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일,
발행 100주년을 맞이한 미야자와 겐지의 『주문 많은 요리점』,
새로운 그림으로 태어나 다시 오늘을 비춘다!
날개달린 그림책방 62 | 미야자와 겐지 컬렉션 4
주문 많은 요리점
글 미야자와 겐지 | 그림 김진화 | 옮긴이 박종진
56쪽 | 양장본 | 230×308mm | 값 18,000원 | 2024. 12. 1 | 여유당
ISBN 979-11-94100-03-4 77810 | 원제 注文の多い料理店
분야 1. 유아>어린이>초등 전학년>그림책 2. 100세 그림책
대상 6세부터>초등 전학년>어른
주제어 #자연 #생명 #공생 #공존 #환경 #생태 #해학 #풍자 #환상동화
▶책 소개
1924년 12월 1일 발행된 미야자와 겐지 동화집의 표제작 「주문 많은 요리점」이 발행 100주년을 맞이하는 2024년 12월 1일, 김진화 작가의 독창적인 그림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두 신사가 값비싼 옷을 입고 번쩍이는 총을 메고 깊은 산속으로 재미 삼아 사냥을 나갔다가 된통 당하는 이야기는 100년이 흐른 지금 화살이 되어 우리 가슴을 파고든다.
산속 요리점에서 두 신사가 겪는 기이한 이야기를 통해 겐지는 자연 앞에 겸허할 줄 모르고 생명을 함부로 대하는 인간의 오만함과 이기심, 물질 만능에 빠진 허영심과 허세를 풍자하며 경고했다. 그러다가는 인간이 잡아먹힐 수 있다고. 그러나 그로부터 100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환경 파괴로 인한 기후 위기와 생태계 붕괴에 직면해 있다. 인간이 이 아름다운 지구에서 다른 생명체와 함께 오래도록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게 하는 명작이다.
▶출판사 리뷰
■ 출간 100주년을 맞이한 『주문 많은 요리점』,
새로운 그림으로 태어나 다시 오늘을 비춘다!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인이자 동화작가이며 농업과학자인 미야자와 겐지는 사후 90년이 흘렀음에도 시공간을 뛰어넘어 끊임없이 연구되며 사랑받고 있다. 『비에도 지지 않고』 『은행나무 열매』 『첼로 켜는 고슈』에 이어 ‘미야자와 겐지 컬렉션’ 네 번째로 펴내는 책은 겐지 생전에 출간한 유일한 동화집의 표제작이자 2024년 12월 1일 발행 100주년을 맞이하는 『주문 많은 요리점』이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과 삼라만상의 평등·평화를 염원하고 실천했던 작가는, 두 신사가 산속 요리점에서 겪는 기이한 이야기를 통해 자연 앞에 겸허할 줄 모르고 생명을 함부로 대하는 인간의 오만함과 이기심, 물질 만능에 빠진 허영심과 허
세를 풍자하며 강렬한 경고를 했다. 그러다가는 인간이 잡아먹힐 수 있다고.
그러나 그로부터 100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인간 중심의 사고가 자처한 환경 파괴로 인해 기후 위기와 생태계 붕괴에 직면해 있다. 인간이 이 아름다운 지구에서 다른 생명체와 함께 오래도록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 독창적인 해석, 풍부한 질감, 긴장감 넘치는 장면 연출로
100년 전 겐지의 상상을 부활시킨 김진화표 『주문 많은 요리점』!
“나는 이 작은 이야기의 몇몇 조각들이
당신의 투명하고 참된 음식이 되기를 얼마나 바라는지 모릅니다.”
미야자와 겐지는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24년, 동화집 『주문 많은 요리점』 서문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리고 100년 뒤 대표 단편동화 「주문 많은 요리점」이 김진화 작가의 그림으로 새롭게 태어나면서 그의 간절한 소망은 우리에게 한층 가깝게 다가왔다.
그동안 쓰고 그린 『여름이 오기 전에』, 그림을 그린 『불곰에게 잡혀간 우리 아빠』 『니 꿈이 뭐이가』 등 그림책과 동화, 청소년소설, 논픽션 등 다양한 분야에 수많은 그림을 그린 김진화 작가는 독특하고 개성적인 시각화로 사랑받고 있는데, 이번 작품은 가히 김진화표 『주문 많은 요리점』이라 할 만하다. 100년이 지나도 바래지 않는 겐지의 기이한 상상과 현실을 꼬집는 풍자가 김진화 작가의 그림으로 우리 곁으로 온 것이다.
미야자와 겐지 연구자이자 이 글을 옮긴 박종진 번역가는 작품 해설에서 이렇게 말한다.
“김진화 작가의 그림은 ‘주문 많은’ 그림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어떤 『주문 많은 요리점』보다 독창적이고 개성 강한 형상과 색채를 볼 수 있습니다. 많은 것을 과감히 생략하고 또 과감히 더하면서 작가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콜라주, 판화, 캘리그라피 등을 곁들여 이미지 속에 상징을 숨겨 놓고 장면을 풍부하게 연출해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도 긴박한 상황을 극대화합니다. 한 장 한 장 넘기며 주문을 따라가다 보면, 한순간에 살쾡이의 접시 위에 올려진 두 사람처럼 작가의 상상력 넘치는 그림에 사로잡혔음을 문득 깨닫게 될 것입니다.”
