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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산악회에서 직장인들과 산악동호인들에게 짧은 시간에 히말라야 멋진 트레킹을 저렴하게 할수 있도록 직 모객하는 낙동산악회 행사입니다. 주위 산꾼들에게 많은 선전 부탁드리며 회원님들 많은 협조 부탁드립니다. 월간산지 기사 참조 마르디 히말 트레킹원시림과 명풍경으로 이어지는 명트레일마르디 히말(5,587m)은 한국 트레커들에게는 생소한 봉이다. 하지만 마르디 히말 남쪽 뷰포인트(4,300m)까지 이어지는 트레일은 세계 3대 미봉으로 꼽히는 마차푸차레를 비롯해 안나푸르나산군의 명봉을 조망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트레일다. 계단 한 번 밟지 않을 만큼 자연 그대로의 산길을 따르며 원시의 숲을 지나고, 호젓한 분위기 속에서 안나푸르나산군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안나푸르나산군 최고의 트레킹으로 꼽을 만하다.현재는 담푸스(또는 르왕, 시딩)에서 뷰포인트를 왕복하는 트레킹에 한정돼 있지만 포레스트캠프에서 란두룩(1,565m)으로 내려선 다음 안나푸르나 남벽 베이스캠프(ABC) 트레일로 이을 수도 있다. 또한 마르디 히말 트레일을 개척한 하이캠프 로지 주인 수디프 가우탐씨 말대로 하이캠프에서 ABC 상의 로지마을인 뱀부(Bamboo·2,310m)로 잇는 트레일이 완성된다면 명품 트레일로 꼽힐 만하다.트레킹 기점인 담푸스는 카트만두에서 비행기로 접근하는 포카라에서 로컬교통편이나 지프(3,800루피, 약 4만 원)를 이용해 접근할 수 있다. 담푸스 이후 포타나(1,890m), 란두룩 분기점이기도 한 피탐 데우랄리(2,100m)와 포레스트캠프(2,520m), 로우캠프(2,970m), 하이캠프(3,700m) 총 5개의 로지 마을을 지난다. 트레킹단은 하산 시 포레스트캠프~피탐 데우랄리 능선 사이 갈림목에서 르왕으로 빠졌다. 르왕은 자연석 벽돌로 지은 집이 수십 채 모인 제법 규모가 큰 마을로, 산릉에 조성된 차밭 또한 일품이다. 마을에서 민박을 친다. 낙동산악회 특별산행 초특가 신의땅 말디히말 마차푸차레 특별 행사 8일 | ||||
날짜 | 지역 | 교통 | 세부일정 | 식사 |
제1일 | 인천 카투만두 | ke 전용버스 | 11:00 인천국제공항3층 A카운터 13:25 인천공항출발 16:50 카투만두공항 (1350m)도착후 석식 (한국과 3시간15불 늦습니다) 석식후 호텔 (로얄 신기호텔 2인1실 (또는 동급) | 중:기내식 석:한식 |
제2일 | 카투만두 포카라 카레 오스캠프 | 국내선 전용버스 도보 | 07;00 조식후 호텔 출발 12:00 국내선 포카라 도착후 중식 13;00 중식후 포카라 출발 17:00 칸덴(1650m) 도착후 트레킹 시작 18;00 오스트리아캠프(2001m) 도착후 석식 20:00 석식후 롯지숙박 (2인1실) 또는 다인실 | 조:호텔식 중:도시락 석:한식 |
제3일 | 오스캠프 포타나 데우랄리 포레스트 | 도보 | 08:00조식후 오스캠프 출발 포타나-데우랄리-중식-포레스트캠프도착 16:00 포레스트 캠프(2520m) 도착후 석식 18:00 석식후 로찌.또는 캠핑숙박 | 조:한식 중:한식 석:한식 |
제4일 | 포레스트 로우캠프 하이캠프 말디히말 하이캠프 | 도보 | 08:00 조식후 포레스트 캠프 출발 12;00 하이캠프 (3800m)도착후 중식 13:00 중식후 말디히말(4200m) 출발 18:00 하이캠프 귀환후 석식 19:00 석식후 숙박 로찌 또는 캠핑 | 조:한식 중:한식 석:한식 |
