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법에 집착하지 말라는 말씀이니 집착하면 마음과 법에는 크게 어긋난다. 마음이다, 법이다 할 것도 없는 것이니 무엇에 집착할 것인가? 법이 있고 마음이 있으면 진여(眞如)와는 천길 멀어진다.
보통 범인들은 선악을 구별해서 살고 부처님들은 성리를 표준 해서 산다. 성리가 없는 종교는 자선단체지 종교라 할 수 없고 만 생령을 제도할 수 있는 표준은 안된다. 재색명리에 걸린 바가 있다면 성리에 토가 떨어졌다 할 수 없다. 중생을 위해서, 전체를 위해서 재색 명리를 썼다 할 것 같으면 후래에 언젠가는 참 여래로 평가된다. 자기 자신이 재색명리에 걸려 넘어질 것 같으면 뒷 대에 훤히 알게 된다. 성리에 표준 해서 살았는가, 안 살았는가 하는 것은 뒷사람들이 귀신같이 안다. 보통 사람들은 선을 표준 해서 살아가는 것이고 부처님과 성인들은 성리를 표준 해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니 너희 들은 이런 조사들의 게송을 많이 읽고 궁구하여야 한다. ~~~~~~~~~~~~~~~~~~~~
상나화수존자는 성이 비사다니, 태에 6년간 있다가 태어남이라. 옛적에 여래께서 교화하려 다니실 적에 마돌라국에 이르러서 하나의 푸른 숲이 가지와 잎이 무성함을 보시고, 아란에게 말씀하시되,
"이 땅은 100년 후에 마땅히 비구 선인이 있어 이 곳에 묘법륜을 굴리리라." 하시더니, 100년 뒤에 과연 상나화수가 태어나서 출가하여 도를 증득하더니, 하룻날에 타리국에 여향하다가 우바국다를 만나서 시자를 삼고 물으시되,
"그대 나이가 몇인가?"
답하되, "저 나이가 17살입니다."
스승이 이르시되, "그대 몸이 17인가, 성품이 17인가?"
답하되, "스승의 머리가 이미 희니, 머리가 흰 것입니까? 마음이 흰 것입니까?"
스승이 이르시되, "나는 다만 머리가 흰 것이요, 마음이 흰 것이 아니니라."
(국다가) 답하되, "저의 나이가 17이요, 성품이 17이 아닙니다."
스승이 그 법기임을 알고 이에 게송을 주어서 이르시되, "법도 아니고 또한 마음도 아님이라, 마음도 없고 또한 법도 없음이니라. 이 마음 법을 설할 때에, 이 법이 마음 법이 아님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