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수련, 실습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제가 자주 하는 언어에서 제 철학과 가치를 다시 발견합니다.
실습생들의 질문에서 이전 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누구나 겪는 과정인가 싶고 덕분에 생각을 정리합니다.
나눈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을 만날 때 중요한 점들을 다시 다듬어 봅니다.
첫 번째는 진솔함입니다.
지도할 때 가장 강조하는 단어 합니다.
실습을 지도하다 보면 아이들과 활동 속에서 어려움을 호소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나 자신의 한계가 느껴질 때, 아이들끼리의 갈등이 일어날 때 어려움을 표현합니다.
실습생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그 상황이 왜 어렵게 느껴졌는지를 묻습니다.
활동에 다른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서로 날 선 말로 상처를 주고받는 것 같아 속상하고 안타깝다고 합니다. 그럼 저는 그냥 지금 그 말을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그대로 전달하라고 말해줍니다.
선생님이 무엇을 걱정하는지 그 마음이 어떤지 아이들과 같이 이야기 나누며 방법을 찾아가면 좋겠다고 안내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말하지 않으면 이해하지 못합니다.
어떤 사건은 오히려 대화의 물꼬를 틔우는 좋은 주제가 되기도 합니다.
또 다른 실습생은 학생이 자기에게 다가와 “이야기 나눌 수 있어요? 고민이 있어요.” 하며 말을 꺼냈다고 합니다.
시간을 내어 대화를 나눈 후 나서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도우면 좋을지 묻습니다.
종종 아이들이 자신의 고민을 복지실에 와서 털어놓을 때가 많은데 어려운 이야기를 들으면 제 마음도 어려워집니다.
특히 친구 사이 문제는 들으면 들을수록 어렵게 느껴집니다.
아이의 용기에 최선을 다해 진지하게는 들어주지만, 한편으로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내가 무엇을 도울 수 있을까?’ ‘어떻게 해결해 주어야 할까?’
저는 해결보다는 학생이 나에게 왜 고민을 말했을지를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선생님께 해결을 원해서 말하는 걸까요?
우선은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을 누군가가 들어줬으면 하는 마음 아닐까요?
그러니 우선은 진심으로 들어주고 마음을 이해해 줍니다.
그리고는 아이에게 선생님의 솔직한 마음을 전해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어려운 이야기를 나에게 말해준 고마움과 함께 내가 무엇을 도와주면 좋을지 묻습니다.
그 물음에 따라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제 한계를 벗어난 도움이라면 정중히 거절도 필요합니다.
아이들에게 정중한 거절은 거부의 의미가 아닐 겁니다.
선생님 답변에 충분히 이해하고 지금껏 정성스럽게 자신의 말에 들어준 선생님께 오히려 고마움이 생기고 신뢰가 형성될 겁니다.
이런 답변은 정말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입니다.
제가 아이들을 만나 온 동안 느꼈던 저의 고민 감정들과 비슷합니다.
그 세월 동안 아이들에게 진솔한 마음을 전하는 것만큼 중요한 대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어려운 이야기 소재라도 어려운 말이라도 진솔함이 담겨있다면 아이들도 진지하게 들어주고 받아주는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입니다.
간혹 문제의 구덩이에 빠졌을 때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나에게 주는 질문입니다.
‘지금 이 상황이 나에게 주는 불편함은 무엇인가?’ 스스로의 마음을 꺼내어 확인하고 진심으로 다가가려고 하는 것이 첫 번째 노력입니다.
첫댓글 나에게 왜 고민을 말했을지를 생각하기.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며 솔직하게 말하기.
아이의 고민을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진심으로 다가가는 방법을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아이들을 항상 진솔하게 대하려는 화현 선생님을 보며 많이 배웁니다!
아이들과 만나며 갈등상황이 어렵게 느껴졌는데 아이들에게 진솔하고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게 말했다면 이해해 주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다음에는 더 진솔하게 아이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진솔함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고,
솔직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어떤 경우는 저의 자세를 사과하기도 하고
걱정하기도 하고
정보가 부족하니 함께 알아가보자고 이야기 해봅니다.
고경화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