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t1.daumcdn.net/cfile/cafe/146EE6544E2E11300C)
2011년 7월 23일 소래문학에서 강화도로 여행을 떠났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6CFE544E2E113110)
외포리 선착장에서 석모도로 배를 타고 들어갔다.
배가 뜨자
갈매기들이 날아들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6BC8544E2E113212)
힘찬 날개짓으로 날아들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068F2544E2E113416)
석모도에서 보문사로 갔다.
새벽 7시에 출발했기에
오는 길도
석모도 들어오는 길도 정체가 없었다.
보문사를 관리하시는 분이
단체 사진을 담아주셨다.
최고의 사진은 지나가는 사람이 찍어주는 사진이라는
카메라 선전 문구가 맞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사람들을 사진에 담아주셨기에
이곳에서 가장 사진이 잘 나오는 곳을 아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맙고 감사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6F68544E2E11350B)
오고 가는 사람들 안개에 흠뻑 젖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37A9554E2E113909)
소나무의 크기도 팔로 안아서 재어보고
천천히 보문사로 들어섰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86DAA544E2E11360E)
보문사의 400년된 은행나무는
다음에 갈 적이면 늘 기억이 들듯하다.
은행나무 앞으로 왔을 때
커다란 두꺼비가 차에 치여 죽어 있었다.
마음이 아팠다.
동호샘이 절의 뒤쪽으로 가서
삽을 들고 나왔다.
이곳에 있으면 차량들에 의해 더욱 처참해질 듯했기 때문이다.
400년된 은행나무 아래에 고이 묻어주었다.
토닥토닥 두꺼비 무덤을 덮어주는 동호샘을 보는데
아, 사람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꺼비는 400년 된 은행나무 아래에서 편히 쉬게 되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6D0D544E2E11370F)
보문사 경내로 들어섰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3A76554E2E113C05)
기와불사를 받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기원을 담은 기와가 있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37F1554E2E114008)
기와불사를 받고 저 글씨들이 쓰인 기와는 어디에 쓰일까 궁금했었다.
내려오는 길에서 궁금중이 풀렸다.
담장을 하는데 기와들이 쓰였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소원을 담은 기와는 담장으로 아름답게 다시 태어났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3A49554E2E114205)
500 나한전으로 왔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05F4554E2E114340)
조철형회장님이 나한이 안정훈 님을 닮았다고 했다.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의 이 나한상에서
정훈님의 모습을 찾아보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0618C524E2E114510)
마애관음좌상이 있는 곳으로 올라갔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6447524E2E11460C)
바위에 새겨진 마애관음좌상은 1928년 배선주 주지스님이 보문사가 관음 성지
임을 나타내기 위해 새긴것이라고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5BEA524E2E114717)
안개에 쌓인 마애관음 좌상의 모습과
인사를 드리는 스님의 모습, 정성을 드리는
불자까지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였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5FBC524E2E114813)
안개는 속의 나무가 새와 같이 보였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655F524E2E11490B)
하산을 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5CB5524E2E114B18)
나리꽃이 피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05F7F524E2E114C14)
보문사를 안개가 감싸 안은듯 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66AD524E2E114E09)
오르고 내려오는 길에 동호샘이 나무들에 대해서 설명해주셨다.
때죽나무라고 하셨다.
"스님들이 떼를 지어 있는 듯해서 때죽나무라고도 하고
빨래를 하면 때가 쭉쭉 빠진다고 해서 때죽나무라고도 한다."고
이동호 샘이 설명해주셨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661F524E2E11510A)
동호샘이 서어나무를 설명해 주셨다.
"이 삼백년 동안 사람의 손이 닫지 않는 극상림에서 자라는 귀한 나무가
서어나무."라고 했다.
무심히 지나면 몰랐을 나무들에 대해서
세세히 설명해 주셔서
내려오면서
서어나무나 때죽나무를 보는데 눈길이 달라졌다.
안다는 것이 얼마나 사물을 다르게 보이게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동호샘이 고마웠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6074524E2E115412)
기념품을 파는 가게 앞에 백구 한 마리
늘어지게 한숨 자고 있었다.
보문사에서 보았던 어느 풍경보아도
평화로웠다.
"우리 불자의 얼굴입니다."
보문사에 오면 개 또한 이리 평강하니
사람 또한 평강하지 않겠는가 하는
실없는 생각이 들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5D3E524E2E115C17)
보문사 전체가 은은하고 평화로웠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7426574E2E115D20)
감로다원이란 전통찻집으로 갔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796B574E2E115F1A)
치자꽃이 피어 있었다.
사람들이 치자꽃 같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0144574E2E11610D)
많은 사람들의 소원을 담은 자그만 탑들이 있었다.
모든 정성이 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6073524E2E115712)
보문사를 내려오자 음식점 앞에서 수생식물을 만났다.
"와, 큐빅이 촘촘히 박혀 있는 듯 하다."고
이동호 샘이 말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606F524E2E115A13)
사물을 대함에 있어서 늘 섬세하고
애정을 갖고 대하는 샘들을 보면서
참, 좋은 사람들과 함께 섬에 들어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3747554E2E113F09)
나물을 파시는 할머님을 뵈었다.
