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한인(한인 2세와 3세, 한국 출신 입양인 포함) 여러분,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막는 일을 도와주세요! 이 입장문의 공동발표인이 되어주시고 함께 보내는 구글폼 입장문(독문)에 서명해 주세요.
서명이 완료(마감: 2024년 9월20일)되면 독일 외무부와 베를린 시장, 베를린 미테구 구청장에게 입장문을 직접 전달하려 합니다. 참고로 입장문 국문 번역본을 첨부합니다.
https://forms.gle/Ftuk6EcmAGqqJhsy6
카이 베그너 베를린 시장과 램링어 미테 구청장은 전쟁 범죄의 진실을 밝히고 청산하는 일을 격려하기는 커녕 일본 정치권의 역사왜곡과 역사지우기 로비에 의한 압력에 굴복하고 있습니다. 베를린 미테구에 설치된 전시 성폭력 희생자 여성들을 추모하는 '평화의 소녀상 아리'를 지켜주세요!
우리는 독일 연방공화국의 한국계 시민들로서, 50년에서 60년 동안 이 사회의 일원이 되어 살아 왔습니다.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간호사와 광부로 이곳에 와서 평생 독일사회의 발전과 번영에 기여하였습니다. 독일내 한인 동포사회는 2세, 3세로 이어져 약 2만 - 4만명으로 유학생과 다양한 직종의 한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독일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우리는 인도적이고 정의로운 가치를 지향하는 독일사회를 깊이 신뢰해왔습니다.
그러나 현재 베를린 미테구의 ‚평화의 소녀상‘ 철거 위협에 직면하여 우리는 크게 실망했습니다. 이 기념비는 평화의 상징으로서 역사를 바로 알고,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고,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줍니다. 이 소녀상이 이렇게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소녀상은 철거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일본 정부 로비의 압력 때문입니다. 우리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소녀상은 한낱 생명없는 기념물이 아니라, 더욱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계를 만드는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자는 호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독일 정부에게, 일본 정부의 역사 지우기 로비와 압력에 굴복하지 말고, 분명하고 독자적인 입장을 취할 것을 촉구합니다.
소녀상 철거 위기에 맞서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공표합니다.
우리의 입장
2020년 <사단 법인 코리아협의회>의 노력으로 베를린 미테구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아리‘는 2024년 9월 28일 이후 철거될 예정입니다. '아리'는 이 추모비의 이름으로서, ‚태평양 전쟁 ( 제2차 세계 대전)‘ 중 일본군에 의해 조직적으로 동원되어 강제적인 성노예로 희생된 한국 및 기타 아시아 여성들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소녀상은 미국, 캐나다, 호주, 중국, 이탈리아 등 세계 여러 나라에 점점 더 많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지난 7월 19일, 스테파니 렘링어 미테 구청장은 이전의 호의적인 태도를 바꾸어, 코리아협의회와 만난 자리에서 9월 28일까지 자체적으로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했고,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과태료를 부과할 것이라고 통보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우려했던 조치로서, 지난 5월 베를린시와 도쿄시 간에 맺어진 자매결연 30주년을 기념하여 카이 베그너 베를린 시장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그 가능성이 예상되었었습니다. 베그너 시장은 일본 외무장관 카미카와와 회담을 가졌으며, 베를린 주정부는 2024년 5월 16일 다음 내용을 포함한 보도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베를린] 시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베를린 '위안부' 기념비 문제를 해결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베를린 시와 연방 정부를 포함한 모든 관련 당사자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히며, '사태를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고 말했다. 그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반대하는 기념비는 필요하지만, 일방적인 주장은 더 이상 허용되지 않아야 한다’며 일본 대사를 이러한 논의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평화의 소녀상은, 식민주의 하에서 일어난 성폭력 범죄의 피해자인 여성의 관점을 표현한 기념비입니다. 피해자의 시각을 대변하는 것이 일방적이라고 비난하는 것이 적절합니까? 독일에는 많은 홀로코스트 추모비가 있습니다. 이것도 일방적으로 피해자만 대변한다고 비판할 수 있습니까?
베를린 시의 논의과정에 코리아협의회는 지금까지 대화상대자로 초대받은 적이 없습니다.
또한 베를린 시는 일방적으로 가해자인 일본 정부의 요구에 굴복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베를린의 소녀상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되는 것을 방해하거나 철거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 기념비를 통해 일본의 불법적 침략전쟁과 전시 성폭력에 대한 책임이 제기될 것이기 때문이며, 일본정부는 이러한 문제 제기로 인한 ‚반일적‘ 인식을 차단하려는 것입니다.
소수의 정치인과 지식인을 제외하고, 우익 성향인 일본 정부는 전후 80년이 되는 오늘날까지도 불법적 침략전쟁과 식민지배의 과거역사를 청산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으며, 되려 왜곡하고 부정하고 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이러한 태도, 즉 과거사에서의 책임 문제를 부정하는 태도에 문제를 제기하며, 잘못된 과거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성찰을 요구합니다. 이 점에서 이 기념비의 존재는 매우 중요합니다.
평화의 소녀상이 반일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까? 일본이 과거사의 죄과에 대해 성찰하도록 격려하는 일은, 일본으로 하여금 갈등이 많았던 역사를 청산하며, 전쟁의 피해자들과 화해하여, 평화롭고 정의로운 세계 속에 좋은 이웃 국가로 통화합할 수 있게 하는 데에 기여하지 않겠습니까? 이것이 일본을 반대하고 적대시하는 일입니까?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한다면, 이는 베를린의 시민들과 베를린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 한 공간을 없애는 것입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기억과 저항, 그리고 미래로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장소로 지켜져야 합니다.
더욱이 평화의 소녀상은 지금까지 코리아협의회가 진행한 교육 프로젝트
"내 옆에 앉아 주세요"에서 중요한 교육적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위안부'의 역사를 출발점으로 하여, 전쟁과 일상에서의 성폭력에 대해 알리고, 이 주제를 예술적으로 이끌어 내는 것입니다.
rbb, taz 및 nd의 보도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 마저 카이 베그너와 일본 대사관의 압력으로 지원이 끊길 것이라고 합니다.
코리아협회와 함께 우리 재독 한인사회는 다음 사항을 촉구합니다.
일본 정부는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려는 정치적 압력을 멈추고,
코리아협의회의 교육 프로젝트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방해하지 말라! 일본 정부는 제3국의 문제에 개입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과거를 철저히 청산하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불의를 저지른 것에 대한 책임을 지라!
소녀상의 영구적인 보존을 위해 3만9천 명이 온라인 청원에 서명했고, 수천 명의 미테구 구민들이 주민 청원을 냈다.
카이 베그너는 자국민인 독일 시민의 요청에 부응하고, 일본의 수정주의적 정부를 위해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사용하지 말 것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
우리는 스테파니 렘링어 구청장에게 요청한다. 베를린 시장 카이 베그너와 일본 정부의 압력에 맞서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막아달라!
우리는 베를린 주정부에게 요청한다. 우리의 프로젝트 "내 옆에 앉아 주세요"의 지원 승인 거부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고, 심사위원회에서 결정한 대로 이 프로젝트 지원을 계속하라!
우리는 가해자 보호가 아닌 피해자 보호를 요구한다!
이 원칙은 청소년을 위한 교육 및 홍보 활동을 강화하는 데에서도 적용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