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관 시인이 본 53선 지식 27, 51, 남산 보타사 전설
남산 보타사의 전설
이성계가 고려를 멸하고 찾아온 산
무학을 대동하고 오른 목멱산
나는 눈이 내리는 날에 왔다,
겨울을 보내는 심정이야.
누구를 위한 전설이었나
전설을 듣는 날은 슬프기도 하다.
나라의 멸망을 지켜보던 목멱산은
누군가 말하는 이들이 있을 것임을
스스로 직감하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자만에 빠진 고려의 장군들이었다.
원나라를 상전으로 받들고 있던 이색은
그 무리들을 대동하고 이성계를 찬양하고
위화도 군병들을 찬양이라도 했던가?
목멱산은 그날에도 슬프게 울더니
목멱산을 찾은 이성계 무학은
자신들이 쉴 수 있는 터를 잡았다.
전설에 의하면 여기 바로 내가 서 있는 자리
여기에 쉼터를 잡고 앉아서 미래를 생각하니
앞으로는 강이 흐르고 있음을 목격하고
거대한 터전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라면서
바로 이 자리에 잠을 청할 곳이라고
그렇게 전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터
그러한 터에 내가 있음이라고 말한다.
나는 이성계의 후손들에게 말한다.
물론 이성계를 추종하던 무학도
내 말을 듣고 있을 것임을
나는 알았노라고 말함이니
여기가 바로 이성계 무학을
받들어 모시는 국사당 터라고 말하네!
국사당이 있어야 할 곳이라는 의미에서 본다면
바로 나에게 중심이 되는 터일 것을 말함이니
모두 여기에 국사당의 본질을 말하자꾸나.
국사당을 고찰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에게는 무엇을 말해야 한다.
몹시 못난 백성들이라고 말하려는 것
남산 보타사 전설을 가슴에 안고
이렇게 살고 있다는 것은
자존의 힘이 부족함이네
목멱산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는 이들이 있어도
그들에게 있어서 남산이라는 보타사는
그 이름이 전승될 수 있으리니
남산 보타사 전설을 안고
산다는 것이 행복이네
행복의 북을 울리고 길을 나서는 장군처럼
남산 보타사에 와서 남산 보타사를 노래하니
목멱산에 있던 국사당을 깊은 심장에 안고
내가 있는 이곳에는 전설을 학습하려 하네
전설을 먹고 사는 이야기처럼
남산에 국사당을 새롭게 건설함은
바로 남산 보타사를 중심으로 하여
미래에 찬란한 터를 장엄해야 한다.
남산 목멱산에 있는
국사당을 고찰하면서 만나는 이야기는
목멱산에 전설을 기록하는 연구는
한편의 땅이라고 침노할 수 없으니
그것이 바로 민족이 강을 만남이라고 말함에
본래 국사당 터를 찾아오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있어서의 아름다움이네
먼 날에고 있을 그리움들을 안고
전해 오는 남산 보타사는
조선이라는 국호를 얻는 데 그 역할을 한
무학의 정신이 있음이라고 칭하려네
2024년 4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