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우(若愚)
1) ‘어리석어 보인다, 어벙해 보인다.’
2) ‘겉으로 보기에는 어리석은 것 같은데, 사실은 그 나름의 생각과 지모(智謀)가 있으며 어느 정도의 기본기도 갖추고 있는 수준입니다.
겸허를 배우고 인내를 훈련하는 기간입니다. 겸허와 인내는 승부의 기초입니다.’
▶ 투력(鬪力)
1) ‘싸움의 기세가 강하다.’
2) ‘어느덧 힘이 붙어 싸워야 할 상황에서는 싸울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닌 것입니다.
용기를 배양하는 과정입니다. 실력의 고하를 떠나 결국은 용기 있는자만이 험난한 강호무림에서 살아남는 것입니다.’
▶ 소교(小巧)
1) ‘작은 재주를 갖는다.’
2) ‘비로소 소박하게나마 기교를 부릴 수 있게 된 단계입니다. 전국을 살피는 안목이 좀 부족하기는 하나 부분적인 처리나 국지전에서는 테크닉을 구사하면서 스스로 검도의 묘미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때로 방황하고 좌절하게 되지만, 그런 시련과 아픔을 통해 점점 성숙해집니다.’
▶ 용지(用智)
1) ‘지혜를 쓴다.’
2) ‘상당히 지혜로워졌습니다. 큰 이득을 위해서 작은 손해쯤은 감수하는 궁량도 생겼고, 전술의 차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전체를 연관 시키는 전략을 구상합니다.
승부에 대한 왕성한 지적 호기심을 스스로 주체하지 못해 새로운 세계를 향해 모험에 찬 먼 여행을 떠납니다.’
▶ 통유(通幽)
1) ‘두루 통한다.’
2) ‘검도의 심오한 세계로 들어갔습니다. 검도의 진경(眞境)을 음미할 수 있는 높은 수준에 도달한 것이며 검도를 통해 그윽한 진리의 세계에서 황홀경을 경험한 단계인 것입니다.
사물과 현상의 본질에 접근했고 승부의 요체(要諦)도 터득을 하게 되었습니다.’
▶ 구체(具體)
1) ‘온전히 갖추다.’
2) ‘검도의 기술적인 면을 마스터했을 뿐아니라 이제는 상대 앞에 서게 되는 순간이라면 언제 어느 때든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판의 검도를 통해 조화와 중용의 정신을 구현하는 차원 높은 세계로 올라간 것입니다.
사람의 노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아마도 마지막 단계일 것입니다. 옛날 일본에서는 '상수(上手)'라고 불렀습니다.’
▶ 좌조(座照)
1) ‘앉아서도 훤히 보인다.’
2) ‘여기서부터는 사람의 노력만 갖고는 안되며 기재(棋才)를 타고난 일부 선택된 사람들만이 도달할 수 있는 그런 경지입니다.
가만히 앉아서 척 한 번 보는 것만으로도 이 세상의 온갖 변화, 삼라만상이 생성기멸(生成起滅)하는 우주의 섭리를 내다볼 수 있게 되어 불교식으로 말하자면, 어는 순간 문득 제행무상(諸行無常), 승부의 허무를 깨닫습니다.
옛날 식 표현으로는 '준명인(準名人)'입니다.’
----이 부분은 제외 하였습니다--------------------------------------------
▶ 입신(入神)이라 하고,
1)사전적인 의미는 ‘기술이 숙달하여 영묘한 지경에 달함’.
2)검도계의 의미는 ‘九단(1품) ; 입신(入神)
가히 신(神)의 경지인 것입니다. 승부의 허무까지를 초월했습니다. 더 이상 설명할 필요도 없고 설명할 말도 없다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