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스럽기만 한 스승의 날을 앞두고
일 많은 ‘교사’말고
꿈 많은 ‘선생님’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범대에 처음 입학했을 때
새내기 환영 술자리에서
복학생이었던 선배가 물었습니다.
사대에 왜 들어왔냐고.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교사가 되기위해서라고
대답했다가 뒷통수만 얻어맞았습니다.
선배는 말했습니다.
꿈은 스스로 꾸는 거라고...
꿈을 심어주는 것은 폭력이라고....
꿈 심어줄 생각 말고,
교사 스스로 꿈꾸는 모습을 보여주라고....
그러면,
학생들이 ‘꿈은 저렇게 꾸는 거구나’하고 깨닫게 될 거라고....
어릴 때 내 꿈은(도종환 시, 해웃음 노래)
어릴 때 내 꿈은 선생님 되는 거였어
눈망울 초롱한 아이들과 만나고 싶었어
아직도 내 꿈은 좋은 선생님 되는 거
헐벗은 아이들 싸 안은 옷 한 자락으로
창 밖에는 햇살이 언제나 교실에 가득한
살아가는 얘기 들려주는 시골학교의
나뭇잎내 나는 계집아이들의,
먹머루빛 사내아이들의 선생님
나는 자라서 내 꿈대로 선생님이 되었다.
그러나 하루 종일 아이들에게 침묵과 순종을 강요하는
험한 얼굴로 소리치며 재미없는 시험 문제만 풀어주는
그런 선생이 되려던 것은 아니었다.
옳지 않은 줄 알면서도 그럴듯하게 아이들을 속여넘기는
때묻지 않은 아이들의 편에 서지 못하고
억압하고 짓누르는 자의 편에 선 선생이 되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그러나
아직도 내 꿈은 아이들의 좋은 선생님이 되는 것이었다.
험한 물살 흔들리는 아이들의 징검다리 되고파
길을 묻는 아이들 지팡이가 되고 싶어라
푸른 보리처럼 자라나는 아이들 위하여
거름되는 봄 흙이 되고파
첫댓글 다시 반성하는 시입니다.
즐거운 교사가 즐거운 학생을 만나겠지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