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대전일보 2007-05-13
21세기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꼽히고 있는 토마토.
토마토는 날 것으로 먹을 수 있고 샐러드· 샌드위치· 주스·, 스파게티 소스· 케첩 등 각종 요리에 많이 사용된다. 또한 장수와 정력 식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토마토의 원산지는 남아메리카 서부 고원 지대로, 유럽을 거쳐 우리나라에는 17세기경에 전래됐다. 처음에는 관상용(觀賞用)이었고, 식품으로 이용된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서양에서는 토마토를 기름에 볶거나 끓여서 먹는 등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는 데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과일처럼 먹었다.
서구형 질병들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토마토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토마토는 한의학에서는 ‘번가(番茄)’라고 하는데, 진액(津液)을 생기게 해 갈증을 멈춰 주며, 정신을 맑게 하고, 위를 튼튼하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혈액을 맑게 하고, 혈압이나 혈당을 낮추며 만성 질환을 치료 하는데 활용되어 왔다.
동의보감에서는 “양기(陽氣)가 부족하거나, 심장이 약한 경우에 쇠고기를 토마토와 함께 삶아서 식사시 복용하면 효과가 있다”라고 기록 돼있다.
토마토에 함유된 리코펜은 암이나 동맥 경화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며, 체내의 수분의 양을 조절해 과식을 억제해주고, 소화를 촉진시켜 위· 췌장· 간 등의 작용을 활발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토마토가 암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되면서 암의 치료와 예방을 위한 식품으로 권장되고 있다.
토마토가 흡연과 같은 오염물질의 흡입으로 인해 폐가 손상되는 폐기종의 발병을 예방한다는 결과가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토마토에는 비타민A· 비타민 C· 비타민 E와 루틴 등이 함유돼 있어 변비와 고혈압, 심근경색 등의 심장질환, 뇌졸중· 고지혈증· 골다공증 등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
이와함께 비만을 예방하고 노화 및 치매를 방지하며, 피부 미용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매일 공복(空腹)에 토마토를 한 두개씩 먹으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의 예방에 효과가 있다.
식후에 토마토를 먹으면 소화장애와 가슴이 뛰거나 열(熱)이 나는 증상, 불면증, 입 주위의 피부질환, 당뇨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
토마토는 성질이 차며 산(酸)이 다량으로 함유돼 있다.
따라서 몸이 차거나, 위장이 냉(冷)하고 허약해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면서 설사를 자주 하거나 배가 자주 아픈 경우나 위산이 많이 분비되는 경우에는 적게 먹거나 금하는 것이 좋다.
토마토를 설탕과 함께 먹을 경우 비타민의 손실이 많으므로 설탕과 함께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토마토의 차가운 성질을 보완하기 위하여 소금을 첨가하거나 열을 가한 조리법을 선택해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연월<대전대 대전 한방병원 소화기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