雙溪卽事二首
虯川 全克恒
屋下澄潭可數魚
主人心地亦淸虛
茅盈棄世知仙學
張㞯全家誦道書
林壑晩風靈籟爽
石壇秋月古松疎
莫言山野貧無貯
白朮黃精食有餘
翠壁丹崖隔暮霞
白沙汀畔是吾家
古槎浸水生蒼蘇
幽草漫山着紫花
一案黃庭閒事業
三杯綠酒醉生涯
有時落筆華牋上
小字蠅頭大字鴇
쌍계에서 즉흥으로 2수를 읊다.
규천 전극항
집 아래 맑은 연못은 고기를 셀 수 있을 정도로 맑고
주인의 심지(心地) 또한 청허(淸虛)하다.
‘모영’은 세상을 버리고 선학을 알게 되었으며
‘장기’의 온 가족이 도가의 서책을 외웠다.
숲과 골짜기의 저녁 바람 소리가 상쾌하다.
돌계단 위의 가을 달 늙은 소나무 드문드문
산야가 헐벗고 저축이 없다고 말하지 말라
백출 황정 등 식량의 여유가 있다.
푸른 절벽 붉은 비탈은 저녁노을을 사이에 두고 있고
흰 모래 물가에는 우리 집이 있다.
옛 뗏목에 물이 들어와 푸른 이끼가 생기고
남모를 풀(꽃잔디)이 산에 그득하고 자줏빛 꽃을 피우고 있다.
황정(經)이 놓인 책상에 앉으니 한가롭고
녹주 3잔에 취한 채로 한세상을 사는구나!
때로는 붓을 들어 편지를 쓰기도 하는데
파리 머리처럼 작은 글자도 쓰고 철새 ‘너새’만큼 큰 글자를 쓰기도 한다.
[국역] 전과웅
[출처] 규천선생문집
● 도가(道家)에 전하는 전설 중의 세 신선인 삼모군(三茅君), 즉 모영(茅盈)과 그의 아우 모고(茅固), 모충(茅衷)을 말한다. 한 경제(漢景帝) 때에 구곡산(句曲山)에 들어가서 도를 닦아 신선이 되었다고 하는데, 도교 청미파(淸微派)에서 이들을 존숭하여 교조(敎祖)로 삼고 있다. 구곡산은 강소(江蘇) 구용현(句容縣)에 있는데, 삼모산(三茅山) 혹은 줄여서 모산(茅山)이라고 한다.
● 㞯 민둥산 기
1.민둥산(--山: 나무가 없는 산) 2.독산(禿山: 나무가 없어 헐벗은 산)
● 籟 세 구멍 퉁소 뢰(뇌)
1. 세 구멍 퉁소(가는 대로 만든 목관 악기) 2.소리 3.울림
● 汀 물가 정
1. 물가(물이 있는 곳의 가장자리) 2.모래섬 3.물 맑은 모양
● 漫 흩어질 만
1.흩어지다 2.질펀하다(질거나 젖어 있다) 3.방종하다(放縱--)
● 綠酒 녹주
1.녹색(綠色)의 술. 2.맛 좋은 술.
● 牋 종이 전
1.종이 2.편지(便紙ㆍ片紙) 3.상소
● 화전華牋
남의 편지를 높여 일컫는 말.
● 蠅 파리 승
1.파리(곤충의 하나) 2.깡충거미 3.돌아다니는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