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기도ㆍ왕의기도 개혁주의 신학 관점에선 부정적”
개혁주의 신학자들이 한국교회에 확산 중인 관상기도와 왕의기도에 대해 ‘비성적’이라는 견해를 내세우며 ‘주의’를 당부했다. ‘2011 한국 개혁주의 신학대회’에서다. 본지는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 신학대회 기사를 3회에 걸쳐 게재한다.
1) ‘2011 한국 개혁주의 신학대회’ 정리
2) 개혁주의 신학적 입장에서 본 ‘관상기도’
3) 개혁주의 신학적 입장에서 본 ‘왕의기도’
관상기도ㆍ왕의기도에 대한 신학적 검토 헌의에 따라
예장합동 신학부(부장 권순직 목사)는 11일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2011개혁주의 신학대회’를 열고 관상기도와 왕의기도를 개혁주의 신학적 입장에서 조망했다. 지난해 9월 총회에서 두 가지 기도에 대한 신학적 검토 헌의가 통과된 데 따름이다.
이날 신학대회는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오전에 진행된 1부 시간에는 김남준 교수(총신대)와 라영환 교수(명지대)가 ‘관상기도’에 대해 발제를 했으며, 림헌원 목사(한돌교회)와 윤희원 목사(신학부 실천위원)가 논찬을 했다.
오후에 치러진 2부 시간에는 김지찬 교수(총신대원)와 황성철 교수(전 총신대원)가 ‘왕의기도’에 대해 발제를 했으며, 심창섭 교수(총신대원)와 주승중 교수(장신대)가 논찬을 했다. 발제와 논찬 후에는 질의응답 시간이 주어졌다.
이날 발제자들은 두 기도가 가진 문제점들에 대해 신학적 견해를 피력하는 한편, 교인들이 이 두 기도에 환호하는 이유가 현재 정통교회의 목회 방법에 시사하는 바를 살펴 그 대안까지 제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관상기도, 신론ㆍ기독론ㆍ구원론 등 문제점 및 종교다원주의 우려
향심(向心)기도 혹은 센터링 기도(centering prayer)로도 불리는 관상(觀相)기도 운동은 한국에서 가톨릭뿐만 아니라 개신교에서도 상당한 호응을 받고 있다.
이미 국내 여러 신학대학교에서 이 운동을 지지하는 교수들의 주도하에 정기적 기도모임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여러 단체들과 영향력 있는 지역교회들이 세미나를 주관하고 있고, 관상기도를 실천하고 그 방법을 교육하는 개신교 수도원들도 생기고 있는 실정이다.
관상기도가 이렇게 관심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이날 발제 및 논찬을 맡은 개혁주의 신학자들은 ‘현대인들의 정신적이고 영적인 고갈에서 비롯된 종교적 욕구의 반영’으로 해석했다.
극단적 자본주의로 인한 유물론적 사고와 과학주의의 합리적 사고 속에서 현대인들은 신비한 것을 더욱 동경하게 된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개혁주의 신학적 관점에서 관상기도를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관상기도가 신론과 기독론, 구원론 등 정통 기독교 교리와 상충되고 종교다원주의에 빠지게 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들 신학자들의 공통된 견해였다.
왕의기도, 성경을 사적인 계시로 훼손할 위험성 커
손기철 장로의 왕의기도는 6권이나 되는 그의 저서, 그중에서도 <왕의 기도> 책자와 관련된 집회 및 HTM(Heavenly Touch Ministry)사역을 통해 한국교회에 점점 영향력이 미쳐지고 있다.
이에 개혁주의신학자들은 이날 손 장로의 능력치유에 관한 <왕의기도> 책자를 중심으로 그 신학의 실천적 이론이 성경이 지지하는 바른 영성에 따른 바른 실천적 이론인지를 살폈다.
결론적으로, 손 장로의 왕의기도는 개혁주의 신학적 입장에서 성경관ㆍ계시관ㆍ교회관 등 조직신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인 ‘로고스’보다는 특정한 상황에 특정인에게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인 ‘레마’를 더 중시함으로써 성경을 사적인 계시로 훼손할 가능성과 신앙을 지나치게 주관적이고 자의적인 방향으로 이끌 위험성이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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