제5일 | 하이캠프 시딩 포카라 | 도보 짚차 | 08;00 조식후 하산출발 10:00 로우캠프(2970m) 12:00 시딩 (1960m)도착후 중식 13:00 중식후 시딩 출발 15;00 포카라 도착후 호텔 포카라 페하호수 산책등 자유관광 18:00 석식후 호텔 리버파크 호텔 또는 동급 | 조:한식 중:한식 석:한식 |
제6일 | 포카라 반디푸르 | 전용버스 | 08;00 조식후 포카라 출발 12:00 반디푸르 마을 도착후 호텔 13:00 반디푸르 중식후 마을 관광 18:00 석식후 뷰포인트호텔 2인1실 또는 동급 | 조:호텔식 석:현지식 석:현지식 |
제7일 | 반디푸르 카투만두 | 전용버스 | 08;00 조식후 반디푸르 출발 12:00 무그링 중식 13:00 중식후 무그링 출발 17:00 카투만두 도착후 호텔 19:00 석식후 호텔 | 조:호텔식 중:현지식 석:관광식 |
제8일 | 카투만두 나모붓다 카투만두 | 전용버스 ke | 08;00 조식후 카투만두 출발 11:00 나모붓다 도착후 관광 12:00 중식후 나모붓다 출발 15:00 카투만두 도착후 타멜 거리 쇼핑 관광 17:00 석식후 카투만두 공항 으로 19;40 카투만두 공항 출발 | 조:호텔식 중:현지식 석:한식 |
제9일 | 인천 | ke | 05:35 인천공항 도착후 해산 수고하셨습니다. | 석:기내식 |
상기 일정은 현지 사정으로 인하여 변경될 수 있습니다. | ||||
출발신의땅 말디르 히말 마차푸차레 8일 | ||||
출발 날짜 | 대한항공: 2025년 | |||
예약처 | 한팀에 최소 6명부터 20명까지 출발합니다. (산악회 단체 환영) 네팔 현지 에이젠시 직모객 행사입니다. 낙동산악회 010-3867-3488 | |||
행사 요금 | 대한항공직 | |||
포함 사항 | 국제항공.국내교통.호텔.로찌.식사 팀스.퍼밋.한국어가이드.포터.한식쿡. 입장료 비자.여행자보험. | |||
불포함 사항: 스텝진 팁 1인 100불 개인경비 |
상기일정은 사정에따라 변동될수있습니다.
월간산지 기사참조.
월간산과 위클리비즈 CEO클럽에서 후원한 ‘김창호 대장과 함께하는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안나푸르나산군 마르디 히말 트레일에서 2월 26일부터 3월 4일까지 7박8일간 진행된 이번 트레킹 참가자 24명은 전원 해발 4,300m 높이의 뷰포인트에 올라 신비감 넘치는 히말라야 풍광을 마주하며 감격의 순간을 맞이했다.
마르디 히말(Mardi Himal·5,587m)은 안나푸르나 3봉(7,555m) 남남서릉 상에 솟은 네팔 히말라야 최고의 미봉(美峰) 마차푸차레(6,997m) 남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한국 트레커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유럽의 트레킹 마니아들에게는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암봉이다. 특히 주민들이 신성시 여겨 등반이 금지돼 있는 마차푸차레를 비롯해 안나푸르나3봉과 남봉(7,219m), 히운출리(6,441m), 안나푸르나 4봉(7,525m), 강가푸르나(7,455m) 등 안나푸르나산군의 명봉들을 조망하는 트레일로, 네팔 국화(國花) 랄리구라스(Laliguras·영어명 로도덴드론) 원시림 속에서 설산 조망이 가능해 더욱 아름다운 풍광을 자아낸다.
