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째 ‘고택에서 듣는 인문학 강좌’는 해방과 통일을 이뤄낸 강한 민족성을 만나
6월 29일, 오례서원에서 <디엔 비엔 푸 전투를 통해 본 프랑스와 베트남의 문명 충돌>을 주제로
문자향 서권기文字香書卷氣(글의 향기, 책의 기운)를 나누고자 하는 연구공간 파랗게날의 ‘고택에서 듣는 인문학 강좌’는 매달 마지막 토요일 우리 곁의 명승고택을 찾아 문학, 역사, 예술, 철학, 말과 글 등 다양한 인문학적 교감을 나눈다. 지난 5월 시베리아 호랑이 3대를 좇아 찍은 박수용 전 교육방송 제작자의 위대한 정신력을 만난 데 이어, 녹음 울울창창한 6월 29일(토) 오례서원(경남 거창군 신원면 덕산리 오례마을 1053)에서 이재원 연세대학교 사학과 교수의 <디엔 비엔 푸Diem Biem Phu 전투를 통해 본 프랑스와 베트남의 문명충돌>이란 주제로 열여덟 번째 인문학 강좌를 만난다.
전사학자 마틴 윈드로가 “식민지 피지배 세력이 게릴라전에서 시작하여 정규군으로 무장하여 유럽제국주의 군대와의 싸움에서 처음으로 승리한 전투”라고 정의한 디엔 비엔 푸 전투를, 이 교수는 “무슨 이유로 프랑스 정부는 이 ‘추악한’ 식민지 전쟁을 수행했는가? 왜 수많은 인명을 학살하고, 수많은 예산을 낭비하며, 수많은 양심에 고통을 주었는가? 무엇 때문에 이 머나먼 땅에 프랑스 주권을 지키기 위해 그토록 집착했던가? … ‘제국의 보석joyau de l'empire’, 인도차이나.”라고 질문을 던진다.
이 교수는 1965년 서울에서 나, 연세대학교 사학과(학사)를 마치고, 프랑스 툴루즈Toulouse 2대학(석사), 프랑스 파리Paris 10대학(박사)에서 서양현대사를 전공했다. 지금 연세대학교 사학과 교수이다. 논문으로 <식민주의와 ‘인간 동물원Human Zoo’ : ‘호텐토트의 비너스’에서 ‘파리의 식인종’까지> 등이 있고, 저서로는 ≪기억과 전쟁 : 미화와 추모 사이에서≫(공저), ≪역사가들 : E. H. 카에서 하워드 진까지≫(공저) 등이 있다.
이달의 명승고택인 오례서원悟禮書院․悟禮祠은 백촌白村 김문기金文起 선생(1399~1456)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고, 이를 계승하고자 세운 곳이다. 조선왕조실록에 선생은, 동네 이름을 효자동이라고 할 만큼 어려부터 효심이 지극하였고, 문무文武를 모두 갖춘 당대의 명궁이고 전략가였다고 알려져 있다. 1426년(세종 8) 식년문과에 급제한 뒤 예문관 검열, 함길도 관찰사, 공조판서 등을 지내고, 1456년 성삼문成三問, 박팽년朴彭年 등과 뜻을 같이하여 단종 복위를 꾀하다 실패해 세조의 친국(임금이 친히 중죄인을 국문하던 일)의 모진 고문에도 굴하지 않고 죽음을 맞이할 때도 절개를 지켰다. 그를 기리고 제향하기 위해 1870년(고종7)에 김녕김씨 후손들이 오례사를 창건하였고, 1876년 추원재를 건립하였다. 현재 남아있는 건물은 외삼문, 추원재, 내삼문, 사당이 있다.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91호.
오례서원으로 가는 길은, 서울에서 거창까지 서울남부터미널이나 동서울터미널에서 하루 각 10여 회의 고속버스가, 거창읍에서 오례마을까지 하루 19회의 완행버스(문의 : 055-944-3720, 서흥여객)가 운행된다. 자가용으로는 올림픽고속도로 거창나들목으로 나와 1084지방도로를 따라 함양으로 향하다 1034지방도로로 접어들어 오른쪽 개울 건너 오례마을에 닿는다.
한편, 연구공간 파랗게날은 계절에 따라 야영을 통해 자연의 숨결을 느끼고자 하는데, 6월 강좌가 끝나고 오례서원이 있는 오례마을 인근에서 여름밤을 맞는 야영을 갖고자 한다. 모닥불 곁에 둘러앉아 오지탐험가 박상설 선생의 캠핑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야영과 자연의 묘미를 익힌다. 각자 준비물은 야영에 필요한 텐트, 침낭, 취사도구, 먹고마실거리 등이다.
연구공간 파랗게날의 인문학 강좌는 인문학을 아끼는 누구에게나 열린 무료 시민강좌로 진행하며, 인문학 연구 및 강좌의 지속성을 위해 연구회원과 후원회원을 모시고 있다. (강좌문의 : 다음카페 ‘파랗게날’, 011-9257-1157)
첫댓글 강좌 후 5시 30분께부터 오례서원 인근에서 야영을 할 예정입니다. 박상설 선생님께서 참석하셔서 모닥불 곁에서 캠핑 지도 겸 이야기와 영상을 즐기도록 하겠습니다. 준비물은 각자 1박을 하실 텐트, 침낭, 먹거리 등 캠핑 장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