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장대비를 많이 좋아합니다.
왜 그리 좋아할까?
빨간우산, 파란우산, 찢어진우산 (요즈음은 찢어진 우산은 안쓰지),
그렇게 흔한 우산인데도 난 우산 욕심이 많어!
왜, 그럴까 생각해 보았어
어린날 우산이 귀해서 형제가 많은 우리집은 우산 차지가 힘들었어
어린날 학교가는 길은 멀고 험했지
가제산을 넘어야 되잖아
비오는 날이면 아주 컴컴하며 스산할 정도로 음침 한 길.....
엄마는 먼 길가는 자식들에게 일일이 씌여보낼 수 없기에 집에 있는
무엇으로 비를 막아줄까 하는 마음에...
비료 푸대한쪽을 자르면 우비가되는데
속에는 하얀비닐 봉지가 들어 있었죠
아이들이 많으니 오빠들은 좋은것으로 골라주고
구멍내면 헌것이 되니 그대로 씌워줘요
비가 많이오면 습기가 차서 발 밑만 보이죠!
상상을 해 보세요 그 소리는 어떻구요
그래서 지금도 하우스 안에서 빗소리를 들으면
난 추억으로 들려요.
뒤뚱대며 걸어가는길
오히려 보슬비는 더 무서워요
조용히 내리니 어디서 무언가 튀어 나올것 같은 기분,
그런데 장대비는 화닥 화닥 요란스러우니 모든 만물이 출렁 대지요
살아 있는 느낌으로 함께 이야기하며 넘어 다니던 가제산 학교길,
그래서 어린날 부터 장대비를 좋아 했더라구요!
우리 어린날은 우산은 부족하여도 꿈을 꿀수 있었는데...
난 지금도 비닐봉지만 보면 비오는 날의 학교길이 먼저 떠 오릅니다.
잊지 못 할 복합비료푸대!
첫댓글 봉열아 먼저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 어디너만 그랬나 나도 그랬지 . 추억이라지만 너무나도 잊처지지않는 동감하는추억이야기 잘보았어...... 추억이야기 잘 써줘서 고맙다... 우리봉열이는 글도 잘써용ㅎㅎㅎㅎ
우산이 없기도 했지만 바람땜에 쓸수가 없지. 바지를 엉덩이 까지 걷어 올리고 뛰뚱이며 ㅎㅎㅎ
그려 비닐 쓰면 가제산 꼭대기에서 훌렁 뒤집어지면 대나무 살이 엉망으로 엉키며 망가지였지 아까워햇는데... 친구야 너 비닐 쓰고가는 모습 그려진다.
흐믓한 추억이지.... 그래도 참 재밋게 하교엘 갔었던것 같은데....?..
난 누가 무어래두 행복했노라고 지금도 그시절이 아주 많이 그리워 동심의 친구들이 있었기에...
q복합비료 푸대!! 나두 기억나! 나두 쓰고 다녔거든~~
고모가 사다준 국방색 비옷 을 두번다시 입을수가 없었어 다음 비오는날은 다른애가 입었더라고 그땐 미워했지만 지금은 백만번 이해하고 그리고 미안하다
한은아 그런 기억이 어린마음에 얼마나 상했을까 그 용서의 마음 이뻐라.^^
비료푸대쓰고 장대비맞는 경쾌한소리 생생하게 기억나요~그때는몰랐던 그런것들이 아름답게 기억됨은 나이를 좀 먹은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