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완이 지배하는 세상
신대륙 오스트레일리아가 1770년 제임스 쿡 선장에 의해 발견되기 전까지 북반구 사람들은 ‘백조는 하얗다’고 믿었다. 왜냐하면 그들이 봐왔던 모든 북반구 백조들은 하얀색이었기 때문이다.그래서 사람들은 ‘백조는 하얗다’고 굳게 믿었다.
하지만 호주대륙에서 검은색 백조가 발견되면서 믿음은 산산조각이 났다.세상은 너무나 넓고 불확실하다.
사람들은 자신 주변에 흘러 다니는 정보들을 한껏 끌어 모아서 나름대로 세상을 읽고 해석하려고 발버둥치지만 여기에는 한계가 있다.
마치 서재에 쌓아 둔 책이 많아질수록 읽은 책보다 읽어야 하는 책들이 더 많아지는 것처럼 말이다.
백조를 아무리 여러 번 봤다고 해서 모든 백조가 하얗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 하지만 흑조를 단 한 마리라도 봤다면 백조가 하얗다는 결론을 부정하기에 충분하다. 이를 ‘블랙 스완(Black Swan)’의 문제라고 부른다,
흑조 문제, 즉 도저히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사건과 그 사건이 가져다 주는 충격과 파급, 예측 불가능성을 주제로 한다. 흑조를 보지 못했다고 해서 흑조가 없는 게 아니듯,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사건이란 사실 우리가 알지 못하거나 단지 그것이 과거에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흑조’는 세 가지 특징을 갖는다.
첫째, 예측 불가능하다. 과거의 경험으로는 그 발생 가능성을 전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그 충격과 파급이 폭발적이다.
셋째, 일단 발생한 다음에는 그것이 불가피했으며 예측 가능했다는 설명이 줄을 잇는다.
극히 예외적이며 알려지지도 않았고 또 가장 가능성 없어 보였던 블랙 스완에 의해 세상은 지배된다. 마치 지구는 평평하다라든지 우주는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는 헛된 믿음이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듯이 말이다.
블랙 스완은 자기 복제 기능마저 갖고 있다.
세상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계속 쌓여가지만 그 쌓인 지식 때문에 오히려 미래는 더 예측 불가능해진다.
심지어는 예측이 나왔다는 그 자체만으로 세상이 이를 따라가는 자기실현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sy)마저 작동하고 있다.
그렇다면 블랙 스완을 피하기 위해 우리는 꼭꼭 숨어야 하나?
세상에는 예기치 못한 불행도 있지만 전혀 뜻하지 않은 행운도 찾아온다.
나쁜 블랙 스완은 최대한 멀리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좋은 블랙 스완이 날아올 여지까지 없애서는 안 된다.
블랙 스완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우수한 사람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어디선가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한 사람들이 적자생존의 법칙에 따라 살아남는다는 평범한 진리다.
첫댓글 마치 기독교(基督敎)를 믿어야만 구원(救援) 받는다고 철썩같이 믿던 사람들에게
그 믿음의 허구가 들통날 때와 같다는 말씀이군요. 물론 다른 종교인들도 예외는
아니겠습니다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