★교과 연계
2학년 1학기 국어 11. 상상의 날개를 펴요
2학년 2학기 국어 4. 인물의 마음을 짐작해요
3학년 1학기 국어 6. 일이 일어난 까닭
3학년 2학기 국어 1. 작품을 보고 느낌을 나누어요
4학년 1학기 국어 10. 인물의 마음을 알아봐요
4학년 2학기 국어 7. 독서 감상문을 써요
3학년 도덕 6. 생명을 존중하는 우리
3학년 도덕 우리가 만드는 도덕 수업 2. 우리 모두를 위한 길
▶추천의 글
“이 작품은 재미로 동물을 사냥하는 두 신사를 등장시켜, ‘만약에 사람이 사냥감이 되거나 동물의 먹이가 된다면 어떨까?’ 하고 질문한다. 『주문 많은 요리점』은 미야자와 겐지가 생전에 출간한 동화집의 표제작이기도 한데, 불교 신자이자 채식주의자였던 겐지의 사상을 진솔하게 살펴볼 수 있다.” -엄혜숙(번역가, 그림책 연구자)
▶옮긴이의 글
“미야자와 겐지는 인간이 자연 속의 극히 작은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인간과 자연이 대립하지 않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었습니다. 인간은 자연을 파괴하면서 발전해 왔고 기후 문제, 전쟁 등 인간 스스로 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대자연의 분노를 그렇게 목격하고도 여전히 우리 좋을 대로 자연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주문 많은 요리점」이 100년이 지난 오늘날에 도 여전히 많은 울림을 던져 주는 이유입니다.” -박종진, 「작품 해설」 중에서
▶줄거리
“뭐라도 좋으니 빨리 탕탕 쏴 보고 싶은데 말이야.”
값비싼 옷을 차려입고 번쩍이는 총을 둘러메고 사냥개를 앞세우고 사냥을 나온 두 젊은 신사는 탕탕 쏘아 맞힐 짐승이 보이지 않자 조바심이 난다. 그런데 그곳은 깊은 산속이라 어느 틈에 길잡이 포수가 사라지고 사냥개마저 죽어 길을 잃고 헤맨다. 결국 사냥은 포기하고 대신 산새를 사서 돌아가기로 하지만 도무지 길을 찾지 못해 난감해하다 문득 뒤를 보니 멋진 서양식 요리점이 눈에 띈다. ‘RESTAURANT 서양요리점 WILDCAT HOUSE 살쾡이의 집’이란 간판과 함께.
“누구든 들어오십시오. 절대 사양하지 않습니다.”
현관문에 쓰인 글을 보고 배고픈 두 신사는 역시 세상은 살아가게 돼 있다며 성큼 들어선다. 현관은 복도로 이어지고, 다시 문을 열고 들어가니 사람은 없고 문 안쪽에 이런 말이 쓰여 있다.
“여기는 주문이 많은 요리점이므로 부디 양해 바랍니다.”
배고프고 지친 두 신사는 장사가 제법 잘 되는 모양이라고 좋아하며 문을 열고 들어간다. 그런데 방에 또 다른 문이 있고, 문에는 또 주문이 쓰여 있다. 두 신사는 이를 좋을 대로 해석하며 계속 문을 열고 들어가 신발의 흙을 털고, 머리를 빗고, 총과 넥타이핀과 안경을 벗고, 얼굴에 크림까지 바른다. 그러다 온몸에 소금을 문지르라는 주문 보고 그제야 소스라치게 놀라는데….
▶ 작가 소개
글 미야자와 겐지(1896-1933)
1896년 일본 이와테현에서 태어나 1933년 급성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인이자 동화작가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 우주와 생명에 대한 통찰과 뛰어난 상상력을 담은 작품을 많이 남겼습니다. 산과 들을 산책하며 자연을 관찰하고 농업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가 하면, 농업과학을 연구해 농사를 지도하기도 했습니다. 1921년부터 동화를 쓰기 시작했으나 살아 있을 때 나온 책은 시집 『봄과 수라』(1924)와 동화집 『주문 많은 요리점』 (1924)뿐이고, 삶을 마친 뒤 작품들이 알려지기 시작하여 지금은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주요 작품에 『은하철도의 밤』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 『첼로 켜는 고슈』 『바람의 마타사부로』 『오츠벨과 코끼리』 들이 있습니다.
그림 김진화
겐지 작품을 읽으면 선명한 묘사 한 문장 한 문장에 빛이 반사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실재하는 자연을 관찰한 촉감이 좋아 겐지의 몇몇 작품을 좋아합니다. 이야기할 거리가 많은 「주문 많은 요리점」의 재미있는 장면들을 상상하고 그려 보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여름이 오기 전에』를 쓰고 그렸으며, 『불곰에게 잡혀간 우리 아빠』 『화가 호로록 풀리는 책』 『니 꿈은 뭐이가?』 『백만 년 동안 절대 말 안 해』 『봉주르, 뚜르』 등 많은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옮김 박종진
여전히 겐지의 작품 세계를 헤매고 다니며 반짝이는 언어의 향연 속에서 감탄하고 눈물지으며 마음껏 놀고 있습니다. 번역할 때마다 늘 새로운 보물을 발견하는 느낌으로 즐거운데 김진화 작가의 그림 덕분에 놀라움과 즐거움이 한층 커졌습니다. 함께 주문 많은 요리점으로 들어갈까요? 그동안 『은하철도의 밤』 『비에도 지지 않고』 『은행나무 열매』 『첼로 켜는 고슈』 『신기한 시간표』 『비를 피할 때는 미끄럼틀 아래서』 『개미가 된 수학자』 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