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교육과정에서 사회문화와 윤리 과목을 통합한다는 어처구니없는 얘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중학교에서만 도덕과목이 존재하고, 고등학교에서는 도덕과 윤리과목을 없애며 대신 윤리 과목과 사회문화 과목을 통합한 '사회문화윤리'라는 과목이 생긴다고 합니다. 윤리를 더욱 강화시켜야 하는 도덕성이 황폐화 된 요즘 같은 세상에, 오히려 축소시킨다니... 이게 도대체 웬말인가요.
미래의 윤리교사가 될 사람들로써, 도덕과 축소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으로써,
우리 모두 서명합시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71904
마감일은 5월31일까지고, 현재 14%가 달성되었습니다.
『사회문화』와 『윤리』과목 통합에 대한 반대 성명서
한국윤리학회, 한국도덕윤리과교육학회, 한국윤리교육학회, 한국초등도덕교육학회, 동양윤리교육학회에서는 이번 교육과정특별위원회에서 마련한 미래형 교육과정의 일부 시안(교육과정특별위원회 연구TF, 5월 4일, ‘고등학교 교육과정’ 에서 ‘사회·문화’와 ‘윤리’를 한 과목으로 통합하여 조정하려는 안)이 전면 재고되어야 한다고 다음과 같이 강력하게 주장한다.
첫째, 『사회문화』와 『윤리』 교과가 추구하는 목적과 배경 학문의 영역이 전혀 다르므로 『윤리』과목을 『사회문화』에 통합시켜 윤리교육을 말살시키려는 시도를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
2007년 개정 ‘사회·문화’ 교육과정을 통해 볼 때, ‘사회・문화’는 그 추구하는 목적으로 사회 과학을 탐구하는 기초 능력의 제공에중점을 두는 과목으로 규정되어 있다. 반면, ‘윤리와 사상’은 그 추구하는 목적으로 동․서양 윤리 사상과 사회사상에 대한 체계적인 학습을 통해 자율적인 도덕적 판단 능력과 실천 의지를 함양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각 과목이 가진 교육의 목표가 전혀 다르다.
고등 학교의 사회문화는 사실과 현상을 관찰하고 기술하는 사회과학적 영역을, 윤리는 사실과 가치를 분별하고 도덕적 판단을 하는 윤리적 영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먼저, 사회문화는 사실의 참, 거짓 등을, 윤리는 좋음 혹은 옳음 등 다루고 있는 학문적인 중심개념이 다르며 학문의 논리체계가 다르다. 또한 각자의 표현양식과 평가양식이 다르고, 탐구의 방법이 다르다.
고등 학교 사회탐구 영역은 현실적으로 윤리, 지리, 역사, 일반사회의 4영역으로 이루어져 수 십 년간 교육되어 왔다. 따라서 과목 통합은 동일 영역 내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07 개정 교육과정’에서 역사군은 3개의 선택 과목, 지리군도 3개의 선택 과목 , 일반사회군은 4개의 선택과목, 윤리군은 3개의 선택과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어느 정도 같은 과목 군에서의 축소는 인정하더라도 과목 자체를 없애고 ‘사회·문화’와 통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이를 통해 볼 때, ‘사회·문화’와 ‘윤리’는 이론적 및 현실적으로 결합되기 어려운 특성을 명확하게 지니고 있으므로 고등 학교에서 이 둘을 통합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사회·문화’는 ‘윤리’와 통합될 수 없다. 반드시 재고되어야 한다.
둘째, ‘윤리’ 과목은 미래 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윤리적 소양을 함양하는 과목이므로 독립과목으로 유지되어야 하며 윤리교육은 오히려 강화되어야 한다.
미래형 교육과정에서 강조하고 있는 ‘21세기의 글로벌 창의 인재’에는 윤리적 소양과 도덕적 품성이 간과되어 있고, 이로 인해 인문사회영역에서 유일하게 ‘동서양 윤리학 및 정치철학’을 바탕으로 ‘도덕적 인간 형성’을 추구하는 교과목인 ‘윤리’를 소홀히 다루고 있다. 창의력은 갖추었으나 눈앞의 이익이나 상황만을 쫓아가는 사람이 과연 우리가 교육을 통해 길러내야 할 바람직한 인간상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윤리’ 라는 교과영역은 ‘옳음’, ‘좋음’, ‘의무’등과 관련된 도덕적 인식과 판단 그리고 실천의 기준과 정당화에 대한 연구영역을 가지고 있어 다른 영역에서 연구하기 힘든 독립된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전통적 공동체가 와해되는 현대의 이 시기에 학생들에게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고 자신의 정체성을 사회 속에서 찾도록 돕는 것은 학부모를 비롯한 사회의 강력한 요구이며, 이를 충족할 수 있는 교과는 ‘윤리’ 교과가 유일하다고 말할 수 있다. 한국 교육의 목적인 완숙하고 인간적인 사람을 만들기 위해서는 ‘윤리’ 교과는 가장 중요시해야 할 분야 중 하나임에 분명하다.
‘윤리’교과는 학교교육에서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그런 과목이 아니다. 모든 청소년들에게 필수로 가르쳐져야 하며, 미래의 지도자를 올바로 길러내기 위해 윤리는 반드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정보윤리, 생명윤리, 환경윤리, 과학윤리, 성윤리, 직업윤리, 시민윤리, 경제윤리, 사회윤리, 매체윤리 등 최근에는 그야말로 인간의 삶과 관련된 모든 분야가 윤리와 연결되어 있고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어찌하여 미래형 교육과정 팀은 윤리를 사회에 통합시키려 하고 있으며,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윤리를 사회과의 한 과목인 ‘사회문화’ 속에 포함시켜 ‘사회문화윤리(5)’과목으로 축소하였는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를 통해 볼 때, ‘윤리’는 지식만 주입받은 생각 없는 인간을 따스한 마음으로 성찰하는 도덕적 인간으로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과목이다. 따라서 ‘윤리’는 여타의 과목에 통합될 수 없으며 오히려 강화되어야 할 과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