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노동조합 동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위원장 양승진입니다.
지난 2016년 2월 24일 CBS 노동조합이 출범한지 1년 9개월여 만에 해산을 결의하고 전국언론노동조합 CBS지부의 깃발 아래 다시 하나로 뭉치게 되었습니다.
CBS노동조합은 2015년 12월 30일 노사 간에 전격적으로 체결된 ‘다운사이징 임금피크제’를 비롯한 ‘제도개선안 합의서’가 직접적인 촉발제가 되어 출범했습니다.
CBS 노조의 가장 큰 성과로는 폭력적이고 살인적인 ‘다운사이징 임금피크제’ 시행을 무산시키는 대신 3자 합의를 통해 근로단축제 및 제도개선안을 도입한 것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조합원들의 풍부한 경험과 올바른 인식을 바탕으로 회사의 크고 작은 각종 현안에 대해 우려되는 사항을 조목 조목 짚어내고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노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입니다.
일부 조합원들 중에는 CBS 노조가 통합할 것이 아니라 계속 소수노조로 남아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CBS노조 출범의 궁극적 목적이 ‘무너진 CBS 공동체정신의 회복’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노조 통합은 적절한 시점에 이뤄져야 할 필연적 과제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노조의 힘은 조합원들의 단결에서 나오며 노동자가 하나의 깃발 아래 단일대오로 나설 때 그 힘은 더욱 커진다는 현실적인 인식도 통합 결정에 한 몫을 했습니다.
노조 통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양 노조간 신뢰를 회복하고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는 것이었습니다.
양 노조 집행부가 수개월 동안 성실하게 통합 이슈를 논의한 결과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의 온도 차이를 줄일 수 있었고 “함께 가도 되겠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통합과 관련해 협의와 절차에 대한 전권을 노조 집행부에 위임해 주시고 투표를 통해 의견을 표명해 주신 조합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집행부를 끝까지 신뢰하고 성원을 보내주신 조합원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CBS노조는 한시적 사명을 다하고 사라지지만 우리가 걸어온 발자취와 지켜온 노동자 정신은 CBS 역사에서 결코 지워지지 않으며 길이 빛날 것입니다.
앞으로도 우리가 하나 된 노조에서 더 많은 동지들과 더 큰 목소리를 내고 더 많은 일을 성취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시 한 번 동지 여러분께 가슴에서 우러나는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2017년 12월 7일
CBS노동조합 위원장 양승진 올림