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이 그림은 제 마음대로 그려지는 것이 아닙니다. 원래 작품 구상이 있기는 하나 그리다 보면 전혀 다른 방향으로 붓끝이 움직이기도 합니다. 이는 곧 이 그림이 한 개인의 의지대로 그리는 그림이 아니라 부처님이 원하시는 대로 그려질 수밖에 없음을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이 그림들은 40여 년 수행 끝에 부처님의 가피를 입어 태어난 그림이라는 것이지요.”
김태황 작가는 대담에서 자신이 용호선경도 등을 그리는 정황을 얘기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그림을 보는 사람들이 그림을 볼 때 단순한 그림으로 보지 말고 그림에서 부처님의 가피를 찾기 바란다는 바람을 강조했다.
▲ <태황 용호선경도> 1,350 x 670
▲ 전시장에서 작품을 소개하는 김태황 작가
“현몽에 보였다고 해서 무조건 그리는 것이 아닙니다. 혹시 꿈에 보이는 것이 귀신이 장난하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고 또 확인합니다. 만일 귀신의 장난을 그린다면 수행하는 중으로서 할 일이 아니죠. 처음 현몽했을 때 얼핏 보이는 형상이 바로 작품을 그릴 수 있는 기법을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 뒤로 7년여를 시행착오도 거치면서 그리고 또 그린 끝에 용호선경도는 태어나게 됐습니다. 제가 수행하는 과정에서 그렸기 때문에 가능했지, 만일 일반 개인이라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용호선경도를 그리는 스님 김태황 작가의 제7회 개인 초대전이 어제(8월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보라매 롯데타워 지하 사회적기업 ㈜벵기노자의 전시공간 ‘뱅기노자 자르떼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김태황 작가는 15살 때 부산 선암사에서 불문에 입문하여 40여 년 동안 수행과 더불어 그림과 돌로서 부처님의 가피를 표현해
오고 있다. 돌과 그림에 온 정성과 영혼을 담아 정진하던 차 마침내 부처님을 뵐 때마다 소이부답(笑而不答, 그저 웃기만 하면서 답을 하지 않는 것)과 염화시중(拈華示衆,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일)의 화답(和答)을 느끼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한다.
▲ <달마도(達磨圖)>, 63 x 65
▲ 일원상
특히 이번 개인전은 전통적 용을 민화적 표현이 아닌 일필휘지의 기법으로 선묵화에 담은 <용호선경도>와 <달마도>, <일원상>뿐만 아니라 새로운 작품 <칠룡도>와 <비룡도>를 전시한다. 그동안 <용호선경도>에 감동했던 사람이라면 이 새로운 작품
<칠룡도>와 <비룡도>는 어떠한 부처님의 가피가 담겼을지 가늠하면 좋을 일이다.
전시 관람시간은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이며, 관람을 원하는 사람은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전화로 사전 예약한 사람만 할 수 있다. 전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전화(010-9705-8503)으로 하면 된다.
첫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