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이래봐야 토요일이라서 별로 기쁘지는 않았지만
성진엄은 전산회계 자격증 시험보러 가는 바람에 혼자
규진이와 성진이를 봐야 하는 하루였습니다.
더군다나 차도 가져가버려서 어디 나가기도 힘들고..
가까운 비행장이라도 가야겠다하고 큰맘 먹고 카메라 어깨에 메고
규진이 손을 잡고 나섰는데 날씨가 너무 더운 겁니다.
도저히 햇빛을 받으며 걸어갈 엄두가 나질 않아서
그냥 단지 주변을 산책하기로 했습니다.
규진이가 이것을 좋아하더군요. 예전에는 그리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올라타고 돌기도 하고 메달리기도 하고...
놀이터 뒷쪽 산책길을 나섰습니다. 벽돌을 아주 낮게 담장처럼 쌓아놓아서
규진이에게 올라가서 쭉 걷게 하고 끝에가면 뛰어내리게 하는 것을
봄부터 기회있을 때마다 시켰는데, 처음에는 손을 잡아 끌면서 시켜야
했는데 이제는 알아서 올라가고 뛰어내리네요.
그런데 오른쪽 위의 사진을 보면 규진이가 어딘가를 뚫어지게 쳐다봅니다.
슈퍼마켓을 본겁니다. ㅠ.ㅠ
결국 줄다기기 끝에 규진이가 이기고 말았습니다. 사주려고 나간것은 아니기에 그냥 지나치려고
했는데, 워낙 고집이 센 녀석이라 할수 없이..
한손에 쭈쭈바를 들고 기쁘게 걸어서 집으로 향합니다.
규진이는 먹을게 있으면 무조건 집에가서 먹어야 하는 습관이 있어서,
그 고집도 못꺾고 집으로 향합니다.
빨리 오라고 뒤돌아서서 쳐다보는거 보이죠?
이제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잘 누른 답니다.
버튼 누르고 도어가 열릴때까지 저렇게 기다리는데 좀 늦게 오면
짜증을 내기도 하죠.
많이 시켰더니 층별 버튼도 잘 눌러요.
숫자를 알거나 올라가야 하는지 내려가야 하는지 인지는 안되지만
1층 눌렀다가 버튼불이 꺼지면 7층을 누르는 식이죠.
집에서 내려올때는 그 반대로 7층 눌렀다가 꺼지니까
1층을 누르고..
그래도 많이 발전 한거죠.
승강기가 움직일때는 항상 구석에 손잡이를 잡고 저위치에 서있답니다.
드디어 집에 들어와 맛있게 얌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