안나푸르나산군을 대표하는 마차푸차레가 반짝이고 있다. 쿰부 히말라야의 아마다블람, 알프스의 마터호른과 함께 세계 3대 미봉(美峰)으로 꼽히며, 물고기 꼬리처럼 생겨 ‘피시 테일(Fish Tail)’이란 이름으로도 불린다. 앞에 솟은 암봉이 마르디 히말이다.
산릉 덮은 네팔 國花 랄리그라스 원시림
“너무 감격스러워요. 지금 이 자리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행복해요.”
마르디 히말 트레킹 첫날, 담푸스(Dhampus· 1,650m)를 출발한 트레킹단이 포타나(Pothana· 1,890m) 로지마을에 도착할 즈음 흩뿌리기 시작한 비는 숙박지인 피탐 데우랄리(Pitam Deurali·2,100m)에 도착할 즈음 절정에 달했다. 그런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도 안점임(57·시험검정원 감독원)씨는 기쁨에 넘쳐 있었다. 안씨에게 히말라야 트레킹은 ‘버킷리스트 넘버3’였다. 참가 신청을 마음먹었다가도 이튿날 아침에 눈을 뜨면 ‘내가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에 몇 번이고 결심과 포기를 반복하다 이루어진 트레킹이었기에 그녀에게는 자신이 히말라야에 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었다. 다른 참가자들도 즐겁기는 매한가지였다. 낯선 곳, 불편한 환경 속에서 비까지 뿌려대는 데도 즐거움에 가득 찼다.
히말라야 8,000m급 14좌 무산소 완등자로서 이번 트레킹을 이끈 김창호 대장은 저녁식사 자리에서 “트레킹이든 등반이든 경쟁 행위가 아니다. 길을 함께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도우면서 목적한 곳까지 오르고 또 트레킹을 마친 다음 집에까지 무사히 돌아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참가자들에게 안전한 산행을 당부했다.
이튿날 아침, 밤새 궂은 날씨가 계속 돼 키친보이가 건네준 밀크티를 마실 때까지도 기대하지 않았건만 히말라야는 감격의 순간을 연출했다. 산릉을 덮은 구름이 슬그머니 산아래로 내려앉자 능선 끄트머리에 안나푸르나 남봉과 히운출리가 슬쩍 모습을 드러냈다. 설봉들은 아침햇살이 내리쬐자 보석처럼 반짝였고, 단원들의 얼굴도 덩달아 환하게 빛났다.
1 마르디 히말 지도를 살펴보고 있는 김창호 대장과 석상명씨(오른쪽). 2 히말라야는, 히말라야 트레킹을 버킷리스트로 삼고 있는 참가자들에게도 제 모습을 잘 보여 주지 않으려 했다. 그러다 설산이 솟구치면 더욱 감동스러웠다. 로우캠프로 이어지는 낭게 능선(Nange Danda).
하지만 이날 역시 잔뜩 낀 구름은 원시림 우거진 산릉을 따라 포레스트 캠프(Kokar Forest Camp·2,520m)를 거쳐 로우캠프(Low Camp·2,970m)로 다가서는 동안 설산을 바라볼 기회를 빼앗아 버렸다.
그래도 즐겁고 흥겨웠다. 산릉에 우거진 천년 숲의 맑은 정기는 몸과 마음속 깊이 스며들고, 숲속 바람과 함께 들려오는 청명한 새소리는 귀를 간질이며, 길가의 야생화와 이끼 낀 나무에서 피어난 꽃들은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게다가 투뿌룽 외딴집에서 소를 키우며 살아가는 촌로는 전통복장을 갖추고 현대문물의 침투로 사라진 옛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하고, 우거진 숲 속에 간간이 피어난 랄리구라스 빨간 꽃봉오리는 천상의 꽃을 보는 듯 감탄케 했다.
