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의 고향’ 몽골을 가다
몽골 울란바토르 서쪽 250km 지점 초원지대에 형성된 모래사막 엘센타사르하이는 몽골 전역에서 진행 중인 사막화의 실태를 보여주고 있다. 5일 오후 모래사막을 살펴보고 있다. 엘센타사르하이=박영대 2010-05-12
몽골 서부 어버르한가이 초원에서 염소와 양떼가 풀을 뜯고 있다.
‘분리된 모래’라는 뜻의 엘센타사르하이 모래 언덕의 모습.
어버르한가이 초원지역에서 강한 바람이 불자 모래먼지가 날리고 있다. 엘센타사르하이=박영대 2010-05-12
“사막화 막자” 푸른 나눔
대한항공 신입사원들이 11일 몽골 바가노르지역에서 몽골 청소년들과 함께 황사예방과 사막화 방지를 위해 버드나무를 심고 있다. 바가노르(몽골)=김연수 2011-05-11
사막에 숲을 만드는 사람들
중국에서 나무심기 활동을 벌이고 있는 사단법인 미래숲 소속 대학생들이 쿠부치 사막에 심은 묘목들의 모습. 다라터치<中네이멍구자치구> 2009-05-15
우리가 심은 ‘우정’이 지구 살리는 씨앗
‘몽골 숲가꾸기’ 청소년 그린로드 프로젝트 현장
미래의 ‘울창한 숲’
바양노르 조림장에서 우리 청소년들과 몽골 청소년들이 힘을 합해 구덩이를 파고 있다. 어린 나무들이 뜨거운 햇살과 강한 바람을 견디고 살아남게 하기 위해서는 60∼70㎝로 깊게 땅을 파야 하고 물도 세 양동이를 부어야 해 더욱 힘이 든다.
‘극과 극’ 날씨
뙤약볕 아래에서 땀을 흘리며 힘들게 식목작업을 하고 물을 찾아 마시던 때(왼쪽 사진)가 엊그제인데 테렐지 국립공원으로 이동, 하루 밤을 자고 나자 온천지가 새하얀 눈으로 뒤덮였다.
초원 위의 양떼
파란 하늘 하얀 뭉게구름 아래 푸른 초원에서 먹이를 찾아다니는 양떼의 모습이 평화로워 보인다.
“수고했어요”
고된 식목작업을 마친 밤 몽골 청소년들과 함께 서로 어깨를 주무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가 해냈다”
나무심기를 모두 마친 뒤 한국과 몽골 청소년들이 함께 손을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언제나 혹독한 자연환경과 싸우며 끈질기게 자신의 역사와 문화를 지켜온 몽골은 요즘 새로운 적과 싸우고 있다. 그것은 총과 칼이 아닌 지구온난화라고 하는 전혀 듣도 보도 못한 적이다.
국토의 대부분이 사람이 살 수 없는 건조한 사막과 초원으로 이뤄진 몽골에 온난화는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이다. 그나마 사람이 살 수 있는 좁은 땅마저 사막화가 진행되면서 온 국토가 황무지가 될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봄이면 어김없이 불어오는 황사바람은 몽골의 사막화가 남의 일이 아님을 일깨운다.
사막화를 피하는 방법은 나무를 심어 바람에 날리는 흙을 붙잡고 증발하는 수분을 가두는 길뿐이다. 이 사업은 인구가 적은 몽골이 혼자 힘으로는 해내기 어려운 대역사다. 이런 사정이 전해지자 우리 앳된 청소년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이사장 김동흔)의 ‘2009 한국·몽골 청소년 그린로드 프로젝트’에 참가한 60여명의 청소년이 바로 그들이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광활한 초원을 지나 산 넘고 물 건너 덜컹거리는 비포장길을 달려 6시간 만에 도착한 곳은 바양노르 솜. 몽골에서 10년째 나무를 심고 있는 우리네 시민단체 ‘푸른 아시아’의 조림장이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맨땅에 삽질을 했다. 힘찬 삽질에 하나둘씩 늘어가는 구덩이들…. 사방을 둘러봐도 끝 간 데 없는 초원. 북위 50도라고 해도 그늘 한 점 없는 5월 한낮의 열기는 뜨거웠다.
삽보다는 책이나 게임기가 익숙한 그들이지만 두꺼운 안경알 너머로 맺히는 굵은 땀방울이 제법 믿음직스럽다. 구덩이에는 몽골의 열악한 기후조건에 버틸 수 있는 포플러 나무가 심어졌다. 1인당 50그루씩, 모두 3000그루밖에 안 되는 나무들이지만 이들이 심은 나무가 하나의 작은 씨앗이 되어 보다 많은 이들이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되기를 바란다.
바양노르 = 사진·글 정하종 2009-05-23
“中황사 발원지를 푸르게” 100만 그루 나무심기
대한항공은 22일 중국 네이멍구사범대 학생들과 함께 쿠부치 사막에 사막버드나무, 백양나무를 심었다. 대한항공은 사막화 방지 사업의 하나로 2007년부터 황사발원지인 이곳에서 총 317만2200㎡의 면적에 1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있다. 쿠부치(네이멍구)=홍진환 2011-09-23
중국發 황사… 중금속 농도 2~3배 높을 듯
서울 올들어 세 번째… 기상청 "올 봄 황사, 예년과 비슷하게 5일 정도 발생할 듯"
중국 네이멍구와 고비 사막 등지에서 발생한 황사가 우리나라로 불어와 19일 새벽부터 낮 사이에 서울과 충청도 이남 지역 등지에 '약한 황사'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상청이 18일 밝혔다. 이번 황사는 서울에서는 지난 1일과 9일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다. 봄철(3~5월) 황사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19일 새벽 비가 그치고 난 뒤부터 서울을 비롯한 일부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에 약한 황사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황사는 대부분 땅에 떨어지지 않고 대기 상층으로 지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짙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약한 황사는 미세먼지 농도가 공기 1㎥당 400㎍(마이크로그램·1㎍은 100만분의 1g) 미만일 경우를 말한다.
올해 봄철 황사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3~5월까지 3개월간 5.2일 발생)으로 발생할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 농도가 평상시보다 수십 배 올라가는 '강한 황사'가 앞으로 닥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 발원지에 이미 눈이 다 녹은 상태라 강한 바람만 불면 언제든 강한 황사가 우리나라로 향할 수 있다"면서 "특히 강한 북서풍의 영향을 주로 받는 4월 상순까지는 '요주의' 기간"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19일 황사가 비록 '강한 황사'는 아니더라도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이 평상시보다 2~3배까지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황사가 서풍 계열의 바람을 타고 공업지대가 밀집한 중국 동부 해안지역을 거쳐 우리나라를 향할 것으로 보여, 납·비소 같은 유해 중금속이 황사 속에 포함돼서 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김종춘 대기환경과장은 "최근 3년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28차례 황사를 분석해 보니 중국 동부 공업지대를 통과하는 '오염 황사'가 절반가량인 13차례(46%)로 조사됐다"면서 "'오염 황사' 때는 흙먼지 속에 유해 중금속이 평소보다 더 많이 들어 있어 (공업지대를 거치지 않는) '일반 황사' 때보다 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환경과학원이 2009~2011년까지 발생한 13차례 '오염 황사' 때 수도권 대기 중에서 황사 속에 든 납·비소·카드뮴 같은 발암(發癌)물질과 셀레늄 같은 신경 독성물질의 농도를 측정한 결과, 황사가 없는 날보다 이 유해 중금속들의 농도는 1.8~3.3배까지 더 짙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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