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의 동기, “왜”라는 질문
선교는 왜 하는가?
선교지원은 왜 하는가?
당연히 예수님의 명령이기 때문이다.
또한 성령의 능력에 의지하여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게 되리라는 말씀 때문이다.
선교는 주님의 명령이다.
그러나 이것은 외부적인 동기다.
시키니까 한다는...
거기에 질문이 없다면 어느 정도 타당하기도 하겠지만 외부적 조건에 영향 받지 않는 내부적인 동기가 필요하다.
시켜서가 아니라, 교회에서 강요해서가 아니라 우리는 왜 자발적으로 선교에 동참해야 할까?
하나님을 사랑해서고, 아직도 그리스도 안에서의 복된 삶을 모르는 사람들을 사랑해서다.
하나님이 예수님을 보내신 근본적 동기는 사랑이다.
우리도 그 사랑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며 선교대상자들을 사랑하고 존중해야 하는 것이다.
이 말에 반론을 제시하는 사람은 없거나 많지 않겠지만 또 다른 질문은 우리는 얼마나, 실제로, 행동으로, 삶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며, 그분이 사랑하시는 이 백성들을 사랑하느냐 하는 것이다.
앎이 중요하지만 행함이 없다면 야고보의 말마따나 죽은 지식에 불과하다.
또 한 가지 질문.
성경은, 바로 안다는 조건 아래, 우리에게 선교지침을 가르쳐주는 최고의 교과서다.
선교에 대한 성경의 교훈을 바로 안다는 것도 큰 과제가 아닐 수 없으며...
그 교훈을 얼마나 충실하게 따르느냐 하는 것도 큰 문제다.
선교지침으로서의 성경을 얼마나 아는지...
그것을 어느 정도 따라야 하는지... (전적으로 따르고자 노력하느냐, 아니면 적당히 타협하는 수준에서 참고할 것이냐... 등)
선교보고와 더불어 선교동기유발을 도모함에 있어서 적나라한, 대개는 아주 비참한 선교지의 생생한 실상을 듣고자 하는 분들이 있다.
실제로 선교나 자선후원을 도모하는 분들 중에 사진이나 동영상 등으로 현지의 비참한 실상을 생생하게 전함으로 후원자들의 자선심과 후원금을 이끌어내곤 하는 것을 일상적으로 보곤 한다.
물론 선교가 필요한 현지의 상황을 가능한 한 상세히, 특히 그 선교활동에 대한 무지와 오해가 있는 분들을 위해서는, 정직하게 알려드려야 할 것이다.
(와중에 많은 자선단체들의 모금액의 대부분이 임직원 임금을 포함하는 자체 경비로 사용되고 그 일부가 현지에 전달된다는 이야기도 오가곤 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있어서 주의해야 할 것은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현지인들의 비참함을, 그들의 긍지(dignity)에 흠을 낼 정도로 남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현장의 비참한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이 얼마나 내적 동기에 의지하여 순수하게 선교나 자선을 후원할 것이냐 하는 것도 질문해보아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거니와 선교나 선교후원은 선심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사랑을 받는 분들을 순수하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내게 맡겨진 것을 나누는 것이어야 한다.
끝으로...
어차피 선교는 교회와 성도들에게 주어진 근본적인 사명인 만큼 선교활동과 후원에 동참할 것이라면 선교현장을 방문하여 객관적이고 세밀하게 검토(investigate)한 후에 주체적인 결론을 가지고 신실하게 감당해야 할 것이다.
더하여...
선교에는 문화권(文化圈)이 화두가 된다.
내 문화를 떠나서 다른 문화권으로 들어가는...
그러나 그것은 물리적인 위치의 차이일 뿐이다.
그리고 선교는 물리적 위치의 이동이 전부가 아니다.
오히려 물리적 이동으로 인해서 가려질 수 있는 선교의 본질.
이동하여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당연히 하나님의 말씀, 예수 그리스도가 구원자이심을 전하여 하나님의 백성들을 하나님께로 되돌리기 위함이다.
다시 말해, 내 문화를 전파하고자 함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삶을 나눠야 함이다.
그런데 문제는, 선교한다는 우리가, 복음을 전한다는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삶을 얼마나 알며, 얼마나 그에 충실하게 살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