막영지인 로우캠프에 도착할 즈음 하늘은 또다시 비를 흩뿌리며 히말라야를 짙은 구름 속에 감춰 버렸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도 단원들은 즐거워했다. 허름한 식당용 막사 안의 작은 나무 난로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따스한 기운으로 하나로 묶어 주었고, 따뜻한 밀크티 한 잔에 작은 기쁨, 작은 행복을 느끼며 해맑은 표정을 지었다. 이게 히말라야의 기운인가 싶었다.
오늘은 텐트 생활. 참가자 대부분 산중야영 경험이 전무한 수준. 공간 넓은 8인용 텐트를 2명씩 사용하기는 하지만 빗물로 축축하게 젖은 흙바닥에 친 텐트 안에 들어가자니 그리 마음 내키지 않을 터. 그럼에도 모두 캠핑 체험 참가자들처럼 즐거워하고, 텐트 안에 들어가서도 즐거운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하늘도 그 대화를 즐겁게 받아들였는지 해거름 즈음 문을 열어 주었고, 마차푸차레는 한 마리 물고기처럼 날렵한 꼬리를 하늘 높이 치켜들었다. 아니 하늘에서 물속으로 뛰어든 물고기가 더 깊이 잠수하려고 꼬리를 힘차게 차는 모습이다. 그 오른쪽으로는 안나푸르나 4봉이 날카로운 봉우리를 치켜세우고, 또 그 오른쪽으로는 강가푸르나가 육중한 분위기의 정수리를 봉긋 드러내며 히말라야의 신비감 넘치는 풍광을 자아냈다.
밤하늘의 별은 모두를 동심으로 돌아가게 했다. 샛별, 북두칠성에서부터 사자자리, 카시오페이아, 물고기자리 등, 단원들은 자신이 아는 별자리를 가리키며 대도시에서도 밤하늘을 찬란하게 수놓은 별을 볼 수 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기도 했다. 둘쨋날 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오후 내내 흩뿌리던 비는 로우캠프에 도착, 텐트를 치고 쉬는 사이 멎고 어느 샌가 하늘이 벗겨졌다. 그리곤 신비감 넘치는 장관이 펼쳐졌다. 마차푸차레, 안나푸르나 4봉(가운데 뾰족한 봉), 람중히말(맨 오른쪽 봉)이 보석처럼 빛났다.
“진짜 히말라야에 와 있다는 느낌이에요, 행복해요”
“모자도 쓰고 장갑도 껴서 머리와 손처럼 노출된 부위를 따뜻하게 하세요. 따뜻한 물도 마시고요. 캠프지에 도착하면 양말도 갈아 신고요. 고소증은 몸을 차게 하면 바로 와요, 기다렸다는 듯이. 오늘 막영지는 기압이 평지에 비해 반밖에 안 돼요. 산소 역시 절반 수준일 거예요.”
아침 식사 후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 주고 출발하기에 앞서 김창호 대장은 “이제부터 고도가 높아지므로 고소증이 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말에 단원들은 트레킹 주관사인 유라시아트렉 서기석 대표가 나눠 준 모장갑을 끼며 고소증에 대비했다.
“이렇게 많은 랄리구라스 거목들이 숲을 이룬 곳은 처음이에요. 지난해 가을 답사 때 깜짝 놀랐어요.”
오늘 막영지인 하이캠프(High Camp·3,700m) 가는 길은 랄리구라스 숲길이다. 지난해 가을 강가푸르나 남벽을 정찰하기 위해 마날리 히말을 찾았던 김창호 대장은 히말라야 14좌 등정 과정 중 네팔 히말라야 곳곳을 거의 훑다시피 했음에도 마날리 히말 트레일만큼 랄리구라스 거목이 숲을 이룬 능선은 처음이라며 감탄스러워했다.
랄리구라스는 이끼 옷까지 입고 있어 신령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어제 내린 눈이 잎에 쌓여 있음에도 간간이 빨간 꽃, 하얀 꽃을 활짝 피운 채 숲을 화사하게 꾸며주고 있었다.