"할머니 고우세요."
"응, 옛날에는 곱다는 말 많이 들었는데 이젠 다 늙었어."
수줍게 웃으시는 할머님에게 함초나물과 밤, 호박잎등을 샀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77E3574E2E11621A)
일찍 석모도로 들어왔기에
점심은 전등사 앞에서 먹기로 했다.
석모도를 떠났다.
석모도로 들어오는 배를 만났다. 분주한 갈매기 들이 배 위를
날아 다녔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07930574E2E116419)
어린이에게서 새우깡을 채 가는 갈매기 녀석 덕분에
환하게 웃는 아이를 볼 수 있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79A0574E2E116419)
날개에 날개를 잡고 갈매기들이
날아 들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739A574E2E11661E)
전등사로 왔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06B55544E2E116912)
전등사 앞에 30미터가 넘는 엄나무가
꽃을 환하게 피어내고 있었다.
이동호 샘이 엄나무라고 해서 알 수 있었지
엄나무라고 하면 굵은 가시가 있는
삼계탕에 넣는 엄나무만 알았다.
이렇게 크게 자란 엄나무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이렇게 크게 자라는 엄나무를
알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6E6B544E2E116A0E)
천년고찰 전등사를 들어가려면 성문을 지나야 한다.
성문으로 들어서자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성문을 지나자 새로운 세계로 들어서는 듯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6D3C544E2E116D10)
동문을 들어서자 양헌수 장군 승전비가 있다.
1873년(고종 10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 군을 물리친
장군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다.
병인양요 때 승군 50명이 참가하기도 한 호국불교의 사찰이었기에
이곳에 세워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86C3F544E2E117111)
운장대가 있었다.
회장님과 총무님이 운장대를 돌리면서 소원을 빌었다.
두 분이 바라는 소원이 이뤄지길 기원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6CF7544E2E117310)
전등사를 가장 전등사를 잊지 못하게 하는
나부상이
대웅보전의 네 귀퉁이를 떠 바치고 있었다.
전설에 의하면
전등사를 짓고 있던 도편수와 주막의 주모가
사랑을 했다.
사찰 공사를 마무리 하고 함께 살기로 했다.
그런데 어느날, 주모가 다른 사람과 눈이 맞아
도망을 갔다.
도편수는 배신감에
그 여인의 나부상을 만들어 대웅보전의 네 지붕을 떠 받치게 했다고 한다.
도망갔던 여인은 오늘도 대웅보전의 처마 네 귀퉁이를 떠 바치고 있었다.
잠시, "인연을 다한 사람이면 편하게 보내주었으면 될 것을,"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전설을 만드는 것은
"누군가 잊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전등사 대웅보전은
도편수 여인의 가없는 보호하에 300여 년을
그 숱한 전란속에서도 온전히 보존되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설이 있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많은 상상을 하게 하고
더욱 가깝게 다가서게 한다는 생각을 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700C544E2E11750C)
전등사의 은행나무는 꽃은 피어도 열매는 맺지 않는다고 한다.
이 은행나무에게도 전설이 있다.
"강화도령 철종 임금 때 조정에서는 전등사에 은행을 스무 가마를 바치라고 요구했다.
전등사 은행나무는 열 가마밖에 열매를 맺지 않는데 걱정이었다. 은행 스무 가마를
내 놓지 않으면 불교 탄합을 더욱 할 것이고 걱정이 많았다. 노스님은 백련사에 있는 추송 스님에게
도움을 청했다. 곧 전등사 일대에 '전등사 은행나무에서 은행이 두 배가 열리는 기도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사람들과 관리들이 추송스님의 3일 기도를 지켜보았다.
기도가 끝나는 날 지켜보던 관리들의 눈이 얻어맞능 것처럼 퉁퉁 부어버렸다.
추송스님은 말했다.
"이제 두 그루의 나무에서는 더 이상 은행이 열리지 않을 것이오."
어리둥절한 사람들 머리 위로 먹구름이 뒤덮더니 비가 무섭게 내렸다.
사람들은 두려움에 땅에 엎드렸다.
사람들이 고개를 들었을 때는 추송스님은 물론 노스님과 동자승까지 사라졌다.
사람들은 보살이 전등사를 구하기 위해 세 명의 스님으로 변해 왔다고 믿게 되었다.'
그때부터 전등사 은행나무는 열매를 맺지 않는다" 고 한다.
전설의 은행나무 아래 소래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266C514E2E117813)
명부전에서는 돌아가신 분을 위해서
스님들과 가족들이 제를 지내고 있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2755514E2E117912)
보물 제 179호 약사전에서 밖을 보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6D04544E2E116F10)
하산길에 접어 들었다.
지나는 작은 꽃과 나무들에게
일일히 안부를 전하고 있는 소래 회원들을 보면서
천상 시인들 이라는 생각을 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22A6514E2E117B17)
이번 여행은 많은 회원분들이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보문사의 안개와 두꺼비
전등사의 전설,
2011년 7월 23일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또 다른 추억들,
귀하고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