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가츠시카구에 있는 아스나로 유치원 마당에는 카다란 녹나무가 있다. 여기에 아이들을 위한 트리 하우스를 만들게 되었다. 처음 떠올린 디자인의 모티프는 성이었지만 최종적으로 배화확정했다. 배는 어떤 것에도 사로잡히지 않는 자유의 상징으로, 배로 결정한 것은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되었다.
배 특유의 곡선 느낌을 내는 작업은 너무 힘들었다. 얇은 재료를 아슬아슬하게 구부리고 고정하는 것은 트리 하우스 제작에 있어 드문 작업이었다. 배 측면에는 나무로 만든 닻을 내리고, 발판에는 조타륜도 달았다. 아래에는 유목을 이용해 물보라를 표현하는 등 세세하게 신경을 썼다.
도료는 일반 건축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에코(친환경)도료를 사용했다. 이 도료를 사용하면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도 안심이다. 스테인드글라스도 아클릴을 사용했다. 유치원의 이름인 '아스나로'는 편백과에 속하는 일본 특산의 상록 교목인 나한백(히바나무)을 의미한다.
아스나로는 노송나무와 닮았지만 노송나무는 될 수 없기 때문에 '내일은 노송나무가 될 거야'라는 꿈을 품고 있다고들 하지요. 그런 이야기에서 착안해 '투 비 투모로우(to be tomorrow)'라고 이름을 지어봤는데 너무 길다는 의견이 있어 마지막엔 '투모로우(tomorrow)'로 정했다.
'투모로우'호는 아이들에게 자랑거리가 될 만한 트리 하우스다. 이 아이들이 자라서도 졸업한 유치원을 자랑스레 떠올릴 수 있게 하는 트리 하우스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