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내리는 두물머리의 아침
23, 04, 20
보슬비가 내리는 봄날 아침의 두물머리,
한강은 말없이 잔잔하게 흐르고
비구름이 덮어서 사방이 희미한데
연꽃이 가득하던 연못에서는
흰색과 잿빛 두루미가 (두루미 맞는지?)
아침 인사 하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동안 두물머리에 수차 왔지만,
봄비가 내려선 지
이처럼 싱그러운 아침 공기를 호흡하며
한적하게 걸은 적은 없었다.
양수대교 아래에서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수하는
두물경 돌비 있는 곳까지 왕복했다.
천지는 늦잠을 자는지 고요하고
보슬비가 마음마저 촉촉이 적셔주었다.
바쁘게 걸어야 할 이유도 없어
둘이 서로 별로 말없이 천천히 걸었다.
아침의 운치를 더해주는
보슬비 속을 걸으며 풍경 속에 잠겼다.
두 사람도 두물머리의 일부가 되었다.
두물머리를 다 소유한 듯한 아침이었다.
봄비
봄비가 내리면
온통 그 비를 맞으며
하루 종일 걷고 싶다
겨우내 움츠렸던 세상을
활짝 기지개 펴게 하는
봄비
봄비가 내리면
세상 풍경이 달라지고
생기가 돌기 시작한다
내 마음에도
흠뻑 봄비를 맞고 싶다
내 마음속 간절한 소망을
꽃으로 피워내고 싶다
- 용혜원 시인 -
카페 게시글
2023 사진
봄비 내리는 두물머리의 아침
아굴라
추천 3
조회 195
23.04.23 16:55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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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도 자주 가봤는데... 고요하네요,, 장로님,,,
사진 국민 포인트지요?|
좋은 계절 일출 시간에는 카메라 맨 사람들로
북적이는데 봄비가 내려서 그런지
사람이 적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더 좋았습니다.
넘 좋아하는 두물머리 산책길이
사진으로 아름답게 담아졌네요~^^
잘 지내시지요?
봄이 오는가 싶더니 어느 새
저 멀리 가고 있습니다.
오월의 제주도 올레길 걷기를 앞두고
준비하는 마음이 조금 분주하네요.
열심히 걷기 준비하고 있습니다.
건강 하소서.
가만히 앉아서
선생님 덕분에
온통 좋은곳은 다
보고 있네요.
늘 건강하셔서
따뜻함을 오래오래
전해 주셔요.
잘 읽고. 잘 보고.
많이 배우고.
흥뻑 느끼며...
고맙습니다.
봄이 가기 전에 인천 자유공원에
가본다는 것이 차일피일 미루다가
어느새 저 만치 가버리네요.
그래도 어딜 가든지 아름다운 이들이
사는 곳이라면 좋은 생각이 앞섭니다.
그래서 인천이 늘 가보고 싶은 곳이랍니다.
서울의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오실 기회에 미리 알려주시면
사랑의 빚을 갚을 수 있겠습니다.
그런 기회 꼭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