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 10:21-25 믿는 도리의 소망
2023. 10. 16
제119차 경인노회 개회예배 설교
21) 또 하나님의 집 다스리는 큰 제사장이 계시매
22) 우리가 마음에 뿌림을 받아 악한 양심으로부터 벗어나고 몸은 맑은 물로 씻음을 받았으니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
23) 또 약속하신 이는 미쁘시니 우리가 믿는 도리의 소망을 움직이지 말며 굳게 잡고
24)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25)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할렐루야! 오늘 모이신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우리 노회에 속한 모든 교회 위에 하나님의 은총과 축복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22절은 우리에게 ‘하나님께 나아가라’고 권면합니다. 이렇게 히브리서의 기자가 말할 수 있는 이유는 21절에 있듯이, 예수님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즉 그의 피가 뿌려졌고, 그의 살이 찢기었으므로, 우리는 갈라진 휘장을 통과해서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성소에 들어가는 것은 바로 하나님께 가까이, 아주 가까이 그리고 친밀하게 나아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악한 양심은 주님의 피 뿌림으로 의롭게 되었고, 우리의 상하고 병든 몸은 맑은 물로 씻기어 회복되고 강건해졌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영과 육이 모두 정결하고 건강하게 됩니다. 할렐루야!
그런데 당시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고 세계 여러 곳으로 흩어진 디아스포라의 크리스천들에게 하나님께 나아가라는 권면은 그들을 당황케 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 나아간다는 것은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가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성전이 무너졌으니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 방법을 본문은 두 가지로 제시합니다. 그것은 바로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입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은 이제 공간과 거리의 개념이 아니라 관계와 친밀함의 개념으로 변경되어야 합니다. 즉 하나님과의 관계가 소원하거나 서먹서먹하지 않아야 합니다. 어색해서 아무런 대화도 없는 그런 사이가 되서는 안됩니다. 모든 것을 진솔하고 정직하게 말할 수 있고 하나님의 말씀 역시 어떠한 장애물이나 오해 없이 우리의 삶과 생활 속으로 들어와 적용되야 합니다. 그분의 말씀이 우리의 온전한 믿음으로 삶에서 드러나야 합니다.
이 두 가지는 영과 육에 관한 것입니다. 참 마음이 하나님께 나아가는 ‘영적 자세’라면, 온전한 믿음은 우리의 몸으로 실천해야 될 ‘행함’입니다. 이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을 히브리서 기자는 이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23절과 24절에서 각각 설명합니다. 23절과 24절을 함께 읽어 보겠습니다.
“또 약속하신 이는 미쁘시니 우리가 믿는 도리의 소망을 움직이지 말며 굳게 잡고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세인 참 마음의 구체적 내용은 ‘믿는 도리의 소망을 굳게 잡는 것’입니다. 여기서 '믿는 도리의 소망'이란 ὁμολογίαν τῆς ἐλπίδος 로서 그 뜻은 '소망의 신앙 고백'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믿고 있는 소망의 내용을 말합니다. 이것을 아주 간단하게 직접적으로 말하면 '우리가 하나님께 이루어 달라고 기도하는 내용'입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무엇을 기도하고 계십니까? 하나님께서 그 기도에 응답하실 것을 굳게 붙잡고 있습니까?
매주 예배를 드릴 때 목사님들은 ‘믿는 도리의 소망을 굳게 잡는 것’에 대해 설교합니다. 예배 때마다 우리는 모인 성도들과 함께 하나님께 나아가는 우리의 자세를 되돌아봅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데 방해가 되는 일이 없는지, 의심이나 잘못된 행실이 없는지 돌아봅니다. 만약 있다면 정직하고 겸손하게 회개하라고 말합니다. 동시에 설교자도 자신을 돌아봅니다.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요한일서 1장 9절의 이 말씀을 메시지로 선포합니다. 그리고 이 말씀이 물처럼 우리 몸에 뿌려지면 우리의 영과 육은 회복되고 치유되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이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약속과 약속을 반드시 지키시는 그분의 신실하신 성품에 기인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결코 버리거나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이사야 43:1의 말씀이 여전히 오늘도 동일하게 우리에게 들립니다. 우리가 믿는 도리의 소망은 바로 이것입니다.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라” 아멘.
그 말씀과 약속을 하나님은 지키십니다. 우리의 구주 되시는 예수님은 그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셨습니다. 할렐루야!
그리고 온전한 믿음의 구체적 내용은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는 것’입니다.
믿는 도리의 소망을 굳게 잡고,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가 기도하는 것을 응답해 주실 것을 굳게 믿고, 이제 우리는 서로 돌아보아야 합니다. 사랑과 선행을 격려해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 돌아보려면 당연히 모여야 합니다. 모이지 않고는 돌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을 따르지 말라고 합니다.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더 열심히 모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본문은 모이는 방법과 절차에 대해서는 따로 말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여러 곳으로 흩어진 그곳의 사정과 형편에 맞게 적용하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시대적으로 멀리 떨어진 지금 우리도 형편과 처지에 맞게 적용하라는 겁니다.
우리는 경인노회로 오늘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 모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그 모임은 단순히 모임을 위한 모임이 아닙니다. 사랑과 봉사의 돌봄을 위한 모임입니다. 이런 모임을 폐하지 않고 지속하는 우리 경인노회를 하나님은 물속에서도 건지시고 불 가운데서도 지키실 겁니다. 어떠한 고난과 역경에서도 지키실 겁니다. 그래서 부흥하고 발전하는 모습으로 다른 노회와 공동체의 본이 되게 하실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믿는 도리의 소망입니다. 이 소망을 굳게 잡고 어떠한 장애도 넘어서고 아무리 힘든 수고라도 마다하지 않는 우리 경인노회와 속한 지교회, 그리고 주님의 귀한 목사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믿는 도리의 소망이 우리 노회의 목사님들 모두에게, 또한 그리스도로 연합된 거룩한 공동체인 지교회와 노회에게, 영원히 계속해서 우리를 인도하는 빛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