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향토사연구회 5월 답사에 동참 했다.
1986년 향토사연구회 발족 이후 골벌지 발간 등에는 종종 참여를 했지만 답사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청 전정에는 낮익은 얼굴들이 속속 모이고 인사도 나누며 처음 답사지 금호읍 약남리 회화나무로 가는 길에는
포도농사 손질이 한창 이었고 모내기 장면도 보였다.
오늘의 주제는 나무(木)로 약남리 82번지 마을 수호목으로 700년이나 된 노거수로 기이하게도
회화나무와 느티나무가 부둥켜 안고 있는 것이 우리 회원들이 단합하라는 암시로 느끼며
이 마을 거주 이병채옹(83세)은 불편한 몸으로 현장에 나와 설명해 주시는데,
고유제는 매년 섣달그믐 자시(23:00~01:00)에 지내는데 30여 년 전에는 마을에서
아들이나 재물이 필요한 사람이 직접 제수를 장만하였고 주민들은 소깝(땔감용 소나무 가지)을 부조 했다하며
흉사에도 1년간 참여를 않고 부부관계도 1주간 금지, 찬물로 목욕 등 엄격한 규율이 있었으나 ,
지금은 이장이 초헌, 새마을 지도자가 아헌 등으로 진행이 되며 20만원 정도 제수비용도 마을경비로 지급한다고
이장 김희주씨가 전하는데, 나무 아래에는 잡초도 무성하여 우리 일행들이 제초작업도 하고 나무에게 막걸리라도
한 잔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긴채 은해사로 향했다.
은해사 성보박물관에는 마침 추사 김정희 현판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 영천 서예의 대가인 초람 박세호 회장의
설명에 의하면 현판 중에도 추사의 글씨가 맞는지 의심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설명을 듣고
일타스님 유품 전시장에는 스님의 은사가 고경스님이라는데 제 법명이 고경이라 더 정감이 간다
※ 고경(古鏡)은 본래 마음이라는 뜻이랍니다.
은해사에서 공양을 마치고 서담규 해설사로 부터 극락보전, 범종각 등의 설명을 듣고 인종태실로 향하는데
날씨도 무덥고 경사가 제법 가파르다. 태실은 생명을 잉태한 태를 모신 장소로 1928년 일제가 전국의 태를
서삼릉으로 옮기고 이 태실은 2007년에 복원을 하였다 한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행사를 결산하기 위해 호연정으로 갔는데 300여년 전 병와 이형상 선생이 벼슬 후
여기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학문을 연구하였다 하니 그 당시 상황을 생각해 보며, 최은하 사무국장이 준비한
음식으로 다음 행사를 기약하였다.
그리고 불편한 몸으로 참가하신 이재수 박사님 반가웠고, 또 저를 환대해 주신 회장님과 회원 여러분에게
감사를 표하며, 참여한 학생들에게는 우리의 미래를 보았고, 앞으로 향토사 행사에 자주 참여를 어렵지만
최선을 다해보리란 약속을 해 본다.
경상북도 기념물 제118호 약남리 회화나무
상석
이병채 옹
김성희 회원 오세영의 나무처럼 낭송
서정주의 당산나무 밑에서 낭송, 처음이라 떨렸고 시의 내용도 숙스러움(사진 성환우)
단체사진, 밀짚모자가 약남2리장 김희주(사진 성환우)
회화나무와 느티나무의 위용(사진 성환우 작)
2005년 개관한 성보박물관
추사 글씨 대웅전, 불광, 일로향각, 산해숭심, 시홀방장등 총 5점의 현판과 6점의 주련 외에도 선운사 백사선사비문탁본, 묘향산상원암탁본등이 공개되며 대웅전과 불광은 추사 글씨 현판 중 가장 뛰어난 작품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은해사 공양
은해사 극락보전
서담규 해설사 설명
1976년 만들어진 높이 1.7m 범종
인종태실, 500년 전의 역사가 흐르는 곳입니다
호연정
호연지기(浩然之氣)
①도의(道義)에 근거(根據)를 두고 굽히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바르고 큰 마음
②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 찬 넓고 큰 정기(精氣)
③공명정대(公明正大)하여 조금도 부끄럼 없는 용기(勇氣)
④잡다(雜多)한 일에서 벗어난 자유(自由)로운 마음
호연정에 모인 영천의 유생들
최은하 사무국장 김현승의 나무 시 낭송으로 행사 마무리
첫댓글 우와,, 이렇게 멋진 보고서를.... 답사의 기억이 되돌아 느껴집니다. ^^
그리고,,, 공양사진을 보니.. 다시 먹고 싶어집니다. 별 반찬은 아니었지만.. 깨끗하고 정결한 느낌... 제 입맛에는 딱이었습니다.
