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과 28일 실시된 통합 찬반 투표에서 중복 투표가 이뤄진 사실이 밝혀져 매우 난감했습니다.
우선 여러 사정이 있었지만 투표 결과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서 집행부 일동은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중대한 투표에 대해서 투표방식의 안정성 확보 등 전반적인 진행과정을 최선을 다해 세심하게 살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중복 투표는 경위 파악 결과 3표가 이뤄진 것으로 판단했고, 집행부는 이 결과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심했습니다만 통합에 대한 조합원 다수의 찬성 결의는 존중하기로 결론 내렸습니다.
중복된 3표를 찬성표로 가정하고 찬성표 37표에서 3표를 빼더라도 찬성이 34표로 80.95%(34/42)가 되고 전체 조합원 45명으로 계산해도 찬성표 34표는 75.55%로 2/3를 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구 노조와의 통합논의는 일정대로 추진하겠습니다.
그동안(지난 30일과 1일) 구 노조와의 실무협상을 통해 구체적 통합조건에 대한 합의안을 마련했습니다.
합의안의 주된 내용은 ▲조합원 자격에 대한 제한을 풀고 문호를 최대한 개방(현재 보직을 가진 CBS노조 조합원의 경우 ‘명예 조합원’으로 하되 통합 집행부가 신변보장과 권리 보호를 실질적으로 담보) ▲ 과거의 ‘다운사이징 임금피크제’ 시도 사례와 같은 ‘근로조건의 불이익한 변경’의 경우 전체 조합원 투표를 거치되 2/3 이상이 찬성해야 가능하도록 규정 ▲ 통합노조 집행부에 새 노조 인사 최소 3명 참여(상임 집행위원 2명 및 특위 간사 1명 형식) ▲ 통합노조 집행부의 의사결정 과정은 다수결이 아닌 합의제 정신을 원칙으로 운영 ▲ 리더십 교체(재단이사장과 사장), 지배구조 개혁(정관과 그 부속규정으로서의 사장선임규정 개정), 송신소 부지개발 등 현안에 대해 통합노조 집행부가 입장 재정리를 통해 검증과 대응을 강화 등 입니다.(자세한 내용은 합의문 참고)
CBS노조는 이에 따라 다음 주에 오프라인에서 이 통합안을 바탕으로 '해산 결의를 위한 조합원 전체의 찬반 투표'를 진행하겠습니다.
지난 통합 찬반투표에서 발생한 중복 투표라는 흠결을 보완하는 한편으로 통합을 결의하고 진행하는 만큼 절차적으로 깔끔한 마무리를 하기 위해서 “전국언론노조 CBS지부와의 통합을 위한 CBS노조 해산”이라는 안건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하려는 것입니다.
서울 조합원들께서는 보도,편성 국장 추천 투표를 진행했던 본사 2층 노조 휴게실에 설치되는 투표소에서 투표를 해 주시고 지방에 계신 조합원들께서는 번거로우시겠지만 우편으로 ‘해산에 대한 찬반 투표’ 용지를 받아 투표하신 뒤 이를 등기로 다시 보내 주시는 방식으로 진행하겠습니다.
투표는 12월 4일(월)에 지방 조합원에 투표용지 발송, 5일(화)에 지방 조합원 투표 및 투표 용지 서울로 등기 발송, 6일(수) 서울 조합원 투표 및 전체 투표 개표의 일정으로 진행하겠습니다.
‘노동조합 해산 결의’는 전체 조합원의 2/3가 투표하고 투표자의 2/3가 동의하면 성립됩니다.
다음 주 투표를 통해 ‘해산 결의’가 이뤄지면 12월 11일(월) 통합 선언을 하게 됩니다.
이런 일정을 감안해 지역 조합원들께는 투표 용지와 함께 구 노조(언론노조 CBS지부) 가입 원서를 함께 보내겠습니다. 서울 조합원들은 6일(수) 투표소에 오셔서 투표하신 후 구 노조 가입 원서를 작성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구 노조 가입은 당연히 조합원 본인의 자유 의사에 따라 하시면 됩니다만 앞으로 재단이사장 퇴진과 사장 연임 문제, 송신소 개발 문제 등 통합 노조가 치러야 할 싸움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감안하셔서 통합노조에 동력을 실어주시는 의미로 가능한 함께 해 주시기를 집행부는 희망합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지금까지 집행부를 무한 신뢰해 주시며 책임을 맡겨 주신데 대해 가슴 깊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통합 결의가 이뤄졌으나 이후의 과정도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지난 통합 찬반투표 과정의 잘못은 부디 용서해 주시고, 앞으로도 함께 힘을 모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17년 12월 1일
CBS 노동조합 양승진 위원장과 집행부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