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산정호수의 오월
24, 05, 14
호반의 둘레길을 걸었다
푸른 하늘 아래
녹음으로 짙어가는 명성산은 높고
산정호수는 잔잔했다
하늘과 산과 호수와 하나 되어
걸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오월/ 피천득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이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신록을 바라다 보면
내가 살아 있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오월 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 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 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 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첫댓글 아름다운 음원 속에 시원한 호수를 바라봅니다
건강하셔서 그분이 만드신 솜씨를 마음껏 누리시니
축복입니다 감사히 누리다 갑니다 장로님~
그렇지요~?
교육방송에서 방영하는 한국기행이란 프로에서
시골의 어느 부부가 우리 인생의 봄날은 언제였을까
대화하는 걸 보고 제가 아내 이 권사에게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아내 왈, "우리 인생의 봄날은 지금"이랍니다~^^
먼길을 단번에 다녀오시는 장로님 권사님
만수무강을 기원드립니다.
좋은 글속에서 마음의 평안을 얻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교회 원로 은퇴장로회에서 부부동반으로
야외 행사로 갔습니다.
점점 노쇠해지는 선배 장로님들을 보면서
하루를 더 살더라도 건강하기를 소원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산정호수 둘레길이 참 걷기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