글고 면장님 낭송 멋졌습니다.
부끄요.
갑자기 주문하시니 문맥도 모르고 얼떨결에 읽어서 누가 되지는 않았는지?
다음에는 1분 전에라도 말씀해 주셔야 해요.
그리고 여러 분들이 낭송이나 노래 등 참여를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주 모처럼 참석한 답사였는데, 답사 준비도 훌륭하셨고,진행도 아주좋았습니다.역시 초람 회장님과 사무국장님께서 젊으신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해주신 정말 멋진 유익한 답사였습니다. 회장단 여러분들의 노고에 찬사와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특히 새로운 회원들께서 많아지신걸 보면서 우리 향토사연구회의 전도가 창창하리란 믿음이 갔으며, 시낭송은 더욱뜻깊었습니다. 저는 시인들은 특별한 안테나를 더 가지신 분들로 존경합니다. 저의 은사님의 시인을 존대하는 모습을 보고 배웠습니다만, 근래 저도 시 공부 좀 해 보겠다고 했으나 역시 시는 아무나 쓰는 것이 아니더 군요,회원분들중에 시인들이 많아져서 더욱 우리 모임이 좋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시는 아무나 쓰는게 아니고 낭송 또한 ^^
박사님 만남과 참여 반가웠고요 종종 뵙께요.
그리고 카페에 흔적 자주 남겨주세요.
선생님 사람은 태어날때 시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오래전 국어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는 믿고 있습니다 누구나가 시인입니다
면장님
향토사에 대한 열정이 느껴집니다.
아는게 없어 호연정에 막걸리가 제일 강렬했는데
면장님이 쓰신 후기덕분에 다시 복습하고 갑니다.*^^*
아뇨,
열정은 별로이고 조그만 관심만 있을 뿐입니다.
만나서 반가웠고 앞으로 시낭송도 자주 해주시고 또 자주 뵈께요.
향토사연구회 답사가 활발해져 다행입니다. 같이 하지 못했지만 호연정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것은 정말로 다행입니다. 다만 아쉽다면 답사 주제가 나무였다면 영천에 산재해있는 다른 문화재 보호수 노거수 등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안그래도 영천의 기념물, 보호수 등의 총람을 답사자료로 만들어 그날 배부했었습니다. 답사보고 카테고리에 그 자료 파일이 올려져 있고요.^^ 차차 영천의 나무에 관한 답사와 정리를 어떻게 할지 의논하고 고민해 볼 예정입니다. 골벌지에 회원공동연구로 해도 좋을것 같고요. 회원공동연구의 주제는 돌 답사와 연계된 영천의 비석 총람도 고려중인데(김종식 회장님 의견),, 어찌해야 할지.. 여력이 될지.. 이것저것 제보고 고민중입니다. 의원님의 고견도 부탁드립니다.
의원님,
다음엔 동반해 유종의 미를 같이 거둡시다.
지금까지 마신 막걸리 중 최고로 폼 잡고 먹었습니다.
답사를 생생하게 정리해 주셔서 잘 이해 하지 못했거나 놓친 말들도 편한하게 컴퓨터 앞에 앉아 보게 되었습니다..
답사현장에서는 잘 듣지 않은 나쁜 버릇이 생길지도 모르는데 그 책임은 누가,,,,,,! ㅋㅋ^^
잘 듣지 않는 나쁜 버릇이 있는게 아니라... 우리를 카메라에 담아주시려고 동분서주 하시는 바람에... 그리 된 것이지요. 복습 열심히 하는 어린이(?)가 되시면... ㅋㅋ
맞아요.
사진을 보면 모든 기억이 되살아 나요.
담에도 계속 부탁드려요.
선생님 요목조목 참 좋습니다 지금 다시 그곳을 걷고 있는 느낌 입니다
호연정까지 완주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