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같은 인생
육십하고도 넷에 옛 친구를 만난다는
설렘 반 무관심 반.
임원진의 치밀한 계획과, 남녀의 화해의 장을
마련한다고. 일일이 생전 받아보지 못한 여학생의
문자도 받아 볼 즈음, 폰의 일정표 알림은 벌써 예고한다.
퇴근 전. 후 바쁜 농삿철 일을 겨우 마치고
저녁9시에야, 동참의사를 밝히고 소풍가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벌써 대형버스에 반가운 얼굴들이 모습이 보이고
24명의 친구들 중 90% 인원이 뭉쳤다.
형형색색의 포항일칠회 LED불은 파도를 타듯 세월을 타기 시작했다
언제였던가, 추억의 청량산 청춘열차 보다,
느리지만 여유가 있는 크루즈여행보다
더한 여행을 친구들과 함께 한다는 오늘 이 기쁨.
잠시 생각을 가다듬을 즈음 벌써 빨간커텐은 암막으로 휘두르고
버닝선의 물뽕보다 더한 알콜은 순서없이 돌아오고
몽롱한 분위기에 취해 뛰기 시작한 친구는
일칠회 클럽의 분위기를 한층 북 돋운다.
맛있는 봉다리 떡은 돌아가고, 시래기국에 밥 한술
모든 가문의 맏며느리가 된 여자친구들의 손은 재바르게 돌아가고
그 동안 안팎으로 받아보지 못한 큰상이 들어온다.
항상 원정모임의 골찌가 되었던 우리들은
이번에 죽을 각오로 꽥소리 한번 크게 내어 본다.
우리들도 마찬가지였다.
옆집마당의 잔디가 더 푸르게 보이듯,
항상 부산친구들이 부러웠고,
호미자루든 순박한 고향친구들은 도시놈 만 보면
우리들은 항상 꿩 놓친 지붕만 쳐다보았다.
고맙소 여친들,
팡이 잘되어야, 일칠회가 살고, 일칠회가 살면 젊음을 유지 할수 있다는 것을
이제 우린 한 20년 지나면 마지막 남은 친구들이
포항일칠회 해단식을 하며
이 귀중한 추억을 항상 기억하기를.
2019.06.09 최종규
첫댓글 최회장, 손사장 사진 메일로 주시면 카페에 올릴께, 카톡 사진은 자동 줌이 되어 원본으로 올릴려고 한다 , 메일 cjk21181@naver.com, dnchjg@daum.net
분위기좋앙ᆢ
즐건 여행길 이곳에서 다시 보네요,
내내 그 즐거웠던 기억이 남아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