“우와~, 히말라야가 나타났어요! 저게 어제 본 안나푸르나 남봉과 마차푸차레 맞죠?”
아침에 일어났을 때 텐트에 서리가 끼어 있는 모습에 오늘 날씨가 좋으리라 기대했다. 기온이 내려가면 일기가 안정되기 때문이다. 랄리구라스 숲을 벗어나자 그 예상이 맞아떨어지기라도 한 듯 설산이 솟아올랐다. 안나푸르나 남봉, 히운출리, 마날리 히말, 마차푸차레에 이어 지난해 프랑스 팀의 도전을 받아들이지 않고 미등 벽으로 남아 있는 안나푸르나 4봉 서벽과 1982년 한국 여성 원정대가 등정한 람중 히말(6,986m)에 이르기까지 안나푸르나산군의 명봉들이 파노라마로 펼쳐졌다.
“정말 아름다워요!”
“진짜 히말라야에 와 있다는 느낌이에요. 행복해요.”
트레킹 도중 원시림 숲속에서 만난 야생화들.
안나푸르나산군이 파노라마로 펼쳐지고 그 안에 자신이 있다는 생각에 참가자 모두 환희에 가득 차 있고, 히말라야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자 바삐 움직였다. 히말라야는 황홀한 순간, 벅찬 시간을 오래 주지 않았다. 다시 숲을 가로질러 멋들어진 조망지인 낭게 단다(Nange Danda)에 자리한 럭키 뷰 로지(약 3,300m)에 도착하는 사이 어디선가 밀려온 구름은 산릉을 덮어 버렸다.
“이곳은 패러 활공장으로 유명해요. 여기서 떠올라 새처럼 날아다니며 안나푸르나산군을 실컷 감상한 다음 포카라의 페와호수까지 날아가요. 프랑스 패러글라이더들이 내일 올라오기로 돼 있어요.”
28세라는 로지 여주인은 “다섯 살 많은 언니가 한국인과 결혼해 한국서 살고 있어 한국 사람을 보면 너무나 반갑다”며 “이곳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으로 유명하다”고 귀띔해 주었다.
단원들은 네팔 쿡이 만들어 준 수제비로 배를 불린 뒤 하이캠프로 향했다. 로지를 지나면서 숲은 완전히 벗겨지고 누런 풀로 도색한 산릉이 길게 뻗어나갔다. 그 뒤에 독특한 산세로 솟아오른 마차푸차레는 한 발 한 발 다가설수록 동쪽에서 밀려온 구름에 가리더니 하이캠프에 도착할 즈음에는 모습을 아예 감추고 만다.
하이캠프에는 로지 두 집이 몇 백 m 거리를 두고 있었다. 트레킹단이 머문 로지는 9년 전 자리 잡았는데 지난해 봄 일어난 대지진에 폭삭 주저앉아 20여 명이 넉 달간 매달려 새로 지은 집이었다. 로지 주인 수디프 가우탐(Sudip Gautam)씨는 스위스에서 공부한 네팔의 인텔리였다. 하지만 스위스에서 지내는 사이 도시생활보다는 고향에서 로지를 운영하는 삶이 더욱 낫겠다는 생각에 9년 전 고향인 산아래 시딩마을로 돌아온 뒤 주민들이 소와 양을 치기 위해 오르내리던 마르디 히말 남릉에 트레일을 낸 것이다. 수디프씨는 마르디 히말 트레킹의 특징으로 ‘조용하면서도 원시림 우거진 산릉을 따르면서 안나푸르나산군의 파노라마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낭게단다의 럭키뷰로지에 도착하기 전 안나푸르나 남봉과 마차푸차레가 모습을 드러내자 참가자들은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이 정도면 비상사태 아닙니까?”
하이캠프 도착 직후부터 내린 눈은 점점 굵어지더니 텐트가 찌그러질 정도로 많이 내렸다. 과연 내일 급경사 능선으로 이어지는 해발 4,300m 고도의 뷰포인트까지 트레킹 초보자들이 올라갈 수 있을까 걱정스러울 정도였다.
로지의 방이 모자라 설치해 놓은 텐트 안에 들어가 기자와 오랜 선후배 관계인 서기석 대표, 김창호 대장과 산 얘기에 열을 올릴 즈음 조선비즈 하진수 기자는 텐트 문을 열고 들어와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회의를 요청한다. 하 기자는 히말라야 트레킹이 처음이다 보니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다. 회의 결과는 ‘하늘의 뜻에 따르자’.
오후 4시경 잠시 멎었던 눈은 어둠이 내리자마자 또다시 퍼부어댔다. 김 대장이 저녁 식사 후 티타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지만 지금은 내일 상황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릴 수 없다”며 “그래도 일단은 뷰포인트를 향해 출발한 다음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단원들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굳은 결심의 표정을 지었다.
뷰포인트 도착하자 웃통 벗어던진 채 환호
자정이 넘어섰는데도 눈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김창호 대장은 거의 한 시간 반 간격으로 텐트 밖으로 나가 하늘을 살펴보지만 텐트에 두텁게 쌓인 눈을 털어내는 일밖에 달리 할 일이 없었다.
24명의 염원을 하늘이 받아들였는지 새벽 4시30분경 눈이 그치고 간간이 파란 하늘이 구름 사이로 모습을 드러냈다. 단원들이 바빠졌다. 식사 시간인 6시가 되기 전에 복장을 갖추고 아이젠까지 찬 채로 출정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김 대장의 출발 신호만 기다렸다. 하지만 “눈 상태에 따라 산행 도중 되돌아설 수 있다”는 김 대장의 말에 아침식사를 하는 단원들의 표정은 무겁디무거웠다.
로지 주인 수디프 가우탐씨의 안내를 받으며 뷰포인트로 향하는 시간은 감동의 연속이었다. 전날 오후의 누런 빛깔을 벗어던지고 흰 눈으로 새하얗게 단장한 능선은 더욱 아름답고 힘이 넘쳤다. 히말라야다웠다. 첫 번째 봉우리를 넘어 안부로 내려서자 하얀 설봉이 뭉게구름 모자를 쓴 채 아름답게 솟구쳐 올랐다. 안나푸르나 남봉과 히운출리였다.
1 트레킹 내내 웃음을 잃지 않은 조경래씨. 2 담푸스를 출발하기 앞서 환하게 웃는 박명우·오철민씨. 3 ‘긴장과 환희’속의 트레킹. 이원균씨와 정종화씨(뒤쪽).
두 번째 봉우리로 올라서는 사이 물고기 한 마리가 구름을 박차고 하늘로 튀어올랐다. 쿰부히말의 아마다블람(6,812m), 알프스 마터호른(4,478m)과 함께 세계 3대 미봉(美峰)으로 꼽힌다는 ‘피시 테일(Fish Tail)’ 마차푸차레였다. 산봉을 넘어서고 모퉁이를 돌아설 때마다 새로운 풍광이 눈앞에 펼쳐지자 30대 젊은 단원부터 60대 단원에 이르기까지 참가자들뿐만 아니라 셰르파들까지 감격에 넘쳐 얼굴빛이 환해졌다.
딱 거기까지였다. 또다시 급경사 오르막을 올려쳐 결국 목적지인 마르디 히말 뷰포인트에 올라서는 사이 또다시 동쪽 하늘에서 밀려온 먹구름이 산릉을 덮더니 마차푸차레는 모습을 감추었고, 안나푸르나 남봉과 히운출리 역시 서서히 구름 속으로 숨어들었다.
르왕마을 주민들과 함께한 저녁 시간은 트레킹의 절정이었다. 20여 명의 중고생들로 이루어진 공연단은 부드러우면서도 절제감 넘치는 손과 발의 춤사위로 단원들을 흥겹게 했다. 그 흥에 겨워 김상학씨가 원주민들과 함께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다.
그래도 단원들은 즐겁기 그지없다. 여태까지 본 것만으로도 만족이었다. 마침 3·1절을 맞은 단원들은 품속에 넣어온 태극기를 꺼내 펼치고, 60대 단원들은 기억 속에 숨어버린 20대 젊음을 표출하려는지 웃통까지 벗어던진 채 양팔을 하늘 높이 치켜들고 환호했다.
그 사이 먹구름 흰 구름은 점점 더 밀려오고, 이제 산봉뿐만 아니라 일행이 올라선 산릉까지도 구름에 갇힐 상황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히말라야의 신비감 넘치는 기운에 힘을 얻은 단원들은 전혀 불안해하지 않고 오히려 한 순간이라도 히말라야의 기운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다 구름에 사위가 희미해질 즈음에서야 한 명 한 명 하이캠프를 향해 발길을 옮겼다.
1 트레킹 내내 즐거워하던 안점임씨가 르왕마을에 도착, 등산화를 벗은 채 쉬고 있다. 2 연약한 몸으로 트레킹을 완주해낸 이세권씨. 3 산릉을 걸으며 힐링의 시간을 누리고 있는 이희기씨. 4 하이캠프에서 홀로 텐트를 쳐놓고 히말라야 풍광을 즐기는 남상현씨.
1 단원들이 낭게단다의 럭키뷰로지에서 쉬면서 조망을 즐기고 있다. 2 마르디 히말 뷰포인트 위쪽의 카르카. 마르디 히말 능선은 여름철엔 야크 방목지로 이용된다. 3 로우캠프에서 마차푸차레가 모습을 드러내자 즐거워하는 하진수 기자와 한주현씨(오른쪽).
마르디 히말 트레킹
원시림과 명풍경으로 이어지는 명트레일
마르디 히말(5,587m)은 한국 트레커들에게는 생소한 봉이다. 하지만 마르디 히말 남쪽 뷰포인트(4,300m)까지 이어지는 트레일은 세계 3대 미봉으로 꼽히는 마차푸차레를 비롯해 안나푸르나산군의 명봉을 조망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트레일다. 계단 한 번 밟지 않을 만큼 자연 그대로의 산길을 따르며 원시의 숲을 지나고, 호젓한 분위기 속에서 안나푸르나산군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안나푸르나산군 최고의 트레킹으로 꼽을 만하다.
현재는 담푸스(또는 르왕, 시딩)에서 뷰포인트를 왕복하는 트레킹에 한정돼 있지만 포레스트캠프에서 란두룩(1,565m)으로 내려선 다음 안나푸르나 남벽 베이스캠프(ABC) 트레일로 이을 수도 있다. 또한 마르디 히말 트레일을 개척한 하이캠프 로지 주인 수디프 가우탐씨 말대로 하이캠프에서 ABC 상의 로지마을인 뱀부(Bamboo·2,310m)로 잇는 트레일이 완성된다면 명품 트레일로 꼽힐 만하다.
트레킹 기점인 담푸스는 카트만두에서 비행기로 접근하는 포카라에서 로컬교통편이나 지프(3,800루피, 약 4만 원)를 이용해 접근할 수 있다. 담푸스 이후 포타나(1,890m), 란두룩 분기점이기도 한 피탐 데우랄리(2,100m)와 포레스트캠프(2,520m), 로우캠프(2,970m), 하이캠프(3,700m) 총 5개의 로지 마을을 지난다. 트레킹단은 하산 시 포레스트캠프~피탐 데우랄리 능선 사이 갈림목에서 르왕으로 빠졌다. 르왕은 자연석 벽돌로 지은 집이 수십 채 모인 제법 규모가 큰 마을로, 산릉에 조성된 차밭 또한 일품이다. 마을에서 민박을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