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충청 북도 보은군, 경상 북도 상주시
해발 1,058m인 천황봉을 중심으로 관음봉 · 비로봉 · 경업대 · 문장대 · 입석대 등 해발 1,000m 내외의 산봉우리들이 있다. 그
중 문장대는 속리산의 빼어난 경치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경승지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속리산 일대는 예로부터 우리 나라 8대 경승지의 한 곳으로 전해져 오는 곳으로 소백 산맥의 명산으로 꼽히며, 제2금강 또는 소
금강 등으로도 불린다. 옛 문헌에 따르면 속리산은 원래 아홉 개의 봉우리가 있어 구봉산이라 하였으며, 신라 때부터 속리산이라
고 불렸다 한다. 이 산에는 천연 기념물로 지정된 정이품송 · 망개나무 등 670여 종의 식물과, 딱따구리 · 사향노루 · 붉은가슴잣새
· 큰잣새 등 340여 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속리산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말티 고개는 고려 태조 왕건이 법주사에 행차할 때 닦은 길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꼬불꼬불 열두
굽이를 돌아야 넘는 험한 고개로 널리 잘 알려진 고개이다. 속리산에는 법주사가 있다. 이 절은 신라 진흥왕 때인 553년에 의신
조사가 지었다. 임진왜란 때 불타 버린 것을 인조 때인 1624년에 옛 모양을 찾아 다시 지었다. 경내에는 국보 제5호인 쌍사자 석
등 및 팔상전(국보 제55호) · 석련지(국보 제64호) 등 많은 문화재가 있다. 법주사와 천황봉 사이에 사내천이라는 계곡이 있다. 이
계곡에는 탈골암 · 복천암 · 상환암 · 하환암 · 중사자암 · 학소대 등 암자가 많다.
속리산 법주사 입구 내속리면에는 관광 호텔을 비롯한 숙박 시설, 상가 등이 밀집하여 관광 취락을 이루고 있다. 이 마을에서 절
까지 이르는 약 2km의 길 양쪽에는 떡갈나무 숲이 터널을 이루어 계절에 따라 아름다움을 달리한다. 이 곳은 숲의 길이가 5리
(2km)나 되어 오리숲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속리산에서 북쪽으로 얼마쯤 가면 화양동 계곡이 나온다. 이 계곡에는 조선 시대의
학자인 우암 송시열이 숨어 살았던 화양 구곡과, 조선 시대의 학자인 퇴계 이황이 찾아왔다가 도취되어 놀고 갔다는 선유동 구곡
이 있다. 화양 구곡은 박대천의 지류인 화양천을 따라 펼쳐지는 경승지를 말하며, 선유동 구곡은 화양 구곡의 상류인 삼송천을 따
라 펼쳐지는 빼어난 경치를 말한다.
속리산 일대에는 이 밖에도 이름난 계곡과 폭포, 기암 괴석이 곳곳에 널려 있다. 또한 크고 작은 절과 암자는 저마다 많은 문화
유산을 갖고 있다. 그러한 이유로 1970년에 국립 공원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