의 신앙과 그 계승이 현재의 교황과 주교들을 통해 이어져 온다고 믿어요 . 그래서 미사를 집전하는 성직자를 사제라고 부르며 특별한 직무를 부여하죠 . 개신교는 교황이나 주교 같은 특정 성직자보다는 믿음을 가진 모든 사람이 하느님께 직접 나아갈 수 있다는 만인 제사장 교리를 강조해요 . 교회가 믿음을 가진 사람들의 믿음의 반석 위에 세워졌다고 해석하기 때문이죠 .
4. 십자가 모양이 다른 이유, 혹시 아세요?
가톨릭 성당에 가면 예수님이 매달려 있는 십자상(고상)을 볼 수 있고 개신교 교회에는 예수님 형상 없이 맨 십자가만 있는 경우가 많아요 . 이 작은 차이에도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답니다 .
가톨릭 교회가 십자상을 사용하는 이유는 미사가 예수님의 희생 제사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 제사에는 제물과 제사장이 필요하죠 .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것은 우리를 위한 희생 제사라고 생각하고 그 희생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의 모습을 담은 십자상을 사용해요 .
반면에 개신교는 십자가의 고통보다는 예수님의 부활과 영광을 더 강조하는 경향이 있어요 . 예수님이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기 때문에 더 이상 십자가에 매달려 계시지 않는다고 보는 거죠 . 또한, 십자상이 우상처럼 여겨지는 것을 경계하는 신학적인 해석도 있답니다 . 그래서 개신교 교회에서는 예수님 형상이 없는 맨 십자가를 사용하는 거예요 .
5. 500년 넘는 갈등, 이제는 화해할 수 있을까요?
천주교와 개신교의 분열은 16세기 종교 개혁에서 시작되었어요 . 종교 개혁을 바라보는 시각은 두 가지로 나뉘는데 가톨릭 교회는 교회가 분열된 사건으로 보고 개신교는 복음을 새롭게 발견하고 교회를 개혁한 사건으로 보죠 . 500년 넘게 서로 반목하며 지내왔답니다 .
하지만 최근에는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활발해지고 있어요 . 예를 들어, 가톨릭 교회의 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루터를 '하느님에 대한 굶주림'이 강했던 사람으로 재해석하며 가톨릭 교회가 루터를 너무 이단자로 매도했던 역사를 성찰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 2017년 종교 개혁 500주년 때는 가톨릭과 개신교 신학자들이 모여 함께 문서를 번역하며 서로를 새롭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
종교 개혁 이후 개신교 안에서도 여러 교단으로 나뉘었어요 . 루터교, 성공회,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등등 신앙 해석이나 제도 문제로 인해 다양하게 발전했죠 . 한국 개신교의 대부분은 장로교 전통이 강하다고 해요 .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세계 대전을 겪고 나서 교회들은 서로 화해하고 일치하자는 움직임을 시작했어요 . 개신교는 1948년에 세계 교회 협의회(WCC)를 만들고 가톨릭 교회는 1962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 교회 쇄신과 일치 운동을 시작했죠 . 가톨릭 교회는 분열된 교회의 모습이 마치 그리스도가 나뉜 것처럼 보이며 세상에 걸림돌이 된다고 스스로 반성하기도 했답니다 .
6. 같은 그리스도인으로 함께 나아가려면?
천주교와 개신교가 일치하기 위해서는 여러 노력이 필요해요 . 첫째, 서로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서 벗어나 마음의 회개가 필요해요 . 둘째, 일반 신도들이 부족한 지식으로 교리 논쟁을 하기보다는 전문 신학자들의 신학 대화에 맡기고 우리는 복음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공동선을 위한 협력을 해야 해요 . 생명 문제, 인권 문제, 환경 문제 등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함께 노력해야 할 가치랍니다 . 셋째, 같은 하느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함께 기도하는 것이 중요해요 .
천주교에서는 천주교든 개신교든 세례 성사를 통해 같은 그리스도인이 되었다고 인정해요 . 개신교에서 세례를 받은 사람이 천주교로 오면 세례의 유효성을 인정하고 같은 그리스도인 형제로 받아들이는 예식을 한답니다 . 하지만 일부 개신교 교단에서는 아직도 천주교를 이단으로 여기고 세례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이것이 일치 운동의 걸림돌이 되기도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천주교와 개신교는 일치 운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어요 . 매년 일치 기도회를 열고 신학자들 간의 학술 교류나 각 교단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기도 하죠 . 이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나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
21세기에는 지역적인 교리 논쟁보다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복음적인 가치를 함께 실현하는 것이 중요해요 . 예수님이 보여주신 자기 희생적인 사랑의 가치를 실천하고 죽음을 넘어선 부활의 희망을 세상에 전하며 용서와 화해, 공감과 사랑으로 생명의 신비를 펼쳐나가야 할 때예요.
첫댓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