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영산 편백숲,연홍도,거문도,백도(2022,3,28 ~29)
아직도 코로나19의 여파가 물러서지 않고 있어 여행의 분위기는 계속 위축되어 있다. 그러나 삶의 여행은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위축된 여행 분위기와는 상관없이 삶의 여행을 떠났다. 오전 7시 30분 잠실 종합운동장 앞을 출발해서 최종 기착지인 거문도를 향해서 남향길에 접어들었다. 12시에 중간 지점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고흥으로 향했다. 고흥 팔영산 자락에 도착한 시가은 2시였다. 우리는 팔영산 편백나무숲길을 걸으면서 건강을 다졌다.
편백 힐링 숲
4시에는 고흥의 작은 섬 미술마을로 이름이 알려져 있는 연홍도로 향했다. 연홍도는 마을 전체가 미술 작품 전시장으로 되어 있었다. 골목길의 벽에는 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폐교가 된 초등학교 분교를 미술 전시관으로 개조하여 연홍도를 고흥의 관광지로 변모시켜 놓았다.
오늘은 거문도와 백도를 탐방하는 날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거문도행 배를 탔다. 쾌속선으로 남해바다를 질주했다. 바다를 바라보면서 바다의 풍요로움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바다의 어장이 끝없이 펼쳐졌다.
녹동 - 거문도 쾌속선
1시간 30분을 달려서 거문도의 '고도'에 있는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했다. 거문도는 역사적인 사건이 있는 섬이기 때문에 더욱 감회가 새로웠다. 거문도는 1885년 3월 1일 영국이 거문도를 불법 점령해서 해밀턴항이라 부르고 요쇄를 구축했다. 러시아의 남하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 청나라 중재로 러시아가 거문도를 점령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고 1887년 2월에 거문도를 철 수했다.
거문도는 동도, 서도, 고도 3개 섬을 아울러 삼도라고 불러왔으며 특별히 고도만을 거문도라 부르기도 했다. 거문도 명칭의 유래는 구한말 청나라 정여창이 거문도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던 '규은' 김은 선생의 학덕을 보고 큰 학자가 있는 곳이란뜻의 '거문'으로 개칭하도록 건의하여 붙여졌다. 일설에는 커다란 문이라는 뜻으로 '거문'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도 한다.
거문도에 도착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남해의 해금강 '백도' 탐방에 나섰다. 10시에 출발해서 2시간 정도 백도 탐방이 이어졌다. 날씨에 따라서 출항이 정해지는데 그날은 날씨가 아주 좋왔다. 거문도에서 출항해서 40여분을 달려서 백도에 도착한 후에 상백도, 하백도로 나뉘어 있는 백도를 돌면서 바다 위에 펼쳐지는 장관을 감상했다.
백도 정경
백도는 거문도에서 약 28k 떨어져 있다. 지적도에는 31개 섬으로 되있고, 때때로 물에 잠기는 섬까지 합하면 99개의 섬이 있는데 100개의 섬이 안되어서 일백백자가 아닌 흰백자를 붙였다고 한다. 또한 백도를 멀리에서 보면 섬들이 하얗게 보여서 백도라고 불렀다고도 한다.
화창한 날씨에 하얗게 보이는 백도
백도 탐방을 마치고 거문도에 돌아와서 점심식사를 하고 2시에는 거문도 서도의 북쪽 끝부분에 있는 다도해걷기 여행길 10선에 선정된 명품길인 해안 둘레길을 걸어서 인어전망대를 지나 녹산등대를 돌아서 내려왔다.
거문도 인어전망대
돌아오는 길은 4시에 거문도를 출발해서 5시30분에 고흥 녹동항에 도착해서 서울행 버스에 올라서 서울에 10시 15분에 도착하여 1박 2일의 여행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나라의 무한한 해양자원을 접해보면서 가슴 뿌듯함을 느꼈다.
삶이 여행의 연속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나에게는 이번 여행도 아름다운 삶의 여행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