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0일 대전가톨릭대학에서 개최된 <복음의 기쁨> 학술 세미나 발제문을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연재합니다. 이번 연재는 대전가톨릭대학의 김유정 신부와 안소근 수녀, 한정현 신부,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장 박상병 신부와 몽골 울란바토르 지목구의 바타르 엥흐 등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 <복음의 기쁨>을 분석한 내용입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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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도적 권고(adhoratio apostolica)란
사도적 권고(또는 교황 권고)는 “교황이 교사요 목자로서 교도의 책임을 느껴 교회가 가야 할 진로를 제시하고 전세계 교회의 반성을 촉구하며 모든 신자들, 즉 가톨릭교회의 모든 주교들과, 성직자 및 평신도들의 협력을 권고, 제안, 지시하는 이례적인 교황의 서한이며 중요한 교황 문서이다... 주로 세계 주교 대의원 회의가 주제로 삼아 연구 검토하여 건의한 것에 대해 교황이 후속 조치로써 반포하는 문서”이다.
모든 사도적 권고가 세계 주교 대의원 회의의 후속으로 반포되는 것은 아니고, 모든 주교 대의원 회의가 사도적 권고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복음의 기쁨>을 제13차 세계 주교 대의원 회의의 요청으로 쓰셨다.(복음의 기쁨, 14-16항 참조)
정기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와 그 후속으로 반포된 사도적 권고들은 다음과 같다.
2. 교황은 사도적 권고 <복음의 기쁨>을 왜 쓰셨나
“저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 교부들의 요청을 기꺼이 받아들여 이 권고를 씁니다... 저는 또한 수많은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였고, 교회의 복음화 활동에서 이 특별한 단계에 관한 제 관심사를 밝히고자 하였습니다... 여기서 저는 열정과 생명으로 가득 찬 새로운 복음화의 단계에서 온 교회를 격려하고 이끌 수 있는 몇 가지 지침을 제안하고자 하였습니다.”(복음의 기쁨, 16-17항)
‘그리스도교 신앙의 전수를 위한 새로운 복음화’를 주제로 한 2012년 10월 세계 주교 대의원 회의가 이 권고의 초안에 영향을 주었지만, 이 권고는 주교 대의원 회의의 경험을 넘어선다고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 위원장인 리노 피시켈라(Rino Fisichella) 대주교는 말한다. 그의 표현을 빌자면, 교황께서는 당신의 사목적 경험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믿음과 확신, 열정으로 복음화 여정의 새로운 단계를 시작하기 위해 교회가 살아가고 있는 은총의 순간을 붙들기 위한 당신의 호소를 이 권고 안에 담으셨다.
피시켈라 대주교는 <복음의 기쁨>이 반포된 이틀 뒤 기자회견을 통해 <복음의 기쁨>은 교회가 오늘날 세상에서 복음화의 원천을 다시 발견하기 위해 기쁨의 빛에 대해 쓰인 권고로서, 몇 마디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고 말하였다:
교황께서 가까운 장래의 당신의 사목 직무와 관련한 윤곽을 교회에 제시하신 문헌이다. 오늘날의 도전에 대해 간과하지 않으면서 현실에 대한 예언자적이고 긍정적인 전망을 되찾기 위한 초대이다. 교황께서는 다시 한 번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승리의 깃발’(85항)로 삼으며 위기의 때라 할지라도 앞을 보도록 용기를 불어 넣으시고 격려하신다.
“이 권고를 통하여 저는 그리스도인들이 이 기쁨으로 두드러진 새로운 복음화 단계로 들어서도록 격려하면서, 앞으로 여러 해 동안 교회가 걸어갈 새 길을 제시하고자 합니다.”(복음의 기쁨 1항)
김유정 신부 (대전가톨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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