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5(화)
일 자체는 바쁘지만 무난하게 끝났고, 저녁도 월급날이라 신도림에서 일본 정식
스패셜로 배불리 먹고 왔다.
이 날 가장 기억에 남을 일이 있었는데, 시작은 인천지하철에서 느닷없이 외국인
남자에게 밀쳐진 일에서 시작되었다.
원인 자체는 내가 열차에 탈 때 서 있던 위치가 통로를 반 정도 막는 위치여서 나도 모르게 입구를 막은 셈이었고 그 시점에서
스마트폰 화면에 집중하고 있어서 비키지 않은 것이 크지만 그 외국인이 나를 힘으로 밀친 것에는 문제가 있었다.
약 2 정거장을 지나는 동안 오만 잡생각이 다 들어서 그냥 뻥 차버리고 한 판
싸울까 생각도 했지만 덩치에서부터 차이가 났고, 하나님을 믿는 사회인으로서도 좋은 해결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화로 풀어나가기에는 영어 스킬이 약해 난감했던 차에 스마트폰에 영어 번역 기능(정확히는
구글 사이트의 영어번역 서비스지만)이 있던 것을 기억하고 용기를 내서 영어번역기로 차분히 대화해보기로
했다.
그 때 말했던 대화내역(영어는 못 알아들으므로 내가 느낀 것으로만 전달함.)
나 : 비켜달라는 거라면 말로 해줘. 힘으로
밀치는 것은 좋지 않아.
그 : (내가 막아섰던 것에 대해 이야기 한 것 같다.)
나 : 그것은 내가 미안해. 하지만
다른 사람들 같으면 싸움나.
그 : (의미가 애매해서 몰랐지만 그럴 걱정은 없는 듯 했다.)
나 : 영어는 모르지만 무슨 의미인지는 알겠어.
Good bye.(이 말만은 할 수 있었다.)
나가면서
하나님께 감사했다. 만약 욱하는 성질로 나섰으면 내가 크게 다쳤을 테니.
하나님께서
주신 작은 참을성과 용기와 지혜에 대해 경외 드리게 된 사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