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금산 동쪽의 자지성을 소개합니다.
이 성은 제원에서 영동 방면 약 2 km, 원골에서 왼쪽 강 건너 낙안들 후면 성재에 있다.
둘레 약 1.2km (기록상), 높이 1,2m 정도 백제성으로 추정하고 있다. 468m 고지의 3 봉우리를 가로축으로 남벽이 둥그스럼하게 처져 동서를 연결한 선이 마치 복어배 형태를 취해 북고남저의 전형적인 테뫼식 산성이다. 동서를 연결하는 북벽은 90도 가까운 절벽이어서 성벽은 보이지 않고 서쪽 문지 입구 근처에 그 일부가 원형에 가깝게 남고, 남쪽 늘너진 부분에 무너진 돌더미가 성의 윤곽을 드러낸다. 비교적 정돈된 부분과 막쌓은 부분이 두 형태로 남아 고대부터 조선시대까지로 축성 시기가 다른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이 성은 임란 당시에도 조헌 등이 이끄는 의병들의 활동지로 사용했다 전해지며 이 때 석전용으로 냇가에서 운반해 왔다는 둥글둥글한돌들도 남동쪽에 잔존한다. 기록상의 둘레로 미뤄 동벽은 제3봉에서 흘러내린 능선 아랫부분까지 이어진 것이 아닌가 여겨지는데 그러면 산 중턱 수원까지 접근돼 성의 물공급도 이뤄질 수 있었을 것이다. 제3봉상 정상에 직경 10m 가량의 웅덩이는 성의 어떤 시설과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성 위에서는 동서 영동-논산의 68번 지방도와 금강, 서쪽 추부-제원간 601번, 동쪽 이원-양산간 601 지방도, 서쪽 옥천-무주 37번 국도와 최근 개통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는 물론 사방의 들과 교통로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웃 양산 대왕성에서는 신라와의 치열한 전투 역사, 68번 도로상에서는 영동으로 후퇴하던 아군을 논산으로 우회 영동에서 아군을 공격할 때 공산군들이 지나던 도로로 피아간 치열했던 전투사를 안고 있는 지역을 이 성은 굽어본다.
성 아래 제원리는 과거 공주-삼례도상의 제원역이 위치했고 강변의 원골은 원이 있어 나그네들이 머물고 가는 곳이었다. 과거 역과 원은 좀 떨어진 곳에 있는 것이 상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