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BioGlow 측은 WSJ 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생물발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의 DNA는 누구나 인터넷에서 무료로 찾아낼 수 있고, 식물에 DNA를 조합하는 것도 최근 출시된 소프트웨어만 있으면 충분하다" 면서 자신들의 사업이 특별히 앞서있거나 위험도가 큰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
마침내 스스로 빛을 내는 식물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미국 미주리주 소재 생명공학 벤처회사 바이오글로(Bioglow)는
세계 최초로 빛을 발하는 식물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현재 회사는 홈페이지에 빛나는 식물의 실물 사진을 공개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구매 신청을
받고 있다.
화제의 식물은 아메리카 대륙이 원산지인 알라타 꽃담배. 다 자랐을 때 길이가 80~150㎝이며,
주로 온실에서 재배돼 관상용으로 판매되는 종류이다.
바이오글로는 이 식물의 엽록체에 발광 유전자를 삽입해 일명 ‘별빛 아바타’(Starlight Avatar)를
개발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용어인 유전자변형생명체(GMO)의 한 종류이다.
여기서 별빛은 식물이 발하는 빛의 세기가 별빛의 세기와 비슷하다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며,
아바타는 2009년 개봉된 영화 <아바타>에 등장하는 빛나는 나무를 현실에서 실현했다는 의미에서 따온 말이다.
사실 스스로 빛을 내는 식물 얘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 미국의 한 비제도권 연구진이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서
'발광식물 프로젝트’를 위한 연구비 모금을 진행해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프로젝트의 유전자변형 대상은 15~35㎝ 크기의 애기장대였다.
당시 연구비 모금에 크게 성공한 프로젝트팀은 올해 5월까지 빛나는 애기장대를 선보이겠다고
장담했다.
그런데 약속 기간보다 5개월 앞서 다른 연구진이 먼저 성공을 거둔 것이다.
세계 과학계는 지난 30여년 동안 유전자변형 발광 생명체를 개발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해파리나 반딧불이 같은 생물에서 발광 유전자를 추출해
원숭이, 고양이, 돼지, 개 등 다양한 동물에 삽입하는 연구가 진행돼 왔다.
물론 목표는 빛나는 동물을 대량으로 생산하는데 있지 않았다.
동물의 수정란에 인간에게 필요한 유전자와 발광 유전자를 함께 삽입한 후
유전자변형 동물이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해당 동물에 자외선을 쪼였을 때 녹색 빛을 발하면 인간에게 필요한 유전자가 성공적으로
삽입됐음을 의미한다.
식물의 경우에는 1980년대 중반 반딧불이 유전자를 삽입한 후 루시페린이라는 물질을 처리하면
일시적으로 녹색 빛이 나오는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이들에 비해 바이오글로와 킥스타터 프로젝트팀은 일반 소비자를 타깃으로 삼아 연구를 수행했다.
자외선이나 특정 물질을 처리하지 않아도 스스로 빛을 내는 식물의 개발이 목표였다.
사실 본격적인 연구는 바이오글로가 먼저 시작했다.
바이오글로의 창업자인 알렉산더 크리체프스키 박사는 식물 분자생물학 전문가로,
뉴욕주립대학교 교수 시절인 2010년 11월 해양미생물의 발광 유전자를 담배에 성공적으로
삽입했다고 과학전문지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했다.
당시 식물이 반짝거린 시간은 5분 내외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에 개발된 식물은 전생애 기간인 2~3개월 내내 빛을 발한다고 한다.
크리체프스키는 향후 빛의 밝기가 개선되면
이 식물이 현재의 다양한 실내 조명기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전기를 쓰지 않아도 되니 환경친화적이고,
침실, 거실, 화장실 등 집안 곳곳에 놓일 수 있으니 정서적으로도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생태계를 교란할 가능성은 어떨까.
바이오글로는 알라타 꽃담배가 주로 실내에서 화분에 심는 종류이기 때문에 외부에 노출될
가능성이 적고, 설사 외부에서 자란다 해도 빛을 발하는데 많은 에너지가 소요되기 때문에
다른 식물들에 비해 환경 적응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이미 미국 농림부에서 개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은 상태였다.
흥미로운 점은
킥스타터 프로젝트팀에 비해 바이오글로에 대한 세간의 ‘뜨거운’ 관심도가 잘 포착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프로젝트팀은 펀딩 만료일까지 8433명의 참여로 목표치의 7배가 넘는 48만4000달러를 모금했고,
펀딩 시작과 동시에 연구결과물의 생태계 위해성 이슈가 언론의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동일한 목표의 연구를 표방했고
심지어 그 결과물을 먼저 얻은 바이오글로에 대한 반응은 아직 미지근한 분위기이다.
그 한 가지 이유를 초창기 마케팅 방식의 차이에서 찾을 수 있을 듯하다.
킥스타터 프로젝트팀은 후원자들에게 유전자변형 종자는 물론 제작 매뉴얼까지 제공한다고
약속한 반면, 바이오글로는 조만간 경매를 통해 선정된 20명에게만 한정판매를 한다고 밝혔다.
이미 핵심 기술을 확보했고 일반인의 열렬한 반응을 확인한 바이오글로 입장에서
자칫 유전자변형 논란에 휘말릴 수 있는 상품을 떠들썩하게 홍보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밤에 은은히 빛나는 화분들이 조용하게 우리의 실내에 들어서고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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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생명공학 회사 바이오글로가 발광 식물을 개발하였다. 스타라이트 아바타(Starlight Avatar)는 화학물이나 자외선 조명 등의 외적 도움없이 빛을 내는 자가 발광식물로, 생명체의 인공합성 기술인 합성생물학(Synthetic Biology)의 산물이다. 바이오글로(Bioglow)의 알렉산더 크리체브스키(Alexander Krichevsky)는 기존 시장에서는 비교할 대상이 전무한, 이러한 종류로서는 사상 최초의 것이라고 단언했다.
스타라이트 아바타는 남미 원산의 관상 식물인 알라타 꽃담배(Nicotiana Alata)에서 파생되었다. 발광이라는 목적을 위해 재설계된 이 식물은 영화 아바타에 등장했던 생체 발광 동식물처럼 미약하나마 스스로 빛을 낸다. 아직은 어두운 공간에서만 손쉽게 식별 가능한 수준이지만 바이오글로는 현재 식물의 광도(Brightness)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알렉산더 크리체브스키는 이 기술이 향후 관상용 식물 시장은 물론 조명 디자인 분야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가령 발광 식물을 실내는 물론 실외에서 전기가 필요없는 조명으로서 활용한다거나 또는 주변 환경의 변화에 반응하는 센서로서 발광 식물을 이용하는 미래도 가능하리라 내다보고 있다.
스타라이트 아바타는 온라인 경매를 통해 한정 수량이 판매되었다. 식물은 모두 생육 상자에 담겨 배송되며, 생육이 끝나면 일반 화분에 옮겨 심을 수 있다. 스타라이트 아바타의 단점은 수명이 2~3달 정도라는 것이다.
http://www.bioglowtech.com
http://www.designdb